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November 2007

RSSF 2007 – Day 4

자 이제 RSSF도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오늘은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 고등학교로 이동했다. 가장 무서웠던 게 바로 계단들. 내가 중학교 때 걸어다녔던 계단을 다시 보는 듯 했다. 짐을 풀어 두고 기대했던 포스터 세션으로 들어갔다. 작년 RNE 때 만들었던 포스터의 사실상 영어 버전이었다. 그 덕분에 아주 어려운 것이 되어 버려서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오지는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덕분에 좀 쉴 시간이 있었고, 그 동안 꽂꽂이를 좀 할 시간이 있었다.

다른 나라 친구들의 포스터도 좀 감상했다. 어제 글에서 이야기했던 싱가포르의 Mei는 5만 싱가포르 달러로 할 수 있는 최적의 주식 투자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대만의 (이름은 누구였더라)는 수박을 두드려서 품질을 감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수박 속살이 노랗길래 물어 봤더니 대만에서는 원래 그렇다고 한다. 넵 덜덜. 영국의 Robin은 망원경을 만진 지 채 일 주일도 안 되었지만, 사진을 찍고 포스터를 만들어 왔다. 인터넷을 통해서 망원경 사진 촬영 시간을 돈 주고 구입해서 찍어 봤다고 하는데, 나는 그 말이 안 믿겼다.

그 다음은 Science Zone 프리젠테이션. 가장 충격적인 것은 Dheeraj 군의 음성 UI. 버튼은 달랑 하나 도움말이 전부였다. 음성 UI를 설명할 수 없어서 “그냥 대사라도 쓰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것 말고도 슬라이더를 사용하거나, 키패드를 붙이는 등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 끝나고 나서 수다를 떨다가 Dheeraj가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게 보였다. 어디선가 들은 Jailbreak 이야기를 해 보니까, 나름 걱정되었는지 보증 기간이 끝나면 지지고 볶는다고 했다. 각종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 이야기도 좀 나누다가 왔다. Ayden은 조용히 자기 사업체 이야기를 했다고 기억한다. 넵 덜덜.

그 다음 폐막식과 함께 호스트 가족을 만났다. 다행히도 내 팀은 IT Zone에서 2등을 먹었다. 폐막식 때 우리 버디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Misaki는 다음 주 SAC 때 한국에 온다고 해서 다음을 기약했다. 그 다음 Ando Tomohiro를 만나서 집으로 같이 갔다. 잠시 100엔 샵에 들러서 정리함들을 좀 사고, 첫날에는 밤에 잠시 동네 산책을 하다가 퍼질러 잤다. 과연 내일은 어디를 돌아다닐 지 기대된다.

RSSF 2007 – Day 3

자 RSSF 2007 소식을 계속 전하겠다. 목요일은 산업체 견학을 다녀 왔다. 산요전기 태양 전지 건설 시스템에 갔다. 문제는 그 날 날씨였는데, 아시다시피 태양 전지는 하늘이 흐려지면 밥솥이 된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갔던 날에 비가 퍼붓는 바람에 그 날 구경은 다 했다. 산요 Solar Ark 안에 박물관에 가 봤는데, 거기에는 태양을 테마로 한 다양한 것을 전시하고 있었다. 간단한 도시락 점심을 먹고 1:30에 출발했다.

그 다음은 바베큐 파티. 고기+치킨+… 등등의 다양한 먹거리가 있었다. 일본 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작할 때 한 번 단체로 건배를 하고 들어갔다. 열심히 고기를 구우면서 바베큐 판 밑으로 계속 공기를 불어 넣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고기를 굽다가, 나중에는 야키소바를 만들었다. (비록 나는 고기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문제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끄러운 파티 분위기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용한 곳은 있었고 거기서는 이야기를 나누기 편했다. 태국+어딘가 친구들 수건 돌리기 하는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다음은 Science Zone 마지막 날이다. UI 디자인 문제는 오늘도 나를 괴롭혔는데, 그래서 새로운 것을 하나 만들어 보았다. 어제 만들었던 Convert as you type 말고도 휠을 사용하는 인터페이스를 하나 만들었는데, 인도네시아 친구의 지적인 “지역마다 따뜻하고 차가운 것은 상대적이다”는 것과, 시간이 없었다는 것 때문에 그냥 전에 만들었던 것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어디 돌아다니는 것들 때문에 꽤나 피곤한 하루였지만, 내일 어딘가로 이동한다는 소식이 기대된다. 그 동안은 리츠메이칸 대학에 머물렀다가, 이제는 고등학교로 가 본다고 한다. 거기서 마지막 포스터 세션을 끝내고 Science Zone 발표와 함께 폐막식을 한다고 한다. 부디 정신 있는 하루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