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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F 2007 – Day 4

자 이제 RSSF도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오늘은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 고등학교로 이동했다. 가장 무서웠던 게 바로 계단들. 내가 중학교 때 걸어다녔던 계단을 다시 보는 듯 했다. 짐을 풀어 두고 기대했던 포스터 세션으로 들어갔다. 작년 RNE 때 만들었던 포스터의 사실상 영어 버전이었다. 그 덕분에 아주 어려운 것이 되어 버려서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오지는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덕분에 좀 쉴 시간이 있었고, 그 동안 꽂꽂이를 좀 할 시간이 있었다.

다른 나라 친구들의 포스터도 좀 감상했다. 어제 글에서 이야기했던 싱가포르의 Mei는 5만 싱가포르 달러로 할 수 있는 최적의 주식 투자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대만의 (이름은 누구였더라)는 수박을 두드려서 품질을 감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수박 속살이 노랗길래 물어 봤더니 대만에서는 원래 그렇다고 한다. 넵 덜덜. 영국의 Robin은 망원경을 만진 지 채 일 주일도 안 되었지만, 사진을 찍고 포스터를 만들어 왔다. 인터넷을 통해서 망원경 사진 촬영 시간을 돈 주고 구입해서 찍어 봤다고 하는데, 나는 그 말이 안 믿겼다.

그 다음은 Science Zone 프리젠테이션. 가장 충격적인 것은 Dheeraj 군의 음성 UI. 버튼은 달랑 하나 도움말이 전부였다. 음성 UI를 설명할 수 없어서 “그냥 대사라도 쓰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것 말고도 슬라이더를 사용하거나, 키패드를 붙이는 등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 끝나고 나서 수다를 떨다가 Dheeraj가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게 보였다. 어디선가 들은 Jailbreak 이야기를 해 보니까, 나름 걱정되었는지 보증 기간이 끝나면 지지고 볶는다고 했다. 각종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 이야기도 좀 나누다가 왔다. Ayden은 조용히 자기 사업체 이야기를 했다고 기억한다. 넵 덜덜.

그 다음 폐막식과 함께 호스트 가족을 만났다. 다행히도 내 팀은 IT Zone에서 2등을 먹었다. 폐막식 때 우리 버디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Misaki는 다음 주 SAC 때 한국에 온다고 해서 다음을 기약했다. 그 다음 Ando Tomohiro를 만나서 집으로 같이 갔다. 잠시 100엔 샵에 들러서 정리함들을 좀 사고, 첫날에는 밤에 잠시 동네 산책을 하다가 퍼질러 잤다. 과연 내일은 어디를 돌아다닐 지 기대된다.

RSSF 2007 – Day 3

자 RSSF 2007 소식을 계속 전하겠다. 목요일은 산업체 견학을 다녀 왔다. 산요전기 태양 전지 건설 시스템에 갔다. 문제는 그 날 날씨였는데, 아시다시피 태양 전지는 하늘이 흐려지면 밥솥이 된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갔던 날에 비가 퍼붓는 바람에 그 날 구경은 다 했다. 산요 Solar Ark 안에 박물관에 가 봤는데, 거기에는 태양을 테마로 한 다양한 것을 전시하고 있었다. 간단한 도시락 점심을 먹고 1:30에 출발했다.

그 다음은 바베큐 파티. 고기+치킨+… 등등의 다양한 먹거리가 있었다. 일본 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작할 때 한 번 단체로 건배를 하고 들어갔다. 열심히 고기를 구우면서 바베큐 판 밑으로 계속 공기를 불어 넣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고기를 굽다가, 나중에는 야키소바를 만들었다. (비록 나는 고기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문제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끄러운 파티 분위기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용한 곳은 있었고 거기서는 이야기를 나누기 편했다. 태국+어딘가 친구들 수건 돌리기 하는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다음은 Science Zone 마지막 날이다. UI 디자인 문제는 오늘도 나를 괴롭혔는데, 그래서 새로운 것을 하나 만들어 보았다. 어제 만들었던 Convert as you type 말고도 휠을 사용하는 인터페이스를 하나 만들었는데, 인도네시아 친구의 지적인 “지역마다 따뜻하고 차가운 것은 상대적이다”는 것과, 시간이 없었다는 것 때문에 그냥 전에 만들었던 것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어디 돌아다니는 것들 때문에 꽤나 피곤한 하루였지만, 내일 어딘가로 이동한다는 소식이 기대된다. 그 동안은 리츠메이칸 대학에 머물렀다가, 이제는 고등학교로 가 본다고 한다. 거기서 마지막 포스터 세션을 끝내고 Science Zone 발표와 함께 폐막식을 한다고 한다. 부디 정신 있는 하루가 되기를.

RSSF 2007 – Day 2

넵 어제에 이어서 또 리츠메이칸 소식. 오전에는 대강 씻고 나와서 우리 팀의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오늘 오전의 프리젠테이션 세션 중 아마도 6번째였다고 기억한다. 좀 심각하게 안습이었던 것이, 우리 바로 앞 주제는 “물로켓”이었는데다가 다들 우리 주제와 비교하면 좀 심각하게 간단해서 당황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뭐 어쨌든 RNE 발표를 줄여서 한 번 더 한다는 마음으로 15분을 채우고 나왔다. 카이스트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았다. 오진호 선생님 사랑해요.

그 다음에는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이번에는 우동을 먹으려고 했는데, 역시 우동의 본고장 일본답게 다양한 옵션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먹던 우동을 시켜 먹기 위해서 무슨 말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앞에 보이던 “카케우동”을 달라고 하니, 말 그대로 아주 단순한 우동을 줬다. 안습 상황. 뭐 점심은 대강 먹고 나왔다.

Science World는 특강 비슷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모두 “The history of Video Games”를 선택하였다. 일본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Tose Software에서 오신 분이 강연을 해 주셨다. 영어가 꽤나 능숙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지만, 나중에 보니 다들 자고 있었다. 이들은 게임 개발사여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파이널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 1, 2, 3을 개발했다고 한다. 기념품으로 NDSL 같은 것을 뿌렸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오늘 Science Zone은 그래도 오후에 했기 때문에 다행이다. 화씨와 섭씨를 변환하는 UI를 만드는 게 과제였다. 내 팀에는 리츠메이칸 학생 Yukki Ikeda, JIS 학생 Ayden Winter, 중국 인민 뭐시기뭐시기 학교 Liu Yuan이 있었다. 일본 학생은 상당히 조용해서 뭔가 말을 해도 알아듣기 힘들었고, 중국 학생은 말이 느리긴 하지만 의사 소통은 가능했다. 지스야 뭐 할 말도 없었다.

나는 증분 검색 인터페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Convert as you input”을 맨 위에 써 준 다음. 화씨와 섭씨를 선택하고 입력하는 대로 변환하도록 하는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 다른 학교 친구들을 보니 슬라이더를 사용하거나 키패드 비슷한 것으로 입력하는 것도 만들었다. 오늘은 다들 다 서로의 인터페이스를 테스트해 달라고 꽤 소란스러웠다. 프로그램을 짜면서 UI에 대해서는 아주 대충 만들었는데, 지금 진행하고 있는 KAproxim 프로젝트를 비롯한 앞으로 짤 많은 자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저녁 먹고 나서는 문화교류 섹션이 있었다. 나라별로 학교별로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작은 오키나와 악기들 공연이었고, ASMS 학생들의 비디오를 틀면서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세 개의 학교가 왔기 때문에 NUS에서는 할 거리가 다 떨어져서 수다를 떨다가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우리는 처음에는 자체 제작을 하려고 했으나, 시간 부족 때문에 한국관광공사에게 감사하고 있다.

돌아오고 나서는 목욕을 좀 즐기다가 대만 가오슝 친구들과 놀다가 왔다. 희재 형의 마술 공연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 같았고, 대만 친구들의 디아블로도 직접 해 보니까 상당히 까다로웠다. 끝나고 나서 대강 씻고 자다가 다음 날 아침에 글을 써 본다. 오늘의 Industrial Tour가 상당히 기대된다.

일본이다

드디어 일본 리츠메이칸에서 주최하는 Rits Super Science Fair 2007에 왔다. 부산에서 출국해서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고(특이하게도 간사이 공항은 섬에 있다) 거기서 두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리츠메이칸에 도착했다. 어제는 캠퍼스 안에 있는 호텔에서 인터넷 삽질을 하다가, 결국 실패하고 목요하다가 잠을 잤다. 실제 행사 시작은 오늘부터였다.

오늘 개막식 때에는 특강으로 로봇에 관한 것이 있었다. 일본의 로봇 기술에 관해서 설명하고 강사가 직접 제작한 로봇들을 보여 주고 있었다. 한 대는 남성형 로봇이었고, 또 하나는 여성형 로봇이었다. 이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로 당겨서 보여 주었다. 끝나고 나서 질문을 받았는데, “로봇에 바이러스를 집어 넣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이 꽤나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 다음은 점심 식사 후 Science Zone. 나는 IT zone을 선택했는데, 거기에서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관한 것을 하고 있었다. 좋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일장연설이 이어진 다음 프로젝트를 던져 주었다. “섭씨 온도와 화씨 온도를 변환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라”였다. 자 이제 이걸 가지고 고민해야 할 날이 왔다.

그 다음 프리젠테이션과 디너 파티. 역시 카이스트의 미래는 밝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같이 갔던 오진호 선생님께서 질문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하셨다. 다 의미 있는 질문이었다는 게 무서웠다. 디너 파티에서는 다양한 음식이 나왔고, 식후 공연으로 서예 쇼 곱하기 쇼는 쇼와 일본 악기 공연이 있었다. 끝나고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글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외국 친구들을 만났다. 대만 애들이 공항에서 붙어서 뭔가 수상했는데, 나중에는 단체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넵 명함 인상적이었습니다. 태국 마히돌 위타야누손 아이들과도 이야기를 해 보았다. 태국에서는 긴 이름과 짧은 이름이 있는데, 긴 이름들이 다들 상당히 길어서 평소 부를 때는 짧은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싱가포르 NUS, 그리고 호스트 가족인 리츠메이칸 학생들. 그리고 내가 던졌던 인상적인 질문 덕분에 JIS 물리 선생님하고도 이야기해 볼 수 있었다.

자 일본 소식은 기회가 닿으면 더 전하도록 하겠다.

정보과학회 포스터 세션

올해 좀 할 짓이 없어서 research fork에서 설명한 대로 정보과학회 포스터 세션에 참가했다. 원래 계획은 2007년 졸업 논문을 빨리 써 버려서 정보과학회와 휴텍 둘 다에 우려먹는다는 것이었지만, 결국 계획이 실패해서 정보과학회는 2006년 RNE로 우려먹고 휴텍까지 졸업논문을 연기하기로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11월 30일까지는 논문이 튀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 계획은 성공할 것이다.

다행히도 2006년 논문 우려먹기를 통한 정보과학회 참석은 통하는 것 같았다. 손쉽게 논문 통과는 되었고 실리기까지 했다. 불행히도 Oral 발표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2006년 연구 자체가 워낙 “결과가 급조”된 연구라서 이 정도만 해도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뭐 내 생애 첫 학회 참가니깐, 경험도 쌓는 겸 해서 부산대로 가 보았다.

거기 가 보니까, 김태환 교수님 랩에서 몇 명쯤 내려와 있었다. 후배들 말로는 자기들 교육을 담당할 사람 + 내 정보과학회 참석 담당할 사람 이렇게 좀 내려왔다고 한다. 좀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분들 덕분에 포스터를 붙일 수 있었다. 다행히도 늦게 왔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 전시회를 돌아 다니면서 물어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것이 내가 붙인 포스터다.

2007 정보과학회 포스터

2007 정보과학회 포스터

다행히도 질문해 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교수님 이름빨이 통한 것이었던지, 아니면 내 학교빨이었던지 일부 사람들에게는 내 연구를 진지하고 설명할 시간도 있었다. 생각보다 포스터 세션이 빨리 끝나서 아쉽긴 했지만, 내년에는 졸업논문을 기반으로 좀 더 좋은 논문을 만들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