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어제에 이어서 또 리츠메이칸 소식. 오전에는 대강 씻고 나와서 우리 팀의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오늘 오전의 프리젠테이션 세션 중 아마도 6번째였다고 기억한다. 좀 심각하게 안습이었던 것이, 우리 바로 앞 주제는 “물로켓”이었는데다가 다들 우리 주제와 비교하면 좀 심각하게 간단해서 당황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뭐 어쨌든 RNE 발표를 줄여서 한 번 더 한다는 마음으로 15분을 채우고 나왔다. 카이스트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았다. 오진호 선생님 사랑해요.
그 다음에는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이번에는 우동을 먹으려고 했는데, 역시 우동의 본고장 일본답게 다양한 옵션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먹던 우동을 시켜 먹기 위해서 무슨 말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앞에 보이던 “카케우동”을 달라고 하니, 말 그대로 아주 단순한 우동을 줬다. 안습 상황. 뭐 점심은 대강 먹고 나왔다.
Science World는 특강 비슷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모두 “The history of Video Games”를 선택하였다. 일본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Tose Software에서 오신 분이 강연을 해 주셨다. 영어가 꽤나 능숙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지만, 나중에 보니 다들 자고 있었다. 이들은 게임 개발사여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파이널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 1, 2, 3을 개발했다고 한다. 기념품으로 NDSL 같은 것을 뿌렸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오늘 Science Zone은 그래도 오후에 했기 때문에 다행이다. 화씨와 섭씨를 변환하는 UI를 만드는 게 과제였다. 내 팀에는 리츠메이칸 학생 Yukki Ikeda, JIS 학생 Ayden Winter, 중국 인민 뭐시기뭐시기 학교 Liu Yuan이 있었다. 일본 학생은 상당히 조용해서 뭔가 말을 해도 알아듣기 힘들었고, 중국 학생은 말이 느리긴 하지만 의사 소통은 가능했다. 지스야 뭐 할 말도 없었다.
나는 증분 검색 인터페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Convert as you input”을 맨 위에 써 준 다음. 화씨와 섭씨를 선택하고 입력하는 대로 변환하도록 하는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 다른 학교 친구들을 보니 슬라이더를 사용하거나 키패드 비슷한 것으로 입력하는 것도 만들었다. 오늘은 다들 다 서로의 인터페이스를 테스트해 달라고 꽤 소란스러웠다. 프로그램을 짜면서 UI에 대해서는 아주 대충 만들었는데, 지금 진행하고 있는 KAproxim 프로젝트를 비롯한 앞으로 짤 많은 자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저녁 먹고 나서는 문화교류 섹션이 있었다. 나라별로 학교별로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작은 오키나와 악기들 공연이었고, ASMS 학생들의 비디오를 틀면서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세 개의 학교가 왔기 때문에 NUS에서는 할 거리가 다 떨어져서 수다를 떨다가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우리는 처음에는 자체 제작을 하려고 했으나, 시간 부족 때문에 한국관광공사에게 감사하고 있다.
돌아오고 나서는 목욕을 좀 즐기다가 대만 가오슝 친구들과 놀다가 왔다. 희재 형의 마술 공연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 같았고, 대만 친구들의 디아블로도 직접 해 보니까 상당히 까다로웠다. 끝나고 나서 대강 씻고 자다가 다음 날 아침에 글을 써 본다. 오늘의 Industrial Tour가 상당히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