카이스트 FTP: 끔찍한 신학기

Posted at 2009/09/22 15:41 / Modified at 2009/10/11 15:52 by peremen.

들어가기 전에 배경 설명부터 하자. 카이스트 FTP 서비스는 각종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미러링하는 서비스이다. 서비스의 운영은 전적으로 SPARCS에서 담당하며, KAIST 정보통신팀과 KT에서 하드웨어를 지원하였다. SPARCS 소유의 각종 서버들을 관리하는 휠 그룹이 있으나, 카이스트 FTP는 '지금까지는' 휠과는 별도로 놀았다. FTP 관리자들이 학교에 있었을 때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문제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학교에 있는 FTP 관리자 수가 옛날만큼 못하다.

카이스트 FTP는 두 대의 서버(ftp, ftp2)로 구성되어 있다. ftp는 옵테론 265를 두 개 사용하며 총 하드디스크는 2.5TB RAID 5이다. ftp2는 제온 5110 하나에 4TB RAID 5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RAID 5 어레이는 하드디스크 12개로 구성되어 있다. Apache, 데비안, 모질라, 우분투 외 7개의 주요 미러는 ftp에서 돌아가고, 그 외의 미러는 ftp2에서 돌아간다. 이 두 시스템은 독립적이면서도 의존적이다.

SPARCS 서버실에 살고 있는 카이스트 FTP

SPARCS 서버실에 살고 있는 카이스트 FTP.

사진은 SPARCS 서버실이다. SPARCS 서버 왼쪽에는 학교에서 설치해 둔 기숙사 및 1호관 지역으로 가는 네트워크 케이블이 밀집해 있고, 여기에서 광케이블 하나를 따서 SPARCS 서버 및 동아리방으로 네트워크를 공급한다. 맨 위에 보이는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은 서버가 ftp이고, 은색 랙 아래에 가려서 안 보이는 서버가 ftp2이다.

사건의 발단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ftp2의 하드디스크 중 하나가 고장나서 한 동안 ftp2는 하드디스크 11개로 돌아갔다. 고장난 하드디스크는 7월 중에 수리를 받아서 시스템에 장착한 다음 레이드 재구성을 시도하였다. 당시는 방학이었기 때문에 서버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나 또한 '수리를 받았으니 레이드 재구성이 되어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드디스크를 꼽은 채로 그냥 뒀다.

서비스는 뒤에서 굴러가는 듯 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도 레이드가 예상대로 재구성되지 않았다. '새로 수리받은 하드디스크가 왜 고장났을까' 반신반의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ftp2의 하드디스크가 하나 더 터졌다. RAID 5는 하드디스크가 하나까지는 터져도 무방하나, 두 개 터지면 어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 기왕 손상된 건 어쩔 수 없으니 더 이상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 ftp2를 9월 초에 껐고, 새로 수리받자마자 고장난 하드디스크도 같이 빼 두었다. 바로 이 때부터 Sage와 같은 일부 서비스의 미러링이 중단되었다.

ftp 쪽도 영 심상찮았다. 하드디스크 하나가 SMART 오류를 보고하기 시작했다. SMART 오류가 한 번 발생한 하드디스크는 언젠가는 터지고 마는 시한폭탄이라고 보면 된다. ftp2의 하드디스크 교체와 어떻게 잘 맞물려서 ftp의 하드디스크가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ftp2의 고장난 하드디스크를 RMA 부치려고 생각했던 날 고장을 예고한 ftp의 하드디스크가 결국 터졌다. ftp2 쪽 하드디스크는 보증 기간이 남아 있었으나, ftp 쪽 하드디스크는 보증기간이 얼마 없어서 새로 사야만 했다.

이번 하드디스크 고장 때문에 서비스를 중단한 기간이 꽤나 길었기 때문에, 다음에 하드디스크가 터졌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 예비용 하드디스크를 같이 샀다. 새 하드디스크를 ftp와 ftp2에 밀어넣은 다음, ftp는 단순히 레이드를 재구성시켰다. ftp2는 고장난 디스크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어레이를 지운 다음 다시 구성했다. 4TB xfs 파티션을 잡은 다음, 미러링되는 파일이 들어갈 폴더를 다시 잡아 주고 알아서 동기화되길 기다렸다. 처음부터 새로 받아오는 거라서 동기화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ftp2 레이드 초기화 중

ftp2 레이드 초기화 중. 지금은 다 끝났다.

현재 카이스트 FTP 서비스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 카이스트 FTP 고객에게 좋은 소식이 하나 있다면, kr.archive.ubuntu.com을 다음 미러로 넘기기로 결정하였다. 우분투 한국 로코팀 관계자가 kr.archive.ubuntu.com을 다음으로 보내는 게 어떨까 먼저 제안하였고, 잠깐 메일링이 돈 다음에 그냥 다음으로 넘기기로 했다. 우분투 미러는 카이스트 FTP의 트래픽 잡아먹는 괴물주요 고객이다. 사용량을 분석해 보면 우분투와 페도라가 각각 1/3씩, 나머지 전부의 합이 1/3이다. 이 1/3을 다른 미러가 가져가 준다면 우리 미러의 다른 사용자들이 더 득을 볼 것이라고 확신한다.

2009/09/22 15:41 2009/09/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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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스 동방컴

Posted at 2008/05/23 02:23 / Modified at 2008/05/23 02:23 by peremen.

누군가가 "프랑켄슈타인 컴퓨터"라고 부를 정도로 사양이나 구성 부품의 출처가 상당히 조합하다. -_-

  • CPU: AMD Athlon 1700+ (인텔 쿨러)
  • 메인보드: 솔텍 SL-75KAV (VIA KT133A/686B)
  • 램: 삼성 PC133 256MB * 3
  • HDD: 시게이트 60GB
  • ODD: LG 40x CD-ROM
  • VGA: GeForce2 MX400
  • 파워: 삼성전기 160W

사운드/랜카드는 물론 달려 있다. 부품들의 출처를 언급하자면 진짜로(!) 버리는 부품들을 모아서 온 것이다. IRC에서 CPU+메인보드 세트를 업어오고, 램 등은 아라에서 중고로 사고, 모니터와 케이스, 하드 등은 하제에서 버리는 놈을 업어오고, 키보드와 마우스는 집에서 쓰던 것을 가지고 오는 등 정말 내가 봐도 출처가 다양한 놈이다.

뭐 이런 조잡한 컴퓨터에서도 우분투 8.04는 잘 돌아가고, 음악 듣고 IRC와 웹 브라우징은 충분히 가능해서 당분간 업그레이드 욕구는 느끼기 힘들 것 같다. 그래도 1GHz는 넘긴 프로세서니깐.

동방 컴퓨터

동방 컴퓨터

동방 컴 케이스. 오른쪽에 있는 것은 과거에 썼던 것.

동방 컴 케이스. 오른쪽에 있는 것은 과거에 썼던 것.


2008/05/23 02:23 2008/05/2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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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입학

Posted at 2008/02/11 20:26 / Modified at 2008/02/11 20:26 by peremen.

자 이제 진짜로 카이스트에 입학했다. 오늘 한 일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서남표 총장의 영어와 한국어가 섞여 있는 재미있는 연설을 들었다.
  2. 학부 식당에서 미리 질러 둔 카드로 점심을 결제하는 센스.
  3. 월요일 시간표가 AP 때문에 올공강 크리가 떴기 때문에 일단 학적팀에 갔는데
  4. 나와 같은 이유로 시간표를 바꾸러 온 KSA 아이들이 모두 좌절하면서 2시간 허탕쳤다.
  5. 서측 학생회관에 있는 우리은행 지점에 찾아갔는데 나 앞에서 ATM이 고장났다.
  6. 그래서 행정동 4층에 있는 ATM 가지고 세뱃돈 39만원을 입금시켰다.
  7. 그 다음 태울관 잡화점에서 가장 저렴한 3.6만원짜리 전기 스탠드를 사서 올라갔다.

2월 4일 오리엔테이션에서도 들었듯이 고등학교는 이제 끝났다. 엄마는 부산으로 내려간 지 오래고, 이제는 내 주변은 내가 관리해야 한다. 내 일은 이제 내가 챙기자.

2008/02/11 20:26 2008/02/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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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입성

Posted at 2008/02/05 21:48 / Modified at 2008/02/05 21:48 by peremen.

을 했다기보다는 한 번 입성한 다음에 집에 와서 쓰는 글이다. 2월 3일 일요일 짐을 다 싣고 대전으로 올라간 다음, 4일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5일 새벽에 내려오는 것이다. 집에서 3일 오전에 출발해서 오후가 다 되어서 대전으로 올라갔고, 대전 올라가서 점심을 해결한 다음 카이스트 기숙사에 일단 짐을 갖다 두었다. 카이스트에 들고 갈 짐 때문에 며칠 전부터 계속 엄마하고 싸웠지만, 일단 사람이 살 수 있는 방은 만들어 두었다. 2월 3일은 방에다가 가방 풀고 노트북에 인터넷 선만 끌어 온다고 방 정리를 거의 하지 않았다.

2월 3일 기숙사

보시다시피 저기 내 노트북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2월 4일 오리엔테이션에 갔다 왔다. 초청 특강은 코리아타임즈 사장이 왔는데, 적절했다. 과연 코리아타임즈답게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알 수 없는 강의를 들은 다음 점심부터 먹고 왔다. 그 날 뿌렸던 3000원짜리 식권으로 김치볶음밥과 돈까스로 해결. 다시 오후 4시까지 이어지는 오리엔테이션 때는 각종 학교 안내와 신입생 새내기 세미나(라고 쓰고 지도 교수 정하기이기도 한) 수강 신청을 했다. 전자과와 전산과 쪽에서 일단 10개를 뽑아 봤는데, 과연 뭐가 걸릴까 궁금하다.

그리고 2월 4일 저녁은 적절하게 퍼키와 코카스 님이 사 주셨다(고 쓰고 뜯어냈다). 내 서식지 사랑관에서 한참을 걸어 나가서 쪽문에 도착해 보니, 일단은 뭔가 음식점이 많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차차 지내다 보면 음식점들을 모두 정복하게 되고 한 해가 더 지나면 거기 가는 것도 지겨워진다는 코카스 님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다. 어찌 음식점 종류들이 삼겹살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 위주였던지 원. 유성구청 근처까지 걸어 나와서 어딘가 돈까스를 먹고 다시 엔드리스 로드를 타고 올라왔다.

오후에는 할 일도 없어서 방을 좀 정리했더니 결과물이 이렇게 되었다.

2월 4일 기숙사

밤새 속을 썩이던 토렌트 1개를 다 다운받은 다음 새벽에 일어나서 부산으로 내려갔다. KSA에 잠시 들러서 대통령 장학금 서류를 챙기고 집으로 오니까 12시. 낮잠을 퍼질러 자다가 깨어나서 '앗차 카이스트 영어 학점인정시험 결과가 떴지' 생각이 나서 확인해 봤더니...

카이스트 감사

ㄱㅅ. 11일부터는 대전 시민이 되겠습니다.

2008/02/05 21:48 2008/02/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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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 끝

Posted at 2007/12/30 11:17 / Modified at 2008/01/06 21:53 by peremen.

3년 동안 정도 많이 들고 기억도 많이 남을 것 같은 KSA 생활이 끝났다. 앞으로 남은 것은 졸업식 때 놀러가는 것이지만, 그 때는 거의 바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패스. 생각해 보면 이 3년 동안이 내 인생에서 가장 변화가 컸던 날이라고 본다. 공부한 만큼 학점이 뜨지 않아서 좌절했던 1학년 초중반, 다르게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던 1학년 후반과 2학년 초반, IRC를 만나고 나서부터 오픈소스 개발자로 다시 태어난 2학년 후반부터 지금까지.

그래, 그 동안은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실수도 해 볼 수 있었고. 3년 동안 모래통에서 잘 놀았다면, 이제는 모래통 밖에서 놀 때가 되었다. 나도 인간 관계의 중요성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바깥 세상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되었다. 앞으로 지금처럼 주목을 받으려면 지금보다 수 배는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IRC를 통해서 만났던 카이스트 사람들과 내년에는 학교 안에서 만나게 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만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그 동안 했던 일이 소행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리 저리 신호를 보내고 통신을 시도했다면, 이제는 그나마 큰 행성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할까. 그 동안 소행성에서 있었던 일은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KSA에서 공부했던 책들은 앞으로도 보게 될 것이지만, 그것 말고는 물건으로 남는 것은 없을 것 같다. 다만 2학년과 3학년 때 썼던 독서대 앞에 끼워져 있는 명찰은 내가 집으로 가지고 와 봤다. 저게 끼워져 있었을 때는 참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인 것 같다. 물론 앞으로 저런 명찰을 보긴 힘들 것 같지만.

독서대 명찰

2학년과 3학년 때 쓰던 독서대 명찰.

잘 있어라, 한국과학영재학교여!

2007/12/30 11:17 2007/12/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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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학교

Posted at 2007/12/06 21:24 / Modified at 2007/12/06 21:24 by peremen.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저번 학교 축제 끝나고 나서는 집단 무단 기숙사 도주로 한 차례 시끄러웠고, 이번에는 07학번의 누군가가 기숙사에서 추락하고. 내가 1학년이었던 때만 해도 이런 것들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시험 기간을 앞두고 저런 것에 대한 소문이 도는 걸 보니 지켜 보는 나 또한 불안하다. 과연 이번에는, 그리고 내년에는, 어떤 일이 어디서 어떻게 터질 지 알 수가 없다.

올해 유독 부정 행위가 늘어난 느낌도 많이 받고 있다. 1학기 기말고사 때에는 선생님 컴퓨터 해킹을 통한 답지 빼내 오기, 2학기 중간고사 때에는 화장실을 이용한 부정 행위, 이번에는 또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이 나타날까 모르겠다. 카이스트 100% 보장은 애시당초 사라졌지만, 이번 해에도 카이스트 4명이 탈락하면서 성적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만 가는 것 같다. 그렇지 않았으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으면, 그런 짓을 했을까 싶다.

상* 선생님의 시도, 이해한다.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가깝게 다가가 보려는 시도. 존경한다. 그러나 올리는 글들을 보면 벌점과 관련이 되지 않은 글이 적다. 그리고 규제는 과거보다 더 늘어난 것 같다. 혹자는 과거의 애매했던 조항을 메꾸기 위한 규제로 일리가 있다고 하지만, 양날의 검 같아 보인다. 차라리 애매했던 때가 더 나은 것 같다. 그래도 그 때는 나름대로 학교에서 사고치는 재미가 있었는데.

내년에 우리 학교에 오면 그 때 분위기는 어떨까. 나와 친한 한 후배는 자신의 성적이 걱정되어 대학이나 가겠냐는 말을 한다. 과연 그 후배가 대학을 못 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실험에 희생되고 있다는 생각밖에는 못 하겠다. 일부 선생님들이 보기에는 우리 학교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이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안 좋은 소문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학교의 안정성도 앞으로 위협을 많이 받을 것이다.

2007/12/06 21:24 2007/12/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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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점 만능주의

Posted at 2007/11/06 20:00 / Modified at 2007/11/06 20:00 by peremen.

학교로 돌아왔더니, 이제는 아주 벌점만능주의가 극도에 달하고 있다. 자 오늘은 학교 축제의 시작이라고 한다. 어제 수업들은 원래 공강이 많아서 제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부터의 축제에는 나도 학생이다 보니까 어찌저찌 연결이 될 것만 같다. 그런데 축제 첫 단추부터 아주 벌점이라고 하신다?

일본에서 학생회 홈페이지를 확인했던 결과, 이번 해 체육대회는 전교생이 다 참여해 달라고 했다. 작년까지는 1학년만 의무 참여였지만 갑자기 이렇게 바뀐 걸 보니 좀 많이 수상했다. 어제 8교시에 예비 소집도 하자고 했던 걸 보면 더더욱 냄새가 났다. 나는 그 때 마침 일본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빠질 수 있었지만, 그 다음 날이 걱정되었다.

아침부터 무려 5번이나 안내방송으로 체육대회와 SAC 개막식에 참여해 달라는 말이 나왔다. 뭐 SAC 개막식이라면 충분히 갈 의향이 있었지만, 거기 갔다가는 체육대회에 갇힐 뻔 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피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방송을 한 사람은 다 달랐고, 마지막 방송은 아주 가관이다? 평소 하던 대로, 학교에서 행사 하나 열어 두고 "안 오면 벌점"이란다. 어이구.

올해 와서 이 벌점 만능주의는 선생들의 무기가 된 것 같다. 사소한 행사든 뭐든 안 오면 벌점. 작년까지는 그래도 전교생 동원 행사가 적었지만, 올해 와서는 뭐든 전교생을 동원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 그리고 "안 오면 벌점" 무기를 사용해서 강제로 오게 만든다. 내 생각이지만, 체육대회에 전교생 참여도 왠지 뒷거래가 있었을 것 같다.

학교 축제가 자발적인 참여로 만드는 것이 맞다면, 첫날부터 벌점이라는 카드를 써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는 여기 벌점 먹이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리고 매일같이 사소한 행사를 하면서 벌점을 주는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해서, 이 글을 써 본다.

추가. 이런 걸 독려문이라고 쓰는 이유는? 내가 보기는 독려보다는 협박 같아 보이는데. 거 참 축제 때 학생 참여를 끌어내려고 하는 것은 좋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본교 1학년 학생들은 11월 8일 오전 09시부터 13시까지 "인문학술대회 및 총장님 특강 그리고 시사토론"에 꼭 참석하기를 바랍니다. 주의사항 : 특히 사회, 체육과목 수강학생들은 출석 참여 점수에 적극 반영하고, 확실한 이유가 없는 불참자는 벌점을 부여함.(인문사회부장 남율수, 특별활동부장 안정덕)
2007/11/06 20:00 2007/1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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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F 2007 - Day 4

Posted at 2007/11/02 20:47 / Modified at 2007/11/03 21:52 by peremen.

자 이제 RSSF도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오늘은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 고등학교로 이동했다. 가장 무서웠던 게 바로 계단들. 내가 중학교 때 걸어다녔던 계단을 다시 보는 듯 했다. 짐을 풀어 두고 기대했던 포스터 세션으로 들어갔다. 작년 RNE 때 만들었던 포스터의 사실상 영어 버전이었다. 그 덕분에 아주 어려운 것이 되어 버려서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오지는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덕분에 좀 쉴 시간이 있었고, 그 동안 꽂꽂이를 좀 할 시간이 있었다.

다른 나라 친구들의 포스터도 좀 감상했다. 어제 글에서 이야기했던 싱가포르의 Mei는 5만 싱가포르 달러로 할 수 있는 최적의 주식 투자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대만의 (이름은 누구였더라)는 수박을 두드려서 품질을 감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수박 속살이 노랗길래 물어 봤더니 대만에서는 원래 그렇다고 한다. 넵 덜덜. 영국의 Robin은 망원경을 만진 지 채 일 주일도 안 되었지만, 사진을 찍고 포스터를 만들어 왔다. 인터넷을 통해서 망원경 사진 촬영 시간을 돈 주고 구입해서 찍어 봤다고 하는데, 나는 그 말이 안 믿겼다.

그 다음은 Science Zone 프리젠테이션. 가장 충격적인 것은 Dheeraj 군의 음성 UI. 버튼은 달랑 하나 도움말이 전부였다. 음성 UI를 설명할 수 없어서 "그냥 대사라도 쓰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것 말고도 슬라이더를 사용하거나, 키패드를 붙이는 등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 끝나고 나서 수다를 떨다가 Dheeraj가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게 보였다. 어디선가 들은 Jailbreak 이야기를 해 보니까, 나름 걱정되었는지 보증 기간이 끝나면 지지고 볶는다고 했다. 각종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 이야기도 좀 나누다가 왔다. Ayden은 조용히 자기 사업체 이야기를 했다고 기억한다. 넵 덜덜.

그 다음 폐막식과 함께 호스트 가족을 만났다. 다행히도 내 팀은 IT Zone에서 2등을 먹었다. 폐막식 때 우리 버디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Misaki는 다음 주 SAC 때 한국에 온다고 해서 다음을 기약했다. 그 다음 Ando Tomohiro를 만나서 집으로 같이 갔다. 잠시 100엔 샵에 들러서 정리함들을 좀 사고, 첫날에는 밤에 잠시 동네 산책을 하다가 퍼질러 잤다. 과연 내일은 어디를 돌아다닐 지 기대된다.

2007/11/02 20:47 2007/11/0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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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F 2007 - Day 3

Posted at 2007/11/01 21:22 / Modified at 2007/11/03 09:47 by peremen.

자 RSSF 2007 소식을 계속 전하겠다. 목요일은 산업체 견학을 다녀 왔다. 산요전기 태양 전지 건설 시스템에 갔다. 문제는 그 날 날씨였는데, 아시다시피 태양 전지는 하늘이 흐려지면 밥솥이 된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갔던 날에 비가 퍼붓는 바람에 그 날 구경은 다 했다. 산요 Solar Ark 안에 박물관에 가 봤는데, 거기에는 태양을 테마로 한 다양한 것을 전시하고 있었다. 간단한 도시락 점심을 먹고 1:30에 출발했다.

그 다음은 바베큐 파티. 고기+치킨+... 등등의 다양한 먹거리가 있었다. 일본 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작할 때 한 번 단체로 건배를 하고 들어갔다. 열심히 고기를 구우면서 바베큐 판 밑으로 계속 공기를 불어 넣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고기를 굽다가, 나중에는 야키소바를 만들었다. (비록 나는 고기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문제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끄러운 파티 분위기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용한 곳은 있었고 거기서는 이야기를 나누기 편했다. 태국+어딘가 친구들 수건 돌리기 하는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다음은 Science Zone 마지막 날이다. UI 디자인 문제는 오늘도 나를 괴롭혔는데, 그래서 새로운 것을 하나 만들어 보았다. 어제 만들었던 Convert as you type 말고도 휠을 사용하는 인터페이스를 하나 만들었는데, 인도네시아 친구의 지적인 "지역마다 따뜻하고 차가운 것은 상대적이다"는 것과, 시간이 없었다는 것 때문에 그냥 전에 만들었던 것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어디 돌아다니는 것들 때문에 꽤나 피곤한 하루였지만, 내일 어딘가로 이동한다는 소식이 기대된다. 그 동안은 리츠메이칸 대학에 머물렀다가, 이제는 고등학교로 가 본다고 한다. 거기서 마지막 포스터 세션을 끝내고 Science Zone 발표와 함께 폐막식을 한다고 한다. 부디 정신 있는 하루가 되기를.

2007/11/01 21:22 2007/11/0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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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F 2007 - Day 2

Posted at 2007/11/01 07:51 / Modified at 2007/11/01 07:59 by peremen.

넵 어제에 이어서 또 리츠메이칸 소식. 오전에는 대강 씻고 나와서 우리 팀의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오늘 오전의 프리젠테이션 세션 중 아마도 6번째였다고 기억한다. 좀 심각하게 안습이었던 것이, 우리 바로 앞 주제는 "물로켓"이었는데다가 다들 우리 주제와 비교하면 좀 심각하게 간단해서 당황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뭐 어쨌든 RNE 발표를 줄여서 한 번 더 한다는 마음으로 15분을 채우고 나왔다. 카이스트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았다. 오진호 선생님 사랑해요.

그 다음에는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이번에는 우동을 먹으려고 했는데, 역시 우동의 본고장 일본답게 다양한 옵션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먹던 우동을 시켜 먹기 위해서 무슨 말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앞에 보이던 "카케우동"을 달라고 하니, 말 그대로 아주 단순한 우동을 줬다. 안습 상황. 뭐 점심은 대강 먹고 나왔다.

Science World는 특강 비슷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모두 "The history of Video Games"를 선택하였다. 일본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Tose Software에서 오신 분이 강연을 해 주셨다. 영어가 꽤나 능숙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지만, 나중에 보니 다들 자고 있었다. 이들은 게임 개발사여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파이널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 1, 2, 3을 개발했다고 한다. 기념품으로 NDSL 같은 것을 뿌렸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오늘 Science Zone은 그래도 오후에 했기 때문에 다행이다. 화씨와 섭씨를 변환하는 UI를 만드는 게 과제였다. 내 팀에는 리츠메이칸 학생 Yukki Ikeda, JIS 학생 Ayden Winter, 중국 인민 뭐시기뭐시기 학교 Liu Yuan이 있었다. 일본 학생은 상당히 조용해서 뭔가 말을 해도 알아듣기 힘들었고, 중국 학생은 말이 느리긴 하지만 의사 소통은 가능했다. 지스야 뭐 할 말도 없었다.

나는 증분 검색 인터페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Convert as you input"을 맨 위에 써 준 다음. 화씨와 섭씨를 선택하고 입력하는 대로 변환하도록 하는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 다른 학교 친구들을 보니 슬라이더를 사용하거나 키패드 비슷한 것으로 입력하는 것도 만들었다. 오늘은 다들 다 서로의 인터페이스를 테스트해 달라고 꽤 소란스러웠다. 프로그램을 짜면서 UI에 대해서는 아주 대충 만들었는데, 지금 진행하고 있는 KAproxim 프로젝트를 비롯한 앞으로 짤 많은 자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저녁 먹고 나서는 문화교류 섹션이 있었다. 나라별로 학교별로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작은 오키나와 악기들 공연이었고, ASMS 학생들의 비디오를 틀면서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세 개의 학교가 왔기 때문에 NUS에서는 할 거리가 다 떨어져서 수다를 떨다가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우리는 처음에는 자체 제작을 하려고 했으나, 시간 부족 때문에 한국관광공사에게 감사하고 있다.

돌아오고 나서는 목욕을 좀 즐기다가 대만 가오슝 친구들과 놀다가 왔다. 희재 형의 마술 공연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 같았고, 대만 친구들의 디아블로도 직접 해 보니까 상당히 까다로웠다. 끝나고 나서 대강 씻고 자다가 다음 날 아침에 글을 써 본다. 오늘의 Industrial Tour가 상당히 기대된다.

2007/11/01 07:51 2007/11/0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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