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펜티엄 2는 공짜로 줘도 가져갈 사람이 없다. 그. 런. 데. peremen.name 메인 서버가 최근 펜티엄 2로 이전했다. 이 컴퓨터에 리눅스 서버를 깔기 위해서 내가 어떤 삽질을 했는가 차근차근 설명해 보겠다.
우선 우분투 네트워크 설치 이미지를 준비한다. 대부분 펜티엄 2 시절의 컴퓨터라면 CD롬 부팅은 되는데, USB 부팅은 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 시대의 컴퓨터 CD에서 읽느니 빠른 네트워크가 더 나을 것이다. 하여간 우분투 네트워크 설치를 하려면 파일 두 개만 있으면 된다. 추천하는 방법은 미리 하드디스크를 빼내서 GRUB을 설치하고, 파일 두 개만 복사한 다음 부트스트래핑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있는 linux와 initrd.gz 파일을 받아서 하드디스크에 미리 복사해 둔다. 아키텍처와 배포판 종류에 따라서 경로를 잘 바꿔 주면 되고, 저것은 Gutsy/i386 기준이다.
비록 tasksel이 있긴 하지만, 일단 베이스 시스템만 설치했다. 이것이 서버실에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펜티엄 2 정도의 사양에서는 진행 표시줄 올라가는 것이 지겹기 때문에, 가상 콘솔 4번(Ctrl+Alt+F4)을 누르고 설치 진행 상황을 보는 것이 좀 덜 지겨울 것이다. 우분투 7.10부터 추가된, 무슨 라이브러리를 깔 때마다 추가되는 libc6의 ldconfig 업데이트 트리거가 엄청 짜증나고 답답할 것이다. 과연 8.04에서는 어떻게 해결할까 기대된다.
그 다음 사뿐히 재부팅해 준다. openssh-server만 깔고 모든 작업은 원격으로 하면 된다. 서버실에 앉아서 속 터지게 진행 표시줄 올라가는 것을 보느니 멀리 방에서 해 두고 지켜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래도 GNU Screen이라는 비기가 있다. Screen에 작업을 걸어 둔 다음, 떼내 두고 나가면 다음에 로그인 할 때에도 잘 뜬다.
하여간 완성작 펜티엄 2 서버의 시스템 정보는 잘 찾아 보면 있다. phpSysinfo가 저사양이라 그런지 시스템 정보 하나 만들어내는 데에도 막 15초씩 걸려서 링크는 생략한다. 우리 존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