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국내 휴대폰들은 MMF라는 야마하에서 만든 벨소리 포맷을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서 미디로 사용할 수도 있고 PCM을 그대로 집어넣을 수 있다. 국내 휴대폰 벨소리는 MMF로 통일되어 있는데, 일부 해외 휴대폰 및 스마트폰은 MMF를 지원하지 않는다. 어쩌면 노키아 휴대폰으로 갈아타면서 잃어버린 것 중 가장 큰 게 MMF 벨소리일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MMF를 지원하지 않는 휴대폰은 일반적인 MIDI는 대부분 지원한다.
MIDI나 음악 파일을 MMF로 만드는 방법은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그 역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원음벨 MMF 파일은 PCM 신호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MIDI로 절대 변환할 수 없다. MP3 등의 음악 파일이 ‘음 자체’를 저장한다면, MIDI는 ‘악보’를 저장한다.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건 누구나 가능하지만, 흘러나오는 곡만 듣고 악보를 그려내는 사람은 신의 영역에 속한다. 따라서 원음벨은 같은 속성을 가지는 MP3 등으로 변환하는 게 좋으며, 미디벨은 MP3 등의 음악 파일로 바꾸기보다는 MIDI를 그대로 뽑아내는 게 용량대비 효율이 좋다. 녹음하는 뻘짓 할 필요가 없다.
MMF를 MIDI로 바꾸는 프로그램은 잘 나오지 않는다. 처음 찾아본 프로그램은 Mobile Music Polyphonic이었다. 과거 버전은 확장자만 바꾼 MMF 파일(ma2, ma3 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UI가 좀 불편해서, 최신 버전을 구해 봤더니 이건 완전 아이폰 전용으로 바뀌어 있어서 원하는 기능인 MIDI 추출은 테스트해 볼 수도 없었다. 좀 더 찾아봤더니 Plinksoft RingtoneComposer 역시 같은 기능을 한다. 아직까지 데모 버전의 제한이 무엇인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MMF->MID 변환 중 파일을 잘라먹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비밀 댓글로 과자제보 받습니다.
하여튼 처음 프로그램을 켜면 UI가 그다지 단순해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File->Open SMAF File로 가서 MMF 파일을 하나 찍어서 열자. 원음벨이면 미디 트랙이 하나만 보이고 재생을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으며, 미디벨이면 트랙이 여러 개 보인다. 원음벨은 MMF를 변환하기보다는 MP3과 같은 더 고음질 파일을 잘라서 쓰는 걸 추천한다. 아무튼 미리 들어보고 원하는 대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 보자. 소리가 제대로 나면 File->Save를 눌러서 미디로 저장한 다음 빠져나온다.
이제 원하는 방법을 써서 휴대폰에 미디 파일을 집어넣자. 기본 음악 재생기로도 재생되며, 프로필 메뉴에서 원하는 파일을 지정해 주면 벨소리로 쓸 수 있다. 이제 MMF 미디벨을 폰 바꿨다고 버리지 말자. 하지만 원음벨은 새로 구하는 게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