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E 3을 써 보았다면 알 것이다. 전직 메인테이너 욕 좀 하고 가자면, 순우리말을 고집했던 덕분에 사용자들이 어색하다는 느낌을 주게 만든 장본인이었는데다가, 한소프트 리눅스는 KDE 번역을 새로 하면서 KDE 업스트림에 피드백도 안 보내 준 탓에 KDE 한글화를 위해서는 한소리의 RPM 파일을 받아 와 줘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한 때 본인이 꽤 기대했던 launchpad의 번역 시스템도 결국 또 하나의 번역물 fork만 만들어 주었다. 즉 업스트림과 연락 자체가 안 되었다. 이 와중에 국내 자유 소프트웨어 데스크탑은 어느새 그놈이 점령해 버렸다.
만약 KDE 4까지 이 번역물이 이어진다면 악몽일 것이다. 보다보다 못 해서 최근 KDE 번역에 다시 참가했다. launchpad에 있던 po 파일들을 받아와서 일일이 합쳐 주고, 알아 들을 수 없는 순우리말은 외래어나 적당한 한자어로 대체하고, 미번역 부분은 일일이 새로 번역하고 있다. 최근에 KDE 커미터에 등극한 것도 이번에는 launchpad나 한소리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계정을 신청했던 것이다.
서론은 이 정도로 줄이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최근 KDE 4 번역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어의 발전 속도가 꽤 빠를 것이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9%대였던 것이 지금은 15%를 눈앞에 두고 있다. KDE 4 번역 통계 페이지를 매일같이 지켜 보면서 뿌듯함을 안 느낄래야 느낄 수 없다. 이런 것이 자유 소프트웨어에 참여하는 거다 라는 생각도 같이 들고 있다.
부디 이번에는 KDE 3에서 탄생했던 KDE 한국어 번역의 수많은 fork가 탄생하지 않기를 빌고 있으며, 좋은 upstream에서의 번역 작업이 더 많은 사람들을 KDE의 세계로 초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