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했다기보다는 한 번 입성한 다음에 집에 와서 쓰는 글이다. 2월 3일 일요일 짐을 다 싣고 대전으로 올라간 다음, 4일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5일 새벽에 내려오는 것이다. 집에서 3일 오전에 출발해서 오후가 다 되어서 대전으로 올라갔고, 대전 올라가서 점심을 해결한 다음 카이스트 기숙사에 일단 짐을 갖다 두었다. 카이스트에 들고 갈 짐 때문에 며칠 전부터 계속 엄마하고 싸웠지만, 일단 사람이 살 수 있는 방은 만들어 두었다. 2월 3일은 방에다가 가방 풀고 노트북에 인터넷 선만 끌어 온다고 방 정리를 거의 하지 않았다.
보시다시피 저기 내 노트북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2월 4일 오리엔테이션에 갔다 왔다. 초청 특강은 코리아타임즈 사장이 왔는데, 적절했다. 과연 코리아타임즈답게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알 수 없는 강의를 들은 다음 점심부터 먹고 왔다. 그 날 뿌렸던 3000원짜리 식권으로 김치볶음밥과 돈까스로 해결. 다시 오후 4시까지 이어지는 오리엔테이션 때는 각종 학교 안내와 신입생 새내기 세미나(라고 쓰고 지도 교수 정하기이기도 한) 수강 신청을 했다. 전자과와 전산과 쪽에서 일단 10개를 뽑아 봤는데, 과연 뭐가 걸릴까 궁금하다.
그리고 2월 4일 저녁은 적절하게 퍼키와 코카스 님이 사 주셨다(고 쓰고 뜯어냈다). 내 서식지 사랑관에서 한참을 걸어 나가서 쪽문에 도착해 보니, 일단은 뭔가 음식점이 많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차차 지내다 보면 음식점들을 모두 정복하게 되고 한 해가 더 지나면 거기 가는 것도 지겨워진다는 코카스 님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다. 어찌 음식점 종류들이 삼겹살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 위주였던지 원. 유성구청 근처까지 걸어 나와서 어딘가 돈까스를 먹고 다시 엔드리스 로드를 타고 올라왔다.
오후에는 할 일도 없어서 방을 좀 정리했더니 결과물이 이렇게 되었다.
밤새 속을 썩이던 토렌트 1개를 다 다운받은 다음 새벽에 일어나서 부산으로 내려갔다. KSA에 잠시 들러서 대통령 장학금 서류를 챙기고 집으로 오니까 12시. 낮잠을 퍼질러 자다가 깨어나서 ‘앗차 카이스트 영어 학점인정시험 결과가 떴지’ 생각이 나서 확인해 봤더니…
ㄱㅅ. 11일부터는 대전 시민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