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있었던 수업 모두 다 째버리고 치과에서 사랑니를 빼고 왔다. 방학 중에 모 치과에서 X선 검사를 받아 보았는데, 사랑니 중 하나가 누워서 자라면서 한 쪽 어금니를 압박하고 있었고, 또한 그 사랑니를 잘못 뽑으면 신경을 건드릴 수도 있다고 하여 큰 병원에서 뽑아 보라고 했다. 하여간 그 때부터 뭔가 일이 좀 재미있어지는 것 같았다. 학기 초에는 이에 대해서 문제가 없었다.
치과 진료 일자가 오늘로 잡히고, 거기서 다시 X선 검사를 받아 보았다. 사랑니의 뿌리가 아직까지 신경을 압박할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라서 빨리 뽑아 버리면 신경에는 별다른 장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이가 하나 누워 있어서, 이것을 제거하는 것이 그다지 쉽지 않을 것이었다. 이 제거는 금방 끝났지만, 그 다음 일이 문제였다.
집에 돌아와서, 한동안 얼음찜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피는 계속 나왔다. 피가 나오는 것은 한 3시간 정도 지나서야 멎었다. 그리고 이 쪽의 뭔가 이상한 기분으로 인해서 아무 것도 씹을 수가 없었다. 한 숨 자다가 학교로 왔는데, 학교에 와서도 뭔가 씹는다는 것 자체가 아팠다. 지금은 좀 괜찮아졌을라나 모르겠다.
그리고 앞으로 1개월간 뽑은 자리를 관리해 주어야 한다. 소금물로 소독을 해 주고, 당분간은 이에 자극이 가는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비록 얼굴이 붓기는 했지만, 신경에 위협이 되는 것을 하나 제거했다니 안심이 된다. 그나저나 얼굴 좀 돌아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