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에서 배포하는 아리따체라는 글꼴이 있다. 지금까지 리눅스에서 맑은 고딕을 써 오다가 뭔가 라이센스 위반을 적게 하는 데스크탑을 만들겠다는 거창한 의도 하에 시스템 글꼴을 아리따로 갈아엎었다. 저 사이트에 있는 아리따 글꼴 압축 파일에는 아리따M, 아리따 SB라는 두 글꼴이 있다. 아리따M은 일반형, 아리따 SB는 볼드 글꼴이다. 볼드 글꼴과 일반 글꼴의 Family를 다르게 하는 것은 그 동안의 한국어 글꼴에서 관행이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리눅스의 freetype의 경우, fake bold를 사용해서 한 Family 안에서 bold가 없는 글꼴의 가짜 bold 효과를 구현하게 해 줄수는 있다. 그런데 아리따M 글꼴에는 fake bold가 통하지 않았고, 따라서 아리따 SB를 어떻게 잘 연결시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불행히도 내 머리에 떠올랐던 방법은 TTF 파일을 직접 건드리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서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일단 내가 생각한 것은 FontForge였다. 불행히도 FontForge는 현대적인 GUI 툴킷을 사용하지 않아서 한글 입력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았는데, 내 예상이 적중했다. Family 이름을 편집하기 위해서 FontForge로 글꼴을 연 순간 한글은 보였지만, 한글을 고치기 위해서 그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별 수 없어서 FontForge는 포기했다. 누가 FontForge에서 family 이름을 한글로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결국 윈도로 부팅해서 FontCreator라는 상용 프로그램의 셰어웨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다행히도 GUI 관련 문제는 없었지만, 한글 글꼴 이름이 \ 다음 CP949로 되어 있는 16진수 시퀀스로 나타났다. 거기에 한글 이름을 강제적으로 적어 넣으니까 family 이름을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16진수 시퀀스를 건드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family 이름을 모두 아리따로 수정하고 weight 정보를 bold로 주었다.
이제 fake bold 없이도 정상적으로 bold 글꼴이 의도한 대로 나타난다. 휴우. 불행히도 아리따체 사용 조건에는 이 행위를 금지한다는 말이 있지만, 나는 이 과정에서 glyph 정보를 건드리지 않았고 weight 정보를 건드린 것 뿐이다. 이것은 bold 글꼴의 family를 다르게 해서 생긴 잘못으로, 애시당초 글꼴 설계시에 이를 고려했어야만 한다.뭐 어쨌든 이런 조건 때문에 수정한 ttf 파일은 배포하지 않으며, 직접 수정해서 쓰기 바란다.
일단 한글을 입력할 란을 클릭하여 초점을 갖게 한 후
다른 곳에서 한글을 입력하고선 마우스 긁기
가운데 버튼으로 붙여넣으면 되더군요.
아마 X 위젯 설정(.Xdefaults 같은 거)을 통해 입력기 옵션을 추가하면
직접 입력도 될 것 같음
——- my.pe —
Open(“my.ttf”)
SetTTFName(1042,1,”아리따”);
SetTTFName(1042,2,”Regular”);
Generate(“mynew.ttf”);
Quit(0)
—–
fontforge -script my.pe 하셔도 됩니다. my.pe는 반드시 utf-8로 인코딩되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