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2013년이고 그 동안 2011, 2012, 2013년 Akademy를 다녀 왔으나 여행기가 계속 안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 여행기를 마무리지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시간도 오래 되었고 디테일에도 큰 기억은 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설명으로 대체하겠다. 게다가 일단 독일로 들어온 이후에는 북유럽을 돌아다니면서 쌓였던 피로를 푸는 목적도 컸기 때문에, 북유럽 때에 비해서 밀도가 높은 여행을 하지도 않았다.
7월 30일. 쾰른에 도착한 이후 그 날 오전 일찍 대성당에 올랐다. 대성당 정상에 오르려면 일단 밥을 먹고 가는 게 좋은데, 엘리베이터 그런 거 없던 시대의 건물이기도 하고 절대적인 높이도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상 부근으로 올라가면 계단의 경사도가 가팔라지는 등 그렇게 호락호락한 건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그 날 오전을 거의 먹지 않고 오르는 짓을 했기 때문에 내려오자 마자 일단 무언가부터 먹어야 했다. 쾰른 Hbf에서 바로 보이는 3복선짜리 철도 교량 호헨촐레른 철교를 둘러보고 왔는데, 보행자 교량 쪽에 걸려 있는 자물쇠가 상당히 많다. 점심을 해결한 다음 린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초콜릿 박물관을 둘러보고 라인 강가를 산책하다가 돌아왔다.
7월 31일 오전에는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였다. 쾰른-프랑크푸르트 간은 고속선과 기존선이 병행하는데, 기존선은 라인 강가를 따라서 좌우안 모두에 걸쳐져 있다. 강 주변 경치를 보기 위해서 ICE를 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IC 열차에 탑승하였다. 라인 강가의 경치를 보고 있는 동안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고, 열차는 규모가 상당히 큰 프랑크푸르트 Hbf에 도착하였다. 사실 프랑크푸르트 시내는 꽤 작은데다가 현대에 와서 건축된 건물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대단한 무언가를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수도 있다. 구 시가지라고 만들어 놓은 것도 규모가 생각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여행을 다니는 동안 한국 식당을 프랑크푸르트에 와서야 겨우 찾긴 했지만, 귀국을 앞두고 있어서 굳이 들어가 볼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다.
8월 2일. 1달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핀에어 항공편으로 헬싱키 경유 집으로 가는데, 헬싱키 공항에서 좀 쇼핑을 하다가 가려고 했다. 당시 사고 싶었던 노키아 N900을 공항 면세점에서 집으려고 했으나, 500유로라는 믿기 힘든 가격 때문에 결제를 단념했다. 이어폰과 같은 다른 걸 살려고 해도 카드가 이상하게 긁히지 않았고, ATM을 찾으려고 해도 출국 심사를 이미 거쳤기 때문에 현금 인출도 물건너 갔다. 결국 헬싱키 반타 공항에서는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귀국하였다.
8월 3일 오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다음, 인천국제공항철도 직통열차(당시는 김포공항까지만 운행)의 한 칸을 거의 전세내다시피해서 김포로 갔다. 거기에서 에어부산 비행기로 갈아타고 돌아오는 것으로 한 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여행기도 업로드해야 하는데 이 속도로 가다가는 언제 다 끝날지 알기가 어렵다. 이로서 2010년 여행기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