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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을 찍을 때

의 일종의 습관들이란, 내 공부 스타일처럼 그냥 내 꼴리는 대로다.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단하게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조리개가 항상 닫혀 있다.
  • 사진에 너무 많은 것이 담겨 있다.
  • 컷과 컷 사이의 노출 격차가 너무 심하다.
  • 기타등등 찌질해 보인다.

뭐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이 모든 것은 많은 일을 귀찮아하는 내 습관에서 생긴 것 때문이란 것은 확실하다. 그게 왜 그렇냐 하니, 지금부터 나의 주절이들을 들어 보자.
내가 주로 사용하는 필름 카메라는 니콘 FM2이고, 똑딱이는 캐논 A95이다. 후자의 경우 내 습관 상 실내 촬영이 많기 때문에 자동이나 프로그램 모드로 두고 플래시를 꺼 버리면 항상 셔터 속도가 확보되지 않는다. 그게 너무나도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항상 셔터 속도는 최대한으로 개방해 버리고 조리개를 조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때는 조리개가 항상 개방에 근접해 있다. 실제로 캐논 A95에서 모드 다이얼은 항상 P 혹은 Tv에 놓여 있다.
반면 니콘 FM2의 경우 MF SLR이 다 그렇듯이 조리개가 렌즈에 박혀 있고 바디에는 셔터 속도 다이얼만 있다. 그런데 원칙상으로는 이 두개를 잘 조합해야 하는데 셔터 속도 다이얼을 돌리기 너무 귀찮았기 때문에 셔터는 약 1/125~1/250 정도로 고정시키고 조리개를 변화시킨다. 그런데 필름 바디는 밖에만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리개가 닫혀 있어서 피사계 심도가 과다하게 깊어지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실제로 니콘 FM2에서 셔터 속도 다이얼을 돌린 적이 몇 번 없었다.
게다가 조리개 조절은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현상을 해 보거나 모니터로 보아도 컷과 컷 사이의 심한 밝기 차이가 존재한다. 이것 가지고 뭐라하면 난 정말 할 말이 없다. 정말 원칙으로는 셔터 속도도 조절해야 하지만 이것 둘 다 신경쓰기에는 너무나도 귀찮고 이건 바디가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을 습관 같아 보인다.
나쁜 습관인지 좋은 습관인지는 차차 시간이 지나가 봐야 알겠지만, 분명 내 사진에서 어색한 것이 있다면 내 습관 때문이고, 절대 니콘 FM2나 캐논 A95가 안 좋아서 그런 것임을 미리 밝힌다.

(누리빛 전시회 많이 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