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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 D2607 IT 모드 (HBA) 펌웨어 크로스플래시

HP Microserver Gen8은 시스템 칩셋으로 인텔 C204를 사용하고, 기본적으로 하드 베이에서 나온 SFF-8087 케이블이 인텔 C204의 SATA 컨트롤러에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0, 1번 베이만 SATA 6Gbps를 지원하기 때문에 PCIe 슬롯에다가 SAS HBA를 붙여서 모든 베이에서 6Gbps를 사용하도록 하는 개조를 자주 당하고는 한다. ZFS 같은 소프트웨어 RAID를 사용할 거라면 굳이 하드웨어 RAID 카드를 붙일 필요가 없어서 IT 모드로 플래싱할 수 있는 캐시 안 달린 RAID 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LSI(Avago를 거쳐서 Broadcom에 인수됨) RAID/HBA 카드는 SAS 계열에서 본좌 중 하나로 취급된다. LSI는 자체적으로 카드를 만들어서 팔 뿐만 아니라 서버 제조사에 OEM으로도 칩셋을 납품한다. LSI 버전 리테일 카드보다 OEM 버전 카드가 더 싸긴 한데, OEM 버전 카드는 LSI 버전보다 최신 펌웨어가 더 늦게 올라오거나 IR/IT 모드 펌웨어 중 하나마 올라오기도 한다. LSI SAS 칩셋과 카드 정보를 보려면 serverthehome에 있는 정보를 참조하면 된다. 덕분에 2cpu에서 인기 있었던 하드웨어가 IBM M1015인데, 이건 그냥 LSI 펌웨어를 강제로 밀어 넣으면 LSI 카드로 변신하고 IR/IT 모드 전환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국내에 후지쯔 D2607 카드로 시도해 보았다는 사람은 안 보이는데, 사실 후지쯔 카드의 SBR 구조가 다른 LSI 칩셋 카드와는 달라서 2016년에서야 성공했다는 블로그 글이 나왔다. 독일 이베이를 눈팅하다가 D2607이 꽤 싸게 풀린 걸 하나 낚아채서 이걸 시도해 보았다.

martan.st에 의하면 후지쯔 카드의 SBR은 0x12번째 바이트가 다른 LSI 카드와는 살짝 달라서, 다른 회사의 SBR을 그대로 밀어 넣으면 2개의 SFF-8087 포트 중 하나만 인식하는 경우가 생긴다. serverthehome에 올라온 글에 의하면, D2607 카드에는 A11과 A21 리비전이 있는데 문제의 0x12번째 바이트가 A11과 A21 리비전끼리도 서로 달라서(A11: 0x04, A21: 0x00) IT 모드로 플래싱할 때에도 하드웨어 리비전을 맞춰서 플래싱해야 한다. 내가 받은 카드도 A21 리비전이라서 D2607-A21용 SBR을 구해야 했다.

준비물은 UEFI 부팅 가능한 보드, D2607 카드와 포맷해도 상관 없는 USB 메모리다. Microserver Gen8은 UEFI를 지원하지 않지만, marcan.st 블로그에서는 sas2flash의 UEFI 버전을 수정해서 Mfg Page 2 validation을 건너뛰도록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sas2flash의 DOS 버전의 같은 부분을 수정하면 UEFI 부팅 가능한 보드가 없어도 되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이 거기까지는 시도해 보지 않은 것 같다. lime-technology 사이트에 A21과 A11 리비전용 SBR, sas2flash, IT 모드 펌웨어를 모아 놓은 압축 파일을 누군가가 올려 두었다. Rufus로 DOS 부팅용 USB를 만든 다음 이 파일을 USB 메모리의 루트에 압축을 풀어 놓으면 된다.

다운로드 링크: https://mega.nz/#!bp1lwAwZ!qrQics2qslPxCRFSI7pCaL-JECCauM_xqp00GQPloSg
미러: http://www93.zippyshare.com/v/BqbeVa7Y/file.html

우선 DOS로 부팅한 다음

megacli -adpallinfo -aall | find /i "sas address"

명령을 내려서 RAID 카드의 SAS 주소를 기록해 둔다. 혹시나 카드가 맛이 갈 때를 대비해서

megarec -readsbr 0 orig_sbr.bin

명령을 내려서 원본 SBR을 백업해 둔다. 그 다음 카드를 초기화한 다음 IT 모드용 SBR을 플래시해 주고 다시 한 번 더 초기화한다. 여기까지는 다른 LSI 칩셋 카드와 같다.

megarec -cleanflash 0 (카드에 따라서 여러 번 실행해야 할 수도 있음)
megarec -writesbr 0 SBR-A21.bin (카드가 A21 리비전인 경우)
megarec -writesbr 0 SBR-A11.bin (카드가 A11 리비전인 경우)
megarec -cleanflash 0

그 다음 UEFI 셸로 부팅해서 IT 모드 펌웨어를 밀어넣는다. 저 사이트에 올라온 2118it.p20.bin 파일은 Broadcom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LSI 9211-8i의 20.00.07.00 펌웨어와 동일하다. MD5 체크섬은 동일하나, 찝찝하면 공식 사이트에 있는 파일로 새로 밀어넣어도 상관 없다.

fs0: (UEFI 셸 진입 시 표시되는 USB 메모리 경로로 입력)
sas2hax -o -f 2118it.p20.bin

이 단계에서 카드를 초기화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가 뜨데, 의도된 결과다. 그래서 시스템을 UEFI 셸로 재부팅한 다음 다시 한 번 더 명령을 수행해 준다.

fs0: (이전 단계에서 실행했던 것과 동일한 경로)
sas2hax -o -f 2118it.p20.bin -b mptsas2.p20.rom
sas2hax -o -sasadd (이전에 기록해 둔 SAS 주소)

마지막으로 DOS로 재부팅한 다음 SBR을 한 번 더 기록해 준다.

megarec -writesbr 0 SBR-A21.bin 또는
megarec -writesbr 0 SBR-A11.bin

IBM M1015 같은 것과는 SBR 및 펌웨어 구조가 달라서 후지쯔용 SBR을 사용하고 sas2flash의 LSI 버전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차이점이지만, 한 번 플래싱해 두면 HBA 모드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후지쯔 카드에 LSI 펌웨어를 올리는 방법 자체가 2016년 5월에서야 최초로 알려졌기 때문에 LSI 펌웨어를 올린 후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아직까지는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것 같다.

공장 상태의 D2607을 연결하면 MegaRAID Configuration Utility 진입 메뉴가 뜨지만, IT 모드 플래싱이 완료되면 이런 게 뜬다. 이제 이 상태에서는 MegaRAID Storage Manager를 설치해도 HDD 정보만 표시되며, sas2ircu로도 할 수 있는 일은 HBA와 하드디스크 정보 보기밖에 없다. megacli/storcli는 컨트롤러를 인식하지 못한다.

LSI SAS BIOS

하이난 항공 TXL-PEK(베를린 테겔-베이징)/PUS 탑승 후기

베를린에서 한국으로 간다면 가장 큰 문제점이 어디서든 최소한 한 번 환승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서울로 간다면 유럽 내 대형 공항에서 한 번만 환승하면 끝이지만, 목적지가 서울이 아니라면 여러 번의 환승은 불가피하다. 제아무리 환승 내항기와 인천공항행 KTX가 다닌다고 해도 목적지 공항에 최소 환승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의 메리트는 상당히 크다. 또 하나의 문제는 베를린발 대륙간 노선 수가 얼마 없다는 것이다. 2017년 현재 테겔에서 아시아로 오는 노선은 카타르 항공의 도하행, MIAT 몽골 항공의 모스크바 경유 울란바토르행, 하이난 항공의 베이징행 정도를 빼면 이스라엘이나 터키까지만 간다. 쇠네펠트 쪽에는 이란행 노선이 좀 있지만 한국 가는 길에 굳이 거기를 경유할 필요는 없다.

그 동안 부산으로 갈 때는 어쩔 수 없이 인천으로 갔으나, 이번에는 베이징 경유 부산행이라는 다른 옵션을 시도해 보았다. 베를린까지 환승 횟수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는 게 가장 컸고, 적어도 이 티켓을 예약하는 시점에서는 에어 베를린이 아직 살아 있었기 때문에 그 쪽으로 마일리지를 쌓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물론 에어 베를린은 이제 퇴갤해 버렸지만) 그리고 아무리 중국 항공사라도 UA보다는 장거리 서비스가 나을 것이라는 기대 덕분에 베를린 테겔발 베이징 경유 부산행 항공권을 끊었다. AVOD 없는 UA 747로 대서양도 건너 봤는데 어떤 걸 더 못하겠냐. TXL-PEK 구간은 하이난 항공, PEK-PUS 구간은 아시아나항공으로 예약했는데 이게 나중에 환승 시에 좀 문제가 되었다.

하이난 항공은 베를린 테겔에서 터미널 C를 사용하는데, 여기는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있는 터미널 A/B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중간에 한 번 계단을 내려가는 구간이 있는데, 문이 늦게 열리기는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짐이 많으면 그 쪽으로 가면 된다. 예상대로 테겔 공항의 부가세 환급 데스크는 하이난 항공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바리바리 짐을 싸 들고 온 사람들로 붐볐고, 나는 해당 사항이 없기 때문에 바로 체크인 카운터로 직행했다. 이 티켓은 두 항공사가 걸친 여정이라서 아시아나 쪽에서도 하이난 쪽에서도 웹 체크인이 불가능했다. 테겔 공항의 직원들은 PUS가 어디에 있는 지 잘 모르는 듯했지만, 짐이 부산까지 간다는 말은 베이징에서 깔끔하게 예상이 빗나갔다.

베를린 테겔의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고, 어차피 터미널 C도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적절히 시간을 죽치고 있다가 바로 탑승했다. A330-300 기체를 보내며 이코노미 좌석은 다행히도 2-4-2 배치였다. 출발 요일은 주말을 살짝 피했기 때문에 빈 자리가 아주 없지는 않은 편이었다. 좌석에는 베개, 담요가 놓여 있고, 안대, 칫솔과 치약 세트, 수면 양말 정도가 들어가 있는 Amenity kit이 같이 있었다.

A330 기내

비행기가 이륙하고 나서 식사 메뉴를 나눠 주는데 그 덕분에 아무리 중국식이라고 해도 최소한 무엇을 먹는지는 알고 먹을 수 있었다. 기내식은 출발할 때 한 번, 도착하기 전에 한 번 나온다. 하이난 항공이 지금은 코드셰어 편으로만 한국에 취항하기 때문에 의외일 수도 있지만, 한국인 승무원도 최소한 2명은 탑승하고 있었다. 승무원 명찰에 달려 있는 국기를 보고 알아챌 수 있다. 당시 TXL-PEK 편에 탔던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덕분에 유리한 점이 없진 않았다.

HU490 TXL-PEK 기내식 1

HU490 TXL-PEK 기내식 2

중국 항공사들은 아직도 기내에서 비행기 모드의 휴대폰도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의 금연 표시등이 있어야 할 자리에 휴대폰 금지 표시등이 있다. 덕분에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없으면 비행 시간이 지루해지기 쉽다. 한국에 취항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영화나 TV 프로그램은 기대하지 않고 있었지만, 한 때 불태웠던 2048이 AVOD에 들어가 있어서 이걸로 시간을 오래 때웠다. (보너스로 2048 하던 시절의 손 감각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했다) 시차 적응을 위해서 저녁을 먹은 다음에 눈을 붙였더니 시베리아 동쪽까지 날아가고 있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2048?

이 비행편은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 터미널 2로 도착하고 출발한다. 문제는 연결편으로 끊은 아시아나항공은 터미널 3을 사용하는데, PEK에서 다른 터미널의 비행기로 갈아타려면 일단 공항을 나갔다가 들어와야 한다. Transfer라고 쓰여 있는 곳에서는 같은 터미널의 비행기로만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터미널의 비행기로 간다면 살인적인 인파를 뚫고 일반적인 출입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중국 출입국 카드도 다 써야 한다는 점은 보너스) 짐이 혹시나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기대하긴 했지만, 수하물 컨베이어에 올라와 있는 점을 보고 고생길 시작이란 걸 느꼈다. T2를 빠져나가서 T3으로 갈 때에는 공항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사용하면 되는데, 걸어갈 수 없는 거리만큼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교통 수단은 잠시 잊어 두자. 택시는 잘못 탔다가는 고생할 수 있다. 아무튼 T2의 입국 심사와 T3의 아시아나항공 체크인+출국 심사를 다 뚫고 나니 약 2시간 정도가 걸렸고, 여기에는 아시아나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지 않아서 기다렸던 30분 정도가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의 PEK-PUS 노선은 그냥저냥 평범했다. 아시아나가 서비스 줄인다는 말이 있지만 다행히도 Hot meal이 나왔다.

부산에서 올 때에도 이 과정의 역순을 그대로 밟았다. 짐을 체크인할 때 베를린까지 바로 간다는 말을 들었고 Baggage tag에도 PEK/TXL이 다 찍혀 있었으나, 출국편에서 본 것처럼 수하물 찾는 곳에 짐이 있었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24시간 내 환승용 임시 비자를 받아서 입국 심사를 통과한 뒤에도 컨베이어 벨트를 다시 확인했다. 내 짐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T3을 떠나 T2로 갔다. 처음 이걸 해 본다면 당황하기 쉬운 구조이지만, 올 때 한 번 해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무리가 없었다. 부산에서 비행기가 15분 늦게 출발해서 안 그래도 부족할 수도 있는 3시간 45분이라는 환승 시간도 15분 짧아졌지만, T3 입국 심사와 T2 출국 심사 및 하이난 항공 체크인을 모두 합쳐서 2시간 내에 끝낼 수 있었다. 이리저리 뛴다고 고생은 했지만.

PEK T2 FIDS

역시 PEK-TXL도 TXL-PEK와 같은 서비스가 제공된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중국에서 기내식을 입고시킨다는 것 뿐. 이번에는 출발 요일이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게 더 큰 차이점이다. TXL-PEK 편은 군데군데 빈 자리가 보였지만, 이번에는 자리가 꽉 차서 나왔다.

HU489 PEK-TXL 기내식 1

TXL과 PEK 두 공항 양쪽에서 보딩 브리지는 쓰지 못하고 버스로 주기장까지 이동해야 했는데, PEK 쪽은 그래도 입국 심사대가 여러 개라서 인원이 분산될 여지라도 있기에 별 우려가 없었지만 TXL 쪽은 입국 심사대 개수도 적기 때문에 일단 뛰는 게 중요했다. 심사대를 빠르게 통과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한국 여권에 유효 기간이 남은 독일 D 비자가 있는 상태에서 페이지가 다 차서 새 여권을 발급받았다. 이 상황에서 독일 입국이 가능한가가 문제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했다. 입국 심사관은 구 여권에 있는 비자는 구 여권에 VOID 구멍이 뚫리면서 효력이 정지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비자를 재발급받아야 한다고 했다. 운 좋게도 Ausländerbehörde에 예약을 잡아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거기까지는 안 가도 되었다.

에어 베를린 파산 직전까지 하이난 항공은 베를린에서 AB 편으로 다른 유럽 도시로 짐을 연결시켜 주었는데, 이제 AB가 파산하고 나서는 어떻게 되었는가가 궁금해진다. 실제로 AB 파산 이후에 테겔 공항의 손님이 줄어들고 베를린발 항공 노선의 가격이 인상되었다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어떻게든 AB가 버텨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BER4EVR

김해국제공항에서 볼 수 있었던 에어 베를린 로고

2015년 독일 주파수 경매

2015년 독일 통신 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무선 분야 각각 3/4위 사업자였던 e-plus와 O2가 합쳐지면서(O2가 e-plus를 인수하는 형태로) 통합 O2는 무선 가입자 수가 단숨에 1위로 올라갔다. 이동통신망은 합쳐진 이후에도 상당 기간 따로 놀다가, 4월 말에 상호간 3G 로밍을 허용하였다. 단 여기에서 LTE는 제외되기 때문에, 가입자 서로간의 LTE 망에는 접근할 수 없다.(O2는 선불 가입자에게 LTE를 안 열어놨고, e-plus는 열어놓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 물론 주파수 할당은 합쳐져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추가 망 통합이 진행되었겠지만, 주파수 경매 이후로 모든 것이 미루어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있었던 주파수 경매는 2010년이었으며, 이 때는 통신사가 4개 있었다(Telekom, Vodafone, e-plus, O2). 800, 1800(일부), 2100(일부), 2600MHz 대역이 경매에 부쳐졌으며, 800MHz 대역은 e-plus 제외 전 통신사 10MHz x2, 당시 경매에 나왔던 1800MHz 대역은 Telekom 15MHz x2, e-plus 5+5MHz x2, 2100MHz 대역은 Vodafone 4.95MHz x2, e-plus 9.9MHz x2, O2 4.95MHz x2, 2600MHz 대역은 Vodafone 20MHz x2, Telekom 20MHz x2, e-plus 10MHz x2, O2 20MHz x2씩 가져가게 된다. 비록 이 당시에도 TDD 주파수가 경매로 나오긴 했으나 실제 TDD 망이 구축되지는 않았다. (출처: Bundesnetzagentur) e-plus와 O2는 당시에 딜을 해서 주파수를 서로 나눠서 가져갔다는 설이 있다.

독일에 LTE가 깔리기 시작한 때도 이 주파수 경매 이후이다. Telekom은 이 때 획득한 15MHz+5MHz를 사용하여 Band 3에 20MHz LTE 망을 설치하였고, e-plus는 지역에 따라서 Band 3 중 10/15MHz 대역 망을 설치하였다. 기존 5MHz에서 실시 중이었던 GSM은 900MHz로 쫓아내면 되기 때문에 한국의 분석과는 다르게 광대역화가 쉬웠다. Telekom이 획득한 나머지 망 중 800MHz는 주로 교외 지역에, 2600MHz는 의외로 드물게 설치했다. 한편 Vodafone과 O2는 800MHz Band 20을 주력망으로 삼았고(10MHz 폭), 2.6GHz Band 7은 20MHz 광대역을 가지고 있긴 하나 Band 20보다는 덜 촘촘하게 설치했다. Vodafone은 1.8GHz에 5MHz 폭만 가지고 있었고, O2는 가지고 있던 대역폭 자체는 충분했으나 이걸 거의 GSM으로 사용했다.

2015년에 경매에 부쳐진 대역은 700, 900, 1500, 1800(일부)MHz 대역이며, 경매에 부쳐진 1800MHz 대역은 2010년에 경매에서 획득한 Telekom의 15MHz x2, e-plus의 10MHz x2를 제외한 50MHz x2 폭이다. 주파수 용도에는 별도의 제한을 걸어 두지 않았기 때문에 2, 3, 4, 5G 모두 사용 가능하다. 경매 대상 대역 중 에는 O2와 e-plus가 사용하였던 900, 1800MHz 대역 중 2016년 만료 대역이 조기 반환되어 포함되었다. (BNetzA) 경매 결과를 분석할 때 기존 확보 대역을 빼 놓으면 해석이 많이 엉뚱해 질 수 있다. (아래 사진 출처: BNetzA)

700MHz: LTE Band 28에 해당하는 대역이다. 최하위 5MHz 블록 1개(703-708MHz, 758-763MHz)만 고정 주파수이고 나머지는 유동 주파수이다. 한국에서는 방송사의 징징이로 인하여 소중한 주파수를 방송사에게 뭉텅이로 떼이고, 통신사에게는 20MHz x2(이것도 왠지 한 통신사에 몰아줄 것 같지만…)만 남아 있다. 독일에서는 방송사를 모두 쫓아내고 경매를 통해서 통신사가 모두 낙찰받았으며, 703MHz-733MHz, 758MHz-788MHz에서 10MHz x2씩 O2, Telekom, Vodafone 순으로 공평하게 가져갔다. 아직 DVB-T 방송이 이 대역에서 실행 중이라서 대역 정리 작업이 끝나야 LTE 망을 설치할 수 있고 5MHz당 낙찰 가격도 1.5GHz 다음으로 저렴하다.

2015_Zuordnung_700MHz_p

900MHz: LTE Band 8, EGSM900에 해당하는 대역이다. 최하위 5MHz 블록 1개(880-885MHz, 925-930MHz)만 고정 주파수이고 나머지는 유동 주파수이다. 한국에서는 KT가 10MHz x2를 LTE로 사용 중이다. (KT가 850MHz 대신 여기를 가져간 게 유럽 통신사들이 GSM을 빨리 접고 LTE를 이 대역에 깔 예정이기 때문이었다는 카더라가 있지만…) GSM 900MHz는 전통적인 황금 주파수였고,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여기에 3G를 깔아 두었지만 독일은 전부 GSM으로 사용 중이다. 과거에는 Telekom과 Vodafone이 사실상 여기를 독점하였고 e-plus와 O2는 각각 5MHz x2씩 가져갔으나, 경매 결과로 O2 10MHz x2, Vodafone 10MHz x2, Telekom 15MHz x2씩 가져갔다. 지금 시점에서 3G 증설은 모양이 좀 웃길 수도 있기에 세 통신사 모두 GSM 망 유지용으로 대역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GSM 휴대폰들은 대부분 900MHz를 지원하기 때문에 과거에 1800MHz에서 굴렸던 일부 GSM 망을 여기로 옮길 수도 있다.

2015_Zuordnung_900MHz_p

1800MHz: LTE Band 3, PCS1800에 해당하는 대역이다. 최상위 5MHz 블록 1개(1780-1785MHz, 1875-1880MHz)만 고정 주파수이고 나머지는 유동 주파수이다. 이번 경매에서 낙찰가가 가장 높은 대역이다.

Telekom은 15MHz x2만 가져갔지만 기존 할당된 15MHz x2와 합쳐서 30MHz x2 대역을 가지고 있다.(1.8GHz 대역 최대 보유 예정) 현재 서비스 중인 20MHz 광대역 LTE를 그대로 유지 가능하며, 남은 10MHz는 CA용으로 쓰거나 5G를 깔 가능성도 있다.

O2는 e-plus 인수로 획득한 10MHz x2와 경매로 획득한 10MHz x2를 합쳐서 20MHz x2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e-plus가 설치한 LTE 네트워크는 주파수 조정을 통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단 이 대역을 전부 20MHz LTE로 돌려 버리면 e-plus의 1800MHz GSM을 전부 새로 얻은 900MHz로 이전해야 한다. 대부분 1800MHz GSM 휴대폰은 900MHz도 지원하므로 큰 문제는 없을 수도 있다.

Vodafone은 이번 경매로 25MHz x2를 획득하였다. 단 Vodafone은 기존 1800MHz 네트워크가 전부 GSM이었기 때문에 1800MHz LTE 네트워크를 전부 새로 설치해야 하며, Telekom과 마찬가지로 20MHz 망을 설치한다면 남은 5MHz를 GSM 혹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2015_Zuordnung_1800MHz_p

1500MHz: LTE Band 32, 다운링크 전용 대역이다. Telekom과 Vodafone 모두 20MHz씩 가져갔다. 아직까지 표준화가 되지 않아서 지원하는 휴대폰도 전무하지만 만약 망을 설치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덕분인지 낙찰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5G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2015_Zuordnung_1500MHz_p

이 경매와는 별개로, 2100MHz 대역폭은 Vodafone 14.85MHz x2, O2 34.65MHz x2, Telekom 9.9MHz x2를 보유하고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O2가 2100MHz 대역에서 광대역 LTE를 깔아 버릴 수도 있지만 유럽에서는 해당 대역에 LTE를 설치한 통신사가 적다는 약점이 있다. 독일 한 언론에서는 2100MHz 대역의 넓은 주파수 때문에 O2가 이번 주파수 경매의 1.8GHz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는 분석을 하였다. Telekom 제외 나머지 통신사가 2010년 경매로 획득한 Vodafone 4.95MHz x2, e-plus 9.9MHz x2, O2 4.95MHz x2 주파수는 2025년까지 유효하고, UMTS 초기에 획득한 나머지 Vodafone 9.9MHz x2, O2 19.8MHz x2, Telekom 9.9MHz x2 대역은 2020년까지 유효하다.

GSM 900MHz가 오랫동안 Telekom/Vodafone에 묶여 있었고, 1800MHz LTE 역시 Telekom과 e-plus만 할 수 있었으나 이번 경매를 통하여 모든 통신사들이 전 GSM/LTE 대역에서 사실상 동등한 양의 주파수를 확보하게 되었고, e-plus와 O2의 합병으로 3사의 가입자 규모가 비슷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네트워크 품질로 어떻게 경쟁할 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CDMA를 빠르게 걷어내 버려서 3G가 사실상 마지노선이 된 한국과는 다르게, 독일은 아직 GSM이 살아 있고 LTE가 보급되면 GSM보다 3G를 더 빠르게 걷을 수도 있다. 그리고 Telekom과 O2의 1800MHz 대역은 이번 경매로 완전히 얻은 것이 아니고 2020년에 만료되는 대역이 일부 있다. 2020년 주변에 다시 일어날 주파수 경매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2015년 4월

2005년 KDE를 쓰면서 한국어 번역에 불만이 많았던 한 고등학생은 2006년에 KDE 번역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로 이어진 KDE와의 인연은 10년 후 그를 독일로 보냈다. (물론 독일로 박사과정 유학을 선택한 데에는 KDE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독일에 도착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었고, 이제 집에 인터넷이 들어왔다. 그 동안에는 유학 준비 및 여러 일이 겹쳐서 블로그에는 신경을 거의 쓰지 못했고, 블로그 글 업데이트도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Jolla 휴대폰을 쓴 지도 이제 1년이 지났고, 그 동안 많은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어서 글 쓸 당시의 UI와 비교하면 여러 부분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 동안 한글 입력기와 비공식 한국어 번역도 만들었고…) 유학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국내의 독일 유학에 관한 자료가 최소 10년 전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지금 독일의 상황을 요약한 것은 발품을 좀 많이 팔아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현지에 와서 알게 된 사실도 없지는 않다. 유학 준비 과정은 다른 게시판에 글을 쓰고 있지만, 블로그에 공개할 수준이 되려면 여기에서 좀 실적을 쌓은 다음이 될 것 같다. 성공적인 준비와 성공적인 마무리는 다르다.

Akademy 여행기도 다시 써 내려가야 할 것 같고, 특히 2012년 Akademy는 석사 논문을 마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독일 집에 인터넷이 들어올 때까지 미루어 놓았던 각종 번역 일거리도 있고…

벨킨 블루투스 키보드(F5L150/F5L107) 매트릭스

meh에서 지난 달에 샀던 갤럭시 탭 2/노트 1세대 10.1용 벨킨 블루투스 키보드를 잘 쓰고 있었으나, 평소 쓰는 키보드가 해피해킹 프로 2와 주옥션이었던 탓에 극악의 키감을 이기지 못하고 개조의 충동을 느꼈다. 주옥션이 고장난 지 좀 되었기 때문에 스위치를 추출해서 이식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고, winkeyless 사이트에서 파는 기판에 주옥션에서 적출한 스위치를 이식해서 성공시켜 보았다. 곁다리로 얻은 정보 중에 삼성 DT-35와 같은 멤브레인 키보드에서 컨트롤러만 적출해서 쓰는 사례가 있었고, 마침 2개 중 1개는 내다 버려도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술 각오를 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문제의 블루투스 키보드는, 멤브레인 스위치와 보강판이 양면 테이프로 붙어 있고, 그 아래에는 고무판과 플라스틱 케이스가 있는데 모든 게 다 양면 테이프로 붙어 있다. 컨트롤러 및 배터리는 고무판 아래에 숨겨진 나사를 돌려서 적출할 수 있으나, 멤브레인 스위치에 접근하려면 키보드를 거의 부숴야 한다. 아, iFixit 같은 데 파는 열을 가해서 접착제 떼내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원래 키보드 그 자체는 하나 더 있기 때문에 컨트롤러만 적출한다는 생각으로 미련없이 부쉈다. 이 와중에 접착제로 붙어 있는 190mAh 리튬 이온 배터리가 분해 중에 걸리적거려서 이걸 먼저 떼야 했다. 떼는 과정에서 배터리에 생긴 생채기 때문에 다시 쓰기는 좀 꺼려지긴 한다.

멤브레인 스위치와 기판이 연결되는 부분을 보면 L1-L24 인덕터 부품이 있고 그 옆으로 TP12-TP35 테스트 패드가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이 L1-L5까지는 L1, L2, L5, L3, L4 순서대로 되어 있고 TP35와 TP34는 순서가 바뀌어 있다. 이 매트릭스에 나와 있는 것은 회로 기판 내에 배치된 순서를 따른다. 이 키보드는 L12-L19와 그 나머지로 Row/Column이 구분된다.

belkin_f5l107_matrix주옥션에서 적출한 스위치를 직접 연결하여 확인하였다. 이제 기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