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퀴즈도 끝나고 할 짓이 없어서 우분투 대퍼를 엣찌로 업그레이드하는 짓을 했다. 원래 이름은 Edgy eft로, 읽자면 엣지 에프트가 되겠지만… ㄱㅁㅊ 군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역시 내가 대파를 처음 접했을 때와 경희누나 컴에 대파를 깔아 주었을 때처럼, 그냥 언스테이블인 상태에서 옆그레이드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방법은 쉽다.
sudo vi /etc/apt/sources.list
:1,%s/dapper/edgy/g
:wq
sudo apt-get update
sudo apt-get upgrade -f
sudo apt-get dist-upgrade
지금 날짜 기준으로 하여 파이썬 관련 패키지가 꼬여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쭉쭉 잘 올라 갔다. 싸실 이건 집에서 해 두고 와야 할 일이긴 했지만 그냥 학교에서 질러 버렸다. 업그레이드 이후 강제 재부팅을 시키고 새로 켜니까 갑자기 그럽이 달라졌다. 이전의 우분투에서는 CPU별로 커널을 구분했던 것이, 이제는 386, generic, server 세 종류로 통합되었다. 그래서 아키텍처별로 커널을 나눌 필요성이 사라졌다. generic으로 부팅해 들어가 보니, linux-restricted-modules 패키지가 없어서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잡지 못하여 수동으로 깔아 주고 재부팅했다.
언제나 귀여운, 그리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나의 KDE 데스크탑으로 들어가려는데, kdm이 전보다 더 간지나게 변신했다. 반투명 효과를 제대로 사용했다고 할까. 그리고 스플래시 화면을 지나고 나서 만나는 엣찌 에프트는 별로 다른 게 없었다. alee님이 ttf-alee 패키지를 업데이트하면서, 은진 시리즈 폰트 이름이 바뀐 것 때문에 fontconfig을 좀 수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대퍼와 마찬가지 기분으로 쓸 수 있었다.
메이저 패키지도 업그레이드되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KDE 3.5.4 및 KDE 4 알파 패키지이다. 아직 KDE 4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안정판 KDE에 의존해야 할 수 밖에 없으며, 기존에는 그놈 프로그램에만 있었던 Help – Translate This Application 메뉴가 생겼다. 이번에 엣찌에서는 내가 번역 작업에 동참 안한 상태에서 번역물 프리즈가 걸려 버렸으니, 왠지 양심에 찔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고서도 내가 ubuntu-ko 멤버냐…
그 이외에도, 파폭 2 베타 2, 안주타 2.0.2, 오픈옾휘스 2.0.3, vim 7.0.35 등 각종의 최신 패키지가 올라와서 언제든지 엣찌 에프트를 쓰면서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엣찌 에프트가 6.10인 것처럼, 곧 있으면 엣찌도 안정판으로 들어갈 것이며, 그 때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