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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F 2007 – Day 2

넵 어제에 이어서 또 리츠메이칸 소식. 오전에는 대강 씻고 나와서 우리 팀의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오늘 오전의 프리젠테이션 세션 중 아마도 6번째였다고 기억한다. 좀 심각하게 안습이었던 것이, 우리 바로 앞 주제는 “물로켓”이었는데다가 다들 우리 주제와 비교하면 좀 심각하게 간단해서 당황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뭐 어쨌든 RNE 발표를 줄여서 한 번 더 한다는 마음으로 15분을 채우고 나왔다. 카이스트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았다. 오진호 선생님 사랑해요.

그 다음에는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이번에는 우동을 먹으려고 했는데, 역시 우동의 본고장 일본답게 다양한 옵션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먹던 우동을 시켜 먹기 위해서 무슨 말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앞에 보이던 “카케우동”을 달라고 하니, 말 그대로 아주 단순한 우동을 줬다. 안습 상황. 뭐 점심은 대강 먹고 나왔다.

Science World는 특강 비슷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모두 “The history of Video Games”를 선택하였다. 일본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Tose Software에서 오신 분이 강연을 해 주셨다. 영어가 꽤나 능숙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지만, 나중에 보니 다들 자고 있었다. 이들은 게임 개발사여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파이널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 1, 2, 3을 개발했다고 한다. 기념품으로 NDSL 같은 것을 뿌렸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오늘 Science Zone은 그래도 오후에 했기 때문에 다행이다. 화씨와 섭씨를 변환하는 UI를 만드는 게 과제였다. 내 팀에는 리츠메이칸 학생 Yukki Ikeda, JIS 학생 Ayden Winter, 중국 인민 뭐시기뭐시기 학교 Liu Yuan이 있었다. 일본 학생은 상당히 조용해서 뭔가 말을 해도 알아듣기 힘들었고, 중국 학생은 말이 느리긴 하지만 의사 소통은 가능했다. 지스야 뭐 할 말도 없었다.

나는 증분 검색 인터페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Convert as you input”을 맨 위에 써 준 다음. 화씨와 섭씨를 선택하고 입력하는 대로 변환하도록 하는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 다른 학교 친구들을 보니 슬라이더를 사용하거나 키패드 비슷한 것으로 입력하는 것도 만들었다. 오늘은 다들 다 서로의 인터페이스를 테스트해 달라고 꽤 소란스러웠다. 프로그램을 짜면서 UI에 대해서는 아주 대충 만들었는데, 지금 진행하고 있는 KAproxim 프로젝트를 비롯한 앞으로 짤 많은 자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저녁 먹고 나서는 문화교류 섹션이 있었다. 나라별로 학교별로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작은 오키나와 악기들 공연이었고, ASMS 학생들의 비디오를 틀면서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세 개의 학교가 왔기 때문에 NUS에서는 할 거리가 다 떨어져서 수다를 떨다가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우리는 처음에는 자체 제작을 하려고 했으나, 시간 부족 때문에 한국관광공사에게 감사하고 있다.

돌아오고 나서는 목욕을 좀 즐기다가 대만 가오슝 친구들과 놀다가 왔다. 희재 형의 마술 공연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 같았고, 대만 친구들의 디아블로도 직접 해 보니까 상당히 까다로웠다. 끝나고 나서 대강 씻고 자다가 다음 날 아침에 글을 써 본다. 오늘의 Industrial Tour가 상당히 기대된다.

일본이다

드디어 일본 리츠메이칸에서 주최하는 Rits Super Science Fair 2007에 왔다. 부산에서 출국해서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고(특이하게도 간사이 공항은 섬에 있다) 거기서 두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리츠메이칸에 도착했다. 어제는 캠퍼스 안에 있는 호텔에서 인터넷 삽질을 하다가, 결국 실패하고 목요하다가 잠을 잤다. 실제 행사 시작은 오늘부터였다.

오늘 개막식 때에는 특강으로 로봇에 관한 것이 있었다. 일본의 로봇 기술에 관해서 설명하고 강사가 직접 제작한 로봇들을 보여 주고 있었다. 한 대는 남성형 로봇이었고, 또 하나는 여성형 로봇이었다. 이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로 당겨서 보여 주었다. 끝나고 나서 질문을 받았는데, “로봇에 바이러스를 집어 넣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이 꽤나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 다음은 점심 식사 후 Science Zone. 나는 IT zone을 선택했는데, 거기에서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관한 것을 하고 있었다. 좋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일장연설이 이어진 다음 프로젝트를 던져 주었다. “섭씨 온도와 화씨 온도를 변환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라”였다. 자 이제 이걸 가지고 고민해야 할 날이 왔다.

그 다음 프리젠테이션과 디너 파티. 역시 카이스트의 미래는 밝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같이 갔던 오진호 선생님께서 질문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하셨다. 다 의미 있는 질문이었다는 게 무서웠다. 디너 파티에서는 다양한 음식이 나왔고, 식후 공연으로 서예 쇼 곱하기 쇼는 쇼와 일본 악기 공연이 있었다. 끝나고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글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외국 친구들을 만났다. 대만 애들이 공항에서 붙어서 뭔가 수상했는데, 나중에는 단체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넵 명함 인상적이었습니다. 태국 마히돌 위타야누손 아이들과도 이야기를 해 보았다. 태국에서는 긴 이름과 짧은 이름이 있는데, 긴 이름들이 다들 상당히 길어서 평소 부를 때는 짧은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싱가포르 NUS, 그리고 호스트 가족인 리츠메이칸 학생들. 그리고 내가 던졌던 인상적인 질문 덕분에 JIS 물리 선생님하고도 이야기해 볼 수 있었다.

자 일본 소식은 기회가 닿으면 더 전하도록 하겠다.

정보과학회 포스터 세션

올해 좀 할 짓이 없어서 research fork에서 설명한 대로 정보과학회 포스터 세션에 참가했다. 원래 계획은 2007년 졸업 논문을 빨리 써 버려서 정보과학회와 휴텍 둘 다에 우려먹는다는 것이었지만, 결국 계획이 실패해서 정보과학회는 2006년 RNE로 우려먹고 휴텍까지 졸업논문을 연기하기로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11월 30일까지는 논문이 튀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 계획은 성공할 것이다.

다행히도 2006년 논문 우려먹기를 통한 정보과학회 참석은 통하는 것 같았다. 손쉽게 논문 통과는 되었고 실리기까지 했다. 불행히도 Oral 발표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2006년 연구 자체가 워낙 “결과가 급조”된 연구라서 이 정도만 해도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뭐 내 생애 첫 학회 참가니깐, 경험도 쌓는 겸 해서 부산대로 가 보았다.

거기 가 보니까, 김태환 교수님 랩에서 몇 명쯤 내려와 있었다. 후배들 말로는 자기들 교육을 담당할 사람 + 내 정보과학회 참석 담당할 사람 이렇게 좀 내려왔다고 한다. 좀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분들 덕분에 포스터를 붙일 수 있었다. 다행히도 늦게 왔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 전시회를 돌아 다니면서 물어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것이 내가 붙인 포스터다.

2007 정보과학회 포스터

2007 정보과학회 포스터

다행히도 질문해 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교수님 이름빨이 통한 것이었던지, 아니면 내 학교빨이었던지 일부 사람들에게는 내 연구를 진지하고 설명할 시간도 있었다. 생각보다 포스터 세션이 빨리 끝나서 아쉽긴 했지만, 내년에는 졸업논문을 기반으로 좀 더 좋은 논문을 만들어 낼 것이다.

시험기간

자 지금부터 일정이 대강 ㅁㄴㅇㄹ해지기 시작했다.

  • 10월 17일: 정보과학특론 퀴즈
  • 10월 18일: 수3 퀴즈
  • 10월 20일: 성균관대 면접
  • 10월 23일: 미적2 중간고사
  • 10월 26일: 정보과학회 포스터 발표
  • 10월 29일~11월 5일: 리츠메이칸 Super Science Fair
  • 11월 6일~11월 10일: SAC
  • 11월 9일(예정): 카이스트 최종 결과 발표

헥헥. 나 이제부터 뭘 어떻게 해야 하지. KDE 4 번역 작업은 10월 23일까지 중단할 수 있다고 해도, 그 다음부터는 아주 저 정신없는 일정들을 다 소화해 내면 KDE 4는 RC 버전까지 가 있을 것이다. 목표치인 KDE 4 릴리즈 전까지 40% 번역률 달성도 이루고 싶고… 답답하다.

인터넷 불통

오늘 우리 학교에서 인터넷이 두 번 끊겼다. 그 덕분에 나는 서버와 IRC 프록시가 된통당했다. 한 번은 화상회의 시스템 테스트 덕분이고, 또 다른 한 번은 알 수 없는 이유에서였다. 화상회의 시스템 덕분에 된통당한 것은 한 번이 더 있었지만, 나는 예고를 했건 안 했건 간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다.

우리 학교는 그야말로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는 학교이다. 비록 학교 인터넷이 최근에 좋아져서 끊김 사태도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불안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매일같이 과제 수행과 개인 여가(학교가 고립되어 있다 보니까)를 위해서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인터넷이 끊기면 안 된다. 자 오늘 인터넷이 끊겼을 때의 학교 풍경을 보자.

오후 4시경 독서대. 화상 회의 시스템 때문에 인터넷 가동 중단됨을 알린 이후였다. 자 내 자리 옆에 스타를 즐기는 팀이 보이네요. 그리고 그 주변으로는 영화 감상을 하거나 자는 팀도 있습니다. 이제 기숙사로 가 보겠습니다. 한 방에서는 네트워크 게임에 미친 사람들이 있네요. 비록 운동장에도 애들이 뒹굴긴 하지만, 운동 좋아하는 애들만 나오지 일반적인 애들은 시큰둥합니다. 자 5시가 되었고 인터넷은 다시 살아 돌아왔습니다.

여기에서 하는 뻘짓 중에 이 닦는 날(이 클리닝 데이)가 있는데, 그 날은 학생들의 인터넷이 차단된다.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글을 인용해 보자.

현재 교내의 거의 모든 장소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문명중의 이기인 인터넷에 얽매여 있으며 오히려 필요없는 시간 낭비 등이(불필요한 인터넷 서핑, 네트워크 게임 등)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시간관리 등을 체험하기 위해 ‘인터넷 없는 날’을 매달 한번씩 시행하고자 합니다.

모든 생활에 근접해 있는 인터넷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보다 아날로그적인 환경을(독서, 운동, 타인과 대화 등) 경험하고 필요없는 인터넷 서핑과 네트워크 게임 등에서 벗어나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고 관리해 봄으로써 인터넷 사용의 좋은점과 나쁜점을 알 수 있고, 반대로 인터넷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터넷의 중요함과 필요성을 체험하고자 합니다.

자. 기숙사 가면 인터넷이 당장 되지 않습니다. 또한 예기치 않은 때에 인터넷이 끊겨 줘서 중요한 작업을 할 때 무언가가 끊기도록 합니다. 평소에도 학생회나 VOD, ebook 등 학교 주요 서버 접속은 많습니다. 인터넷 끊긴 날이라고 이런 것을 안 해야 하는 줄 아십시까? 그 날에도 평소처럼 과제는 나옵니다. 그렇다고 선생님 컴퓨터나 도서관에 빌붙으라고요? 자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쓰고자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현대인의 생활과 인터넷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곳까지 갔습니다. 이 상황에서 인터넷을 막아 두면 좋은 효과보다는 당장 생활이 불편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인터넷 사용이 걱정되신다면, 이것을 제안한 선생님께서는 그 날 무엇을 하실 겁니까? 어른이라고 해서 되고 학생이라고 해서 안 된다고요?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기왕 좋은 제도를 시행하자고 하면, 선생님들도 동참하셔서 자신들의 인터넷 사용을 통제해 보시고, 아날로그적인 환경을 경험해 보시죠? 학생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모습, 저는 눈 감고 싶지 않습니다.

좀 감정이 격해졌지만, 자 돌아오자. 나는 KDE 커미터이고, 한국어 번역팀의 “얼마 안 되는” 인원 중 한 사람이다. 그래서 매일같이 KDE SVN에 연결해서 그 날마다의 소스를 받아 오고, 번역 작업을 해서 SVN 트리에 커밋한다. 이 과정에서 빌드가 깨지지는 않았는지, 또 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신경써야 할 것은 내 일이다. 거기 너, 다른 사람이 일 하라고? 나는 내가 좋아서 취미 활동으로 KDE 커밋을 하는 데 니가 왜 내 취미 활동에 간섭하냐?

어쨌든 다음 번에 인터넷을 중단한다는 말이 나오면, 저번의 정독실 때와는 다른 더 강력한 무언가를 준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