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윈도 비스타 Starter 에디션에는 유명한 제한이 있다. 바로 동시에 프로그램을 3개 이상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연 그 제한이 어떻게 이루어질까 궁금해서, 윈도 비스타 스타터 에디션을 구한 다음 가상 머신에 설치해 보았다. 권장 사양도 펜티엄 3 800MHz 이상이면 깔 수 있다고 해서 가상 머신으로 돌려도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을 줄 알았다. 자 버박 안에다가 비스타 스타터를 설치해 보자.
그 다음 이것은 인증샷이다.
자, 비스타 스타터 에디션의 제한이 무엇이지 파악해 보자. 이를 위해서 그림판, 메모장, 계산기를 실행시켰다. 이렇게 세 개는 동시에 실행시킬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워드패드를 하나 더 실행시키면? 바로 그 문제의 “프로그램 3개” 제한에 걸려서 실행할 수 없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친절하게도 그 알림을 풍선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렇다고 해도 프로그램 3개 제한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스크린샷에 있는 것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창을 작업 표시줄에서 숨겨 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가능하다. 프로그램 1, 2, 3을 실행시킨 다음, 셋 중 아무거나 하나를 작업 표시줄에서 숨긴다. 그 다음 프로그램 4를 실행시키면 무슨 제한이 있었냐는 듯이 잘 뜬다. 그 다음 프로그램 3의 숨김 상태를 풀어 버리면, 겉보기에는 프로그램이 4개 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프로그램 5를 실행시키려면, 두 개를 숨겨서 작업 표시줄에 프로그램이 2개 보이도록 한 다음 실행시키고 다시 보이게 하면 된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프로그램이 n개 떠 있는 상태에서, n-2개를 숨겨서 2개만 보이도록 만든다.
- 프로그램 n+1을 실행시킨다.
- 숨겨 두었던 n-2개 프로그램을 다시 실행시킨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IE와 explorer.exe가 만드는 창은 이 세 개 제한에 안 걸리는 것 같다. 열심히 IE 창을 열어도 이 제한에 안 걸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런 귀찮은 제한을 건 윈도 비스타 Starter를, 불법 복제를 근절하겠다고 이머징 마켓에 내놓으면 누가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