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웨어 장난을 치다가 수리 보낸 Z10이 드디어 돌아왔다. 갈 때는 3G 전용 모델인 STL100-1이 갔으나 돌아올 때에는 북미용 LTE 모델인 STL100-3이 돌아왔다. Z10은 LTE 밴드에 따른 모델이 총 3개가 있는데 이 중 STL100-2는 800/900/1800/2600, STL100-3은 700/850/1700/1900을 지원하며 나머지 하나의 모델은 Verizon 전용이라서 우리와는 인연이 없다. 내 주 회선이 KT라서 STL100-2가 아니면 3G로만 써야 하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SKT LTE 네트워크는 정상적으로 붙는 것을 보았고 LG U+도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LTE 라우터를 꺼낸 다음 mini SIM을 micro SIM으로 잘랐다. 내 커터가 좀 안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르고 나서 모서리를 좀 다듬어 주어야 다시 원래 형태로 결합할 수 있었다. 다시 LTE 라우터에 결합했을 때 4G 네트워크를 정상적으로 잡는 것을 확인한 다음 Z10에 물렸다. 그런데 생각대로 LTE 네트워크를 잘 잡지 못했다.
블랙베리 10 OS의 설정 – 네트워크에서 선택 가능한 조합은 STL100-1의 경우 2G, 3G, 3+2G 세 종류였고 STL100-3의 경우 4+3+2G, 4+3G, 3+2G, 3G, 2G가 선택 가능했다. 문제는 4+3G 및 4+3+2G 조합을 선택했을 때 바로 4G부터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3G를 먼저 찾은 다음 4G로 연결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기본 설정인 4+3+2/4+3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LG U+ 네트워크에는 연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APN을 편집하여 “internet.lguplus.co.kr”을 추가한 다음 escreen을 불러와야 한다. escreen을 부르는 방법은 검색 몇 번으로 찾을 수 있어서 생략한다. escreen을 불러온 다음 맨 아래쪽의 General Radio 섹션에서 Enabled RAT에서 LTE_ONLY를 선택한 다음 재부팅해야 LG U+ LTE 네트워크를 인식하였다.
한 번 LG U+ LTE 네트워크를 잡으면 네트워크 우선 순위 설정을 건드리지 않으면 계속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우선 순위 설정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LTE 네트워크와 연결이 끊겨 버린다. 위 설정 이후 재부팅하면 네트워크 우선 순위는 4/3/2G처럼 보이지만 이것을 수정하면 인터넷 연결이 끊긴다.
VoLTE를 어떻게든 뚫어 보려고 음성 통화를 PS Only로 변경도 해 보았지만 114에 연결은 안 되는 것 같았고, SMS나 MMS도 안 된다는 말이 있었다. 어쩌면 이건 라우터 USIM이라서 걸리는 제약인 것 같다. 아래 스크린샷에서도 보는 것처럼 BBM 연결은 4G 망에서 안 되는 것 같다. (어차피 BBM 친구가 얼마 없긴 하지만)
급할 때에는 LTE 라우터 대신 이걸 쓸 수 있다는 것 정도에만 만족해야겠다. 어차피 LTE가 되는 태블릿이 없어서. Q10이나 Q5 같은 다른 블랙베리 10 모델은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SKT LTE 850MHz에 연결할 수 있다면 LG U+에서 데이터 전용으로 시도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