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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엣찌 + Beryl + Aquamarine

지구과학 시간에 만인의 가슴을 불태웠던 리눅스+베릴 조합의 식구가 최근에 살짝 변경되었다. 사실 이 베릴이란 녀석이 X 윈도우 시스템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어지간한 윈도우 매니저이다. 그러니까 그놈의 메타시티나 KDE의 kwin 같은 녀석이다. 설계를 왜 그렇게 했을 지 모르겠지만, 그건 compiz 팀에 가서 물어 보고, 내 생각에는 아마도 창을 투명하게 하고 창들을 가지고 놀도록 만들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베릴은 윈도우 매니저로 활동하기 전 자체적인 창 장식틀이라는 층이 하나 더 있다. 실제로 창 장식틀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이 뜨지 않으면 베릴은 무용지물이다.
베릴 사용자들은 대부분 에머랄드를 쓸 것이다. 에머랄드는 가장 많이 쓰이고, 또한 가장 유명한 창 장식틀이다. 그런데 에머랄드의 유일한 약점은 에머랄드를 위한 새로운 테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그 개수가 적지는 않지만, 기존의 것들을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은 큰 약점이다. 그래서 그놈과 KDE에서 사용되는 메타시티 및 kwin 테마들을 사용하는 새로운 창 장식틀이 존재한다. 그놈 쪽은 모르겠는데 KDE 쪽은 아쿠아마린이다. 사실 compiz 소스 트리에도 그놈과 KDE용 창 장식틀이 있지만 이들이 실제로 동작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자, 이제 이 매력적인 존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쿠분투 엣찌 기준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etc/apt/sources.list
deb http://download.tuxfamily.org/3v1deb edgy beryl-svn
deb-src http://download.tuxfamily.org/3v1deb edgy beryl-svn

sudo apt-get update && sudo apt-get install aquamarine

설치하고 나면 베릴 관리자의 창 장식틀 선택 메뉴에 아쿠아마린이 생긴다. 한국에는 KDE 사용자 자체가 적어서 아쿠아마린을 쓸 사람이 별로 없을 수도 있지만 내겐 나름대로 재미있는 물건이었다. 기존의 KDE 설정의 창에서 테마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매력적이다. 거두절미하고 스크린샷을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지나지 않는가? 에머랄드 설정 관리자는 GTK 기반 프로그램이라서 나같은 Qt 빠돌이에게는 저리가라였는데 이제는 kwin 설정하듯이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더군다나 소스를 살짝 훑어보니까 kwin과 emerald 소스 코드를 합쳐 둔 것을 알 수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 이는 기존의 베릴이 제공했던 효과 플러그인들을 그대로 쓸 수 있다의 동의어가 되기 때문이다. 예로 다음과 같다.사용자 삽입 이미지왼쪽의 창이 잘려서 나오는 이유는 3차원 창 플러그인과 문제가 좀 생긴 것 같은데, 나는 베릴 SVN 버전을 쓰므로 그런 것이라고 좀 이해하고 넘어가자. 하여간 베릴을 깔면 거의 필수 요소로 깔고, 또한 많은 베릴 하우투에서 소개하는 에머랄드 없이도 충분히 그 무적의 효과들을 감상하는 새로운 방법이 나왔다는 것 정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다음 번 지구과학 발표 시간에는 베릴의 재미있는 기능을 최대한 많이 이용하고 싶은데, 도대체 뭐가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