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드디어 노키아 6210을 질렀다. 오늘 점심 때 부산대 근처 영어학원을 알아보고, 거기서부터 부산대 역까지 있는 휴대폰 가게들을 이 잡듯이 잡아 보았다. 맨 처음 들어가 본 KTF M&S 직영점이라고 쓰여 있는 데에서는, 마치 기계가 있는 것처럼 말하다가 서류를 쓰기 직전에 재고가 없다는 말을 하여, 돌아서 나가게 했다. 좀 더 내려가서 있는 판매점에 들어가 보니, 재고가 딱 하나 있다고 해서 서류를 쓰고 나왔다. 집이 KT 메가패스를 쓰고, 가족도 넷 다 KT 쇼를 쓰는데, 결합 할인은 딱 엄마만 묶여 있었다. 결합 할인으로 이 기회에 묶었다.
이번달 노키아 6210 출고가가 322,000원이었고, 24개월 노예계약으로 20만원 할인해서 122,000원이 총 할부금으로 나간다. 여기에다가 결합 할인으로 얻어진 금액을 감안하면 실제 기계값으로 지불하는 ‘효과’가 있는 돈은 약 8만원이다. 대부분 휴대폰 매장 주인들이 노키아를 사겠다고 하면 말렸던 한편, 오늘 갔던 이 매장은 내심 내가 노키아를 왜 사는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결합할인과 기변 서류를 쓰고 전화번호를 옮기는데, 그 쪽에서 쓰던 모비고가 노키아도 지원하긴 하지만, 처음으로 파는 기계다 보니 아무래도 서툴렀다.
딱 단말기 박스를 뜯고 전산에 입력하려고 할 때 쯤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청소년 요금제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건 내 나이 때문이 아니라 KT 전산상 문제라서 어디를 가나 똑같다는 말을 듣고, 문자사랑600 요금제로 바꿨다. 하기야 나는 통화보다는 문자를 많이 쓰는데다가 결합 할인은 ‘기본료’를 깎아 주기 때문에, 기본료가 높은 요금제일수록 유리하긴 하다.
자 이건 박스샷이다. 전형적인 노키아 스타일 박스이다. 저기 저 쇼 로고가 좀 거시기하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노키아다.
박스를 풀어 보면 당연히 휴대폰이 있고, 배터리 두 개와 USB 케이블, 충전기, 리모콘과 이어폰, 간편 및 전체 매뉴얼, PC Suite CD, 도시락 무료 이용권이 들어 있다. USB 케이블은 microUSB 케이블이고, 충전기는 전형적인 노키아 스타일의 단자가 매우 작은 충전기이다. N810 충전기를 꼽아 보았더니 예상대로 충전이 잘 된다. 간편 매뉴얼에는 기본적인 사용 방법이 쓰여 있고, 일반적인 한국 휴대폰과의 차이점이 잘 설명되어 있다. PC Suite CD를 제공하는 건 참 특징적이다. 국내 제조사들은 대부분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으시오’라고만 쓰여 있는데 말이다. 여튼 구성물을 늘어놓으면 이와 같다.
어라라 그런데 오늘의 주연은 어디로 가셨을까? 배고프다고 N810 충전기에 물려 놨는데 소환해 보자.
등장!
아직은 사용설명서도 다 안 읽어 봐서 리뷰를 하기에는 좀 이르다. 프로그램 설치 가능하도록 인증서를 살짝 해킹하고, Qt/S60을 올려서 Qt 프로그램이 제대로 도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써 왔던 한국 휴대폰과는 달라도 너무나 달라서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좀 필요하다. 일단은 인증샷까지만 올리고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