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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E 4 한국어 번역 릴리즈 노트

KDE 3과 비교했을 때, KDE 4의 번역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었습니다. KDE 4를 번역하면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였습니다.

  • 과도한 지역화를 지양한다.
  • 가장 대중적인 단어를 선택한다.
  •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부터 번역한다.

과도한 지역화를 지양한다는 것은, 순 한국어 단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뜻도 통하지 않는 단어나 사어들을 마음대로 살려서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거 KDE를 번역했던 사람은 순 한국어 단어를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그 시도가 처음에는 의미가 있었을 지도 모르나, 너무 오래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번역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KDE 4 번역부터는 과도하게 지역화된 모든 것들을 다 바꾸었습니다. 의미가 통하지 않는 순 한국어 단어는 적당한 외래어를 도입하고,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들은 교체하였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단어를 선택하는 것은 인클봇에게 그 공을 돌리기로 하겠습니다. 구글의 힘을 많이 빌려서 어떤 단어가 검색 결과가 많았는지가 큰 기준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지인들에게도 물어 보면서 어떤 단어가 이 상황에서 적합한지 등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좋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무슨 일을 하든지 K 메뉴를 통해서 시작해야 할 것이고, 파일 관리자로 파일을 열고, 제어판에서 시스템 설정을 바꾸고, 메신저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웹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쓰는 프로그램은 정해져 있습니다. KDE 4.0을 번역하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쓸 것 같은 프로그램을 우선 순위에 두었습니다. Dolphin이나 Plasma 같은 것들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문자열이 자주 바뀌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번역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아래는 KDE 4 번역을 사용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의문(?)을 정리한 것입니다.

우리 일터쨩은 어디 갔나요? 또는 우리 일터쨩이 왜 여기에 있나요?

KDE 4의 어떤 po 파일에도 일터, 자료방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용자에 따라서는 이 단어가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 종류로 나뉘어 있는 메시지 번역 파일 때문입니다. KDE의 po 파일들은 프로그램을 위한 po 파일과, .desktop 파일을 위한 po 파일로 나뉘어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 중 후자인데요, 시스템 설정의 아이콘 이름이나 Konqueror 설정의 섹션 등은 후자가 관리합니다. .desktop 파일의 번역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번역자들이 업데이트를 하면 스크립트가 돌면서 .desktop 파일을 만듭니다.

그런데 리눅스 배포판에서는 이런 일을 하기가 매우 귀찮습니다. 따라서 문자열이 업데이트된 .desktop 파일은 자주 바뀌지 않습니다. KDE 3까지의 번역에는 이 단어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일터나 자료방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배포판에 의존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KDE 쪽에서는 손을 쓰기 쉽지 않습니다. KDE 4 시스템 설정 화면을 아래 스크린샷과 비교해 보시고,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배포판 쪽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KDE 4 시스템 설정

아 짜증나요 이 문자열은 왜 이렇죠?

이것은 KDE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에 다 공통되는 사항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번역 문제가 있으면 번역자에게 직접 연락하기보다는 공개된 게시판 등에 한탄을 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게, 번역자들은 그 한탄을 일일이 다 검색할 의무가 없습니다. 자기가 시간이 나서 검색할 수는 있다고 해도, 의무는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KDE 버그 추적 시스템에는 번역 버그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겐 이것도 귀찮을 것입니다.

모든 KDE 프로그램의 도움말-정보 대화 상자의 번역 섹션에는 누가 이 프로그램을 번역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KDE 4 번역을 하면서 이 번역자 정보 또한 갱신했기 때문에, 반송될 생각은 하지 마시고 이 번역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 버전에서 번역 문제가 갱신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KSnapshot 번역자 정보

그리 자랑을 하는 KDE 4 번역은 어디에 있죠?

이것은 배포판마다 다릅니다.

  • 데비안, 우분투: kde-l10n-ko 패키지를 설치하십시오.
  • 오픈수세: kde4-l10n-ko 패키지를 설치하십시오.
  • 페도라: 아직까지는 리포지토리에 안 올라 왔근영.
  • 젠투: emerge kde-l10n (수정했습니다.)
  • 기타 배포판들은 좀 기다려 주세요.

KDE 4.0 번역을 즐겁게 사용해 주시길 바라고… 그리고 KDE 3.x 번역 관리하기 힘들어요… 제발… 제발… KDE 4.0대로 올라와 주세요…

KDE 4.0 Released

이것은 KDE 4.0 릴리즈 노트의 한국어 번역입니다.

네 번째 버전을 내놓으면서 KDE 커뮤니티는 KDE 4.0 시대를 열었습니다.

KDE 커뮤니티에서는 KDE 4.0이 나왔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이 뜻 깊은 릴리즈는 KDE 4.0의 긴 개발 과정의 끝을 알리고 KDE 4 시대의 시작을 알립니다.


KDE 4.0 데스크톱

KDE 4 라이브러리는 대부분 영역에서 많은 향상이 있었습니다.
Phonon 멀티미디어 프레임워크에서는 모든 KDE 프로그램에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멀티미디어를 제공합니다. Solid 하드웨어 통합 프레임워크는 이동식 장치를 쉽게 다룰
수 있게 해 주며, 향상된 전력 관리를 위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KDE 4 데스크톱에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Plasma 데스크톱 셸은
패널, 메뉴, 데스크톱 위젯과 대시보드 기능과 같은 새로운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KDE 창 관리자 KWin은 창을 쉽게 다룰 수 있는 고급 그래픽 효과를 지원합니다.

많은 KDE 프로그램도 개선되었습니다. 벡터 기반 그래픽을 사용하는 시각적인
개선과, 배경이 되는 라이브러리 개선,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새로운 프로그램 추가 등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문서 뷰어 Okular, 새로운 파일 관리자 Dolphin은 KDE 4.0에서 추가되었습니다.


Oxygen 그래픽 팀은 데스크톱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KDE
데스크톱의 사용자에게 보이는 모든 부분과 프로그램의 모습이 대부분 바뀌었습니다. Oxygen의
기본적인 개념은 아름다움과 일관성입니다.

데스크톱

  • Plasma는 새로운 데스크톱 셸입니다. Plasma는 패널, 메뉴와 같은 데스크톱과 프로그램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방법을 제공합니다.
  • KDE 창 관리자 KWin은 이제 고급 컴포지팅 기능을 제공합니다. 하드웨어 가속된 그리기를 통해서 더 부드럽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창과 상호 작용할 수 있습니다.
  • Oxygen은 KDE 4.0의 그래픽입니다. Oxygen은 일관성 있고, 쉽게 알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그래픽을 제공합니다.

KDE 4.0 시각 가이드에서 KDE의 새로운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를 더 알아보십시오.

프로그램

  • Konqueror는 KDE의 웹 브라우저입니다. Konqueror는 가볍고, 잘 통합되어 있으며, CSS 3과 같은 최신 표준을 지원합니다.
  • Dolphin은 KDE의 새로운 파일 관리자입니다. Dolphin을 개발하는 동안 사용 편의성을 고려하였으며, 강력하고 쉬운 도구로 만들었습니다.
  • 새로운 제어판 인터페이스 시스템 설정이 도입되었습니다. KSysGuard 시스템 모니터를 사용하여 시스템 자원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 KDE 4 문서 뷰어 Okular는 다양한 형식을 지원합니다. Okular는 OpenUsability 프로젝트와 협동으로 개선된 많은 KDE 4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 KDE 4 기술을 사용하여 최초로 개발된 프로그램 중에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래픽 원소 주기율표 Kalzium과 Marble 데스크톱 지구본은 이들 중 가장 멋진 도구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 더 알아 보시려면 시각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 많은 KDE 게임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지뢰찾기 게임 KMines, 카드 게임 KPat 등이 개선되었습니다. 새로운 벡터 그래픽과 그래픽 기능을 통해서 게임의 해상도가 개선되었습니다.

몇몇 프로그램들은 KDE 4.0 시각 가이드에 더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파일 관리자, 시스템 설정, 메뉴

라이브러리

  • Phonon은 오디오 및 비디오 재생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합니다. Phonon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백엔드를 사용하며, 이들은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KDE 4.0의 기본 백엔드는 다양한 형식을 지원하는 Xine 백엔드입니다. Phonon은 멀티미디어의 종류에 따라서 출력 장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 Solid 하드웨어 통합 프레임워크는 KDE 프로그램에 고정식 장치와 이동식 장치를 통합합니다. Solid는 시스템의 전력 관리 지능과 네트워크 연결, Bluetooth 장치 통합도 지원합니다. 내부적으로는 HAL, NetworkManager, BlueZ Bluetooth 스택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들 구성 요소는 이식성을 위해서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지 않고 교체할 수 있습니다.
  • KHTML은 KDE 웹 브라우저 Konqueror에서 사용하는 웹 페이지 렌더링 엔진입니다. KHTML은 가볍고, CSS 3과 같은 현대적인 표준을 지원합니다. KHTML은 Acid 2 테스트를 최초로 통과한 엔진입니다.
  • KDE 라이브러리에 제공되는 ThreadWeaver 라이브러리는 현대적인 다중 코어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고 수준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하여 KDE 프로그램이 부드럽게 작동하고,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 Trolltech의 Qt 4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사용하는 KDE 4.0은 Qt 4.0의 향상된 시각 기능과 적은 메모리 사용량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KDE 라이브러리는 Qt 라이브러리를 확장하며, 개발자에게 편리하고 수준이 높은 기능을 추가합니다.

KDE의 TechBase 라이브러리에는 KDE 라이브러리에 관한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둘러보기

KDE 4.0 시각 가이드는 KDE 4.0에서 개선된 다양한 기술을 보여 줍니다. 많은 스크린샷과 함께 KDE 4.0의 다양한 부분들을 보여 주며, 새로운 기술의 일부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도 소개합니다. 데스크톱의 새로운 기능부터 시작하시고, 프로그램에서는 시스템 설정과 Okular 문서 뷰어, Dolphin 파일 관리자를 소개합니다. 교육용 프로그램게임도 있습니다.

써 보기

패키지를 써 보고 기여할 마음이 있는 분들을 위하여 몇몇 배포판에서는 KDE 4.0 패키지를 만들었습니다. 현재까지의 목록은
KDE 4.0 정보 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원본 코드, 컴파일 정보, 보안 및 기타 문제에 관하여 더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다음 배포판에서 KDE 4.0 패키지나 라이브 CD를 제공합니다:

  • KDE 4를 사용하는 Arklinux 2008.1의 알파 버전은 KDE 4를 사용하며, 최종 릴리즈는 3~4주 후에 나올 것입니다.
  • 데비안 KDE 4.0 패키지는 experimental 브랜치에 있습니다. KDE 개발 플랫폼은 Lenny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데비안 KDE 팀의 공지 사항을 주목하십시오. 라이브 CD가 계획되어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 페도라곧 출시될 페도라 9에 KDE 4.0을 추가할 것입니다. 페도라 9 알파 릴리즈는 1월 24일에 나올 것입니다. 현재 KDE 4.0 패키지는 알파 이전 Rawhide 저장소에 있습니다.
  • 젠투 리눅스http://kde.gentoo.org에서 KDE 4.0 빌드를 제공합니다.
  • 쿠분투 패키지는 다가오는 “Hardy Hedron” (8.04) 릴리즈에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안정판 “Gutsy Gibbon” (7.10)의 업데이트로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KDE 4.0을 시험해 보기 위한 라이브 CD도 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Kubuntu.org의 알림을 참고하십시오.
  • 맨드리바에서는 2008.0을 위한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8.1의 최신 스냅샷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 CD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 openSUSE 10.3을 위한 openSUSE 패키지(one-click install), openSUSE 팩토리 (one-click install)가 있으며, openSUSE 10.2용으로도 존재합니다. 이 패키지를 사용한 KDE 4 라이브 CD도 있습니다. KDE 4.0은 다가오는 openSUSE 11.0 릴리즈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저작권 및 상표 정보.
KDE®와 the K Desktop Environment® 로고는 KDE e.V.의 등록 상표입니다. Linux는 Linus Torvalds의 등록 상표입니다. UNIX는 미국 및 기타 국가에서 The Open Group의 등록 상표입니다. 이 공지에 나오는 모든 등록 상표는 상표권 소유자의 등록 상표입니다.


KDE 4 발표에 대하여

최근 내가 본 글 중에 가장 충격적인 글은 KDE 4 발표는 하겠는데, 4.0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라는 글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KDE 4.0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처음 봤을 때 꽤 실망스러운 글이었다. 하지만 KDE 4가 돌아가는 모습을 최근에 보았다면 이해가 가는 글이었다. kdesupport 모듈에서 날마다 업데이트되는 것이 윈도와 맥 지원 라이브러리였다. 게다가 KDE 4를 빌드하면서도 이따금씩 컴파일 오류와 섹폴신이 강림하시고, 문자열 프리즈(이 기간 동안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문자열을 바꿀 수 없다) 기간 중에도 깨겠다는 요청(즉 문자열을 변경하거나 추가하겠다는 요청)을 받은 게 한 두 건이 아니니까, 4.0을 일단 밀어내 놓고 보자는 느낌이 안 드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처음 KDE 4.0 번역을 맡았을 때는 KDE 4.0이 뒤흔들어 둘 시장만 생각해서 어떤 일이 있어도 4.0에서는 번역률을 높이자가 목표였다. 그래서 9%에서 37%까지 번역률을 올리고, 필수 구성 요소들은 100%로 유지하여 KDE 4.0과 함께 한국어 번역은 일단 릴리즈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쿠분투 8.04가 KDE 4 때문에 LTS가 될 것 같지 못한다는 소식이나, 기타 배포판에서도 4.0을 포함시키는 성급한 행동은 안 한다는 말 때문에 그 번역 성과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까 당황스런 면도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필수 문자열 수리만 한 다음, KDE 4 릴리즈 이후 4.1 이상에서 또 한번 더 번역률 업그레이드에 도전하기로 마음이 바뀌었다.

KDE 4 발표가 두 번이나 늦어지면서 번역자들은 고생하고 있는 것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나도 처음에는 11월 릴리즈를 예상하고 대량 커밋을 했지만, 12월로 릴리즈가 늦춰진다는 말에 또 한 차례의 대량 커밋을 준비했고, 이제는 1월 11일까지 간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대량 커밋을 준비하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들과 KDE 개발자들이 4.0 버전에 거는 기대가 예상만큼이나 크지 않아서가 첫 번째이고, 아직까지도 완성이 되었다고 하기는 먼 것도 사실이다. 근본부터 뜯어 고쳐서 만든 Plasma나 Phonon 같은 녀석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리 준비해 둬서 나쁠 것은 없다. KDE 4.1이 되어야 사용자들이 써 주겠지 하면서 그 때를 기다려서 번역하느니, 차라리 지금 미리 번역해 둬서 얼리 어답터들의 냉정한 관심을 받는 것이 백 배 낫다고 생각한다. 저번에 버박 번역하다가 저지른 유명한 실수가 그렇듯이 나도 인간이니깐. 그리고 다른 번역자들 또한 인간이니깐. 그러니까 KDE 만세. KDE 4.0부터는 번역 문제가 있으시면 저를 포함한 KDE 번역자들에게 문의해 주세요. 공개 게시판에 올려 두면 그게 수정될 확률은 상당히 낮습니다.

아놔 이제 어쩌지

방금 KDE e.V. 쪽에서 메일이 날아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 보았으나, 결과는 참담하였다. 요약하면

  1. 당장 올해 돈이 없다
  2. 다음 해에 열리는 aKademy 때는 불러 주겠다

-_- 이제 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최악의 경우 미국 여행을 포기해야 한다는 선택지도 있을 것 같은데, 이제 어쩌나.

KSA 끝

3년 동안 정도 많이 들고 기억도 많이 남을 것 같은 KSA 생활이 끝났다. 앞으로 남은 것은 졸업식 때 놀러가는 것이지만, 그 때는 거의 바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패스. 생각해 보면 이 3년 동안이 내 인생에서 가장 변화가 컸던 날이라고 본다. 공부한 만큼 학점이 뜨지 않아서 좌절했던 1학년 초중반, 다르게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던 1학년 후반과 2학년 초반, IRC를 만나고 나서부터 오픈소스 개발자로 다시 태어난 2학년 후반부터 지금까지.

그래, 그 동안은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실수도 해 볼 수 있었고. 3년 동안 모래통에서 잘 놀았다면, 이제는 모래통 밖에서 놀 때가 되었다. 나도 인간 관계의 중요성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바깥 세상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되었다. 앞으로 지금처럼 주목을 받으려면 지금보다 수 배는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IRC를 통해서 만났던 카이스트 사람들과 내년에는 학교 안에서 만나게 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만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그 동안 했던 일이 소행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리 저리 신호를 보내고 통신을 시도했다면, 이제는 그나마 큰 행성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할까. 그 동안 소행성에서 있었던 일은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KSA에서 공부했던 책들은 앞으로도 보게 될 것이지만, 그것 말고는 물건으로 남는 것은 없을 것 같다. 다만 2학년과 3학년 때 썼던 독서대 앞에 끼워져 있는 명찰은 내가 집으로 가지고 와 봤다. 저게 끼워져 있었을 때는 참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인 것 같다. 물론 앞으로 저런 명찰을 보긴 힘들 것 같지만.

독서대 명찰

2학년과 3학년 때 쓰던 독서대 명찰.

잘 있어라, 한국과학영재학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