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하드웨어

블랙베리 Z10으로 LG U+ LTE 네트워크 사용

펌웨어 장난을 치다가 수리 보낸 Z10이 드디어 돌아왔다. 갈 때는 3G 전용 모델인 STL100-1이 갔으나 돌아올 때에는 북미용 LTE 모델인 STL100-3이 돌아왔다. Z10은 LTE 밴드에 따른 모델이 총 3개가 있는데 이 중 STL100-2는 800/900/1800/2600, STL100-3은 700/850/1700/1900을 지원하며 나머지 하나의 모델은 Verizon 전용이라서 우리와는 인연이 없다. 내 주 회선이 KT라서 STL100-2가 아니면 3G로만 써야 하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SKT LTE 네트워크는 정상적으로 붙는 것을 보았고 LG U+도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LTE 라우터를 꺼낸 다음 mini SIM을 micro SIM으로 잘랐다. 내 커터가 좀 안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르고 나서 모서리를 좀 다듬어 주어야 다시 원래 형태로 결합할 수 있었다. 다시 LTE 라우터에 결합했을 때 4G 네트워크를 정상적으로 잡는 것을 확인한 다음 Z10에 물렸다. 그런데 생각대로 LTE 네트워크를 잘 잡지 못했다.

블랙베리 10 OS의 설정 – 네트워크에서 선택 가능한 조합은 STL100-1의 경우 2G, 3G, 3+2G 세 종류였고 STL100-3의 경우 4+3+2G, 4+3G, 3+2G, 3G, 2G가 선택 가능했다. 문제는 4+3G 및 4+3+2G 조합을 선택했을 때 바로 4G부터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3G를 먼저 찾은 다음 4G로 연결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기본 설정인 4+3+2/4+3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LG U+ 네트워크에는 연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APN을 편집하여 “internet.lguplus.co.kr”을 추가한 다음 escreen을 불러와야 한다. escreen을 부르는 방법은 검색 몇 번으로 찾을 수 있어서 생략한다. escreen을 불러온 다음 맨 아래쪽의 General Radio 섹션에서 Enabled RAT에서 LTE_ONLY를 선택한 다음 재부팅해야 LG U+ LTE 네트워크를 인식하였다.

escreen 편집

escreen 편집

한 번 LG U+ LTE 네트워크를 잡으면 네트워크 우선 순위 설정을 건드리지 않으면 계속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우선 순위 설정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LTE 네트워크와 연결이 끊겨 버린다. 위 설정 이후 재부팅하면 네트워크 우선 순위는 4/3/2G처럼 보이지만 이것을 수정하면 인터넷 연결이 끊긴다.

네트워크 우선 순위 관리

네트워크 우선 순위 관리

VoLTE를 어떻게든 뚫어 보려고 음성 통화를 PS Only로 변경도 해 보았지만 114에 연결은 안 되는 것 같았고, SMS나 MMS도 안 된다는 말이 있었다. 어쩌면 이건 라우터 USIM이라서 걸리는 제약인 것 같다. 아래 스크린샷에서도 보는 것처럼 BBM 연결은 4G 망에서 안 되는 것 같다. (어차피 BBM 친구가 얼마 없긴 하지만)

LG U+ LTE

LG U+ LTE

급할 때에는 LTE 라우터 대신 이걸 쓸 수 있다는 것 정도에만 만족해야겠다. 어차피 LTE가 되는 태블릿이 없어서. Q10이나 Q5 같은 다른 블랙베리 10 모델은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SKT LTE 850MHz에 연결할 수 있다면 LG U+에서 데이터 전용으로 시도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블랙베리 Z10 10.2 업데이트 시 한글 SMS 오류 해결

그 동안 CrackBerry 사이트에 유출되어서 올라오는 10.2 릴리즈를 계속 모니터링하다가, 최근 10.2.0.1767 버전이 정식 릴리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과감하게 올렸다. 10.1 MR 버전에서는 escreen을 사용해도 KT APN을 입력할 수 없었던 문제가 있었지만, 10.1 초기 버전에서는 Google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 2단계 인증을 지원하지 않아서(애플리케이션별 암호를 생성해야 함) 어차피 데이터 차단을 걸어 둔 마당에 2단계 인증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10.1 MR을 계속 유지해 왔다. 하지만 MMS를 못 받는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10.2를 과감하게 올렸다. 전에 썼던 N9는 데이터와 MMS가 별개로 놀아서 좋았는데, Z10은 데이터가 죽으면 MMS가 같이 죽어서 불편하다.

그러니까 펌웨어 버전별 상태 요약:

  • 10.1.0.1720 (릴리즈 10.1.0.273): KT APN 편집 가능, Google 2단계 인증 미지원
  • 10.1.0.4633 (릴리즈 10.1.0.4181): KT APN 편집 불가, Google 2단계 인증 지원
  • 10.2.0.1767 (릴리즈 10.2.0.415): KT APN 편집 가능, Google 2단계 인증 지원

Google 2단계 인증 지원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과감히 10.2.0.1767로 올렸으나, 이번에는 치명적인 SMS 한글 깨짐 문제가 발생했다. 내가 보내는 메시지는 제대로 한글이 보이나, 받는 메시지의 한글이 상당 부분 깨졌다. 일부 메시지는 깨진 부분이 중요하지 않아서 내용을 유추할 수 있으나, 일부는 메시지 전체가 깨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 페이스북에도 올렸던 이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야이 개새끼들아

야이 개새끼들아

나는 이 기계를 Qt Contributor’s Summit에서 얻은 거라서 징징댈 판매자가 없었고, KT는 블랙베리를 정식 유통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의 흔한 해결책인 “너님 통신사에 문의하세요”는 “즐”이라는 응답만 돌아올 게 뻔하다. 설상가상으로 BlackBerry 포럼은 공식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아니고, Incident Report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49가 나간답니다 고갱님. 1599-5119 한국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 봤자 Z10은 한국에 안 들어왔기 때문에 FAIL. 이건 분명히 BB 잘못인데 내 돈 나가는 꼴은 보기 싫어서 조금 더 연구를 해 봤다.

10.2가 정식 릴리즈가 되기 전 CrackBerry에 돌던 방법으로는 하이브리드 롬이 있는데, BlackBerry 10 OS의 구조상 가능한 일이다. BB10 OS 릴리즈 10.a.b.c가 존재하면, 라디오 파일 릴리즈는 10.a.b.c+1로 이루어진다. 하이브리드 롬은 OS 10.a.b.c의 롬 파일과 라디오 10.a.b.d를 같이 밀어넣는다는 것이다. (c != d) OS 업그레이드는 크게 두 개의 .bar 파일로 이루어지는데, OS 업그레이드용 .bar 파일은 실제 데이터인 .signed 및 메타데이터를 포함한 zip 파일이기 때문에 오토로더를 만들 때에는 .signed 파일만 있으면 된다. Darcy’s BlackBerry Tools, Sachesi 모두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signed 파일에서 오토로더 생성을 지원하며, 이 둘은 모두 cap.exe 실행 파일을 사용하여 .signed 파일에서 오토로더를 만든다. (.exe 파일이 튀어나오고 이 파일을 실행하면 펌웨어를 덮어씀)

2013/11/12 업데이트: 이 방법을 쓰고 며칠 후 폰이 제대로 응답하지 않다가, 재부팅 시 블랙베리 로고에서 진행되지 않는 현상이 나왔다. 라디오 버전과 OS 버전 불일치시 발생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이며, 버전 불일치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 문제를 잡을 수 없다. 덕분에 Z10을 AS 보냈으며, 이와는 별개의 채널로 BB 측에 이 문제를 통보한 상태이다.

CrackBerry 사이트를 뒤지는 중 10.2.0.1767 OS/1048 라디오 롬을 조합해서 쓴다는 보고를 발견하였고, 이 조합이 성공할 것인지 반신반의하는 상태에서 일단 밀어넣었다. 라디오 파일만으로 오토로더를 생성할 수는 있으나, 이렇게 만들어진 오토로더를 사용하면 예상과는 달리 OS가 없다는 듯인지 빨간 불만 계속 깜빡거리고 부팅이 진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오토로더를 만들 때에는 무조건 OS/라디오를 짝지어 주어야 하고, 오토로더 실행 이후에는 휴대폰이 무조건 포맷된다. 백업 해 두길 잘 했지.

라디오 롬 파일은 여기에서 구할 수 있으며, 내 경우에는 Z10 STL100-1을 쓰기 때문에 STL100-1용 10.2.0.1048 라디오 파일을 구했다. Darcy’s BB Tools를 사용하여 미리 받아 둔 10.2.0.1767 OS 이미지와 1048 라디오를 합친 오토로더를 생성하고 이걸로 밀어넣은 결과…

하이브리드 OS/라디오

하이브리드 OS/라디오

escreen을 사용해서 APN 강제 지정도 가능하고 한글 SMS가 지금까지는 깨지지 않았다. OS 버전과 무선 버전이 따로 놀면 이제 성공이다.

노키아 5800 글로벌 펌웨어에 EUC-KR 인코딩 추가

2013/03/05 추가: 현재 저는 노키아 5800을 더 이상 메인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펌웨어는 V60 EURO1을 받아서 한국 펌웨어에 있는 .r65 파일을 결합하고 인코딩 지원만 추가해 두었습니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제 폰에 플래싱한 펌웨어는 따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노키아 5800/X6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삽질을 기록해 볼 필요성은 있을 것 같아서 글을 써 본다. 노키아 5800 커펌이 유행했을 때, 해결 불가능한 대표적인 두 가지 문제로 EUC-KR 미지원 및 한글 입력기 문제가 있었다. EUC-KR 미지원 문제는 결국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가 되었고, 한글 입력기 문제는 외부에서 텍스트를 조합해서 붙여 넣는 방식의 한글 입력기나 Swype에 한글 사전을 추가하여 해결하였다. EUC-KR 인코딩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글로벌 펌웨어 V60 기반으로 올렸지만, 생각만큼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다.

인코딩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노키아 심비안 휴대폰들의 메모리 영역은 보호가 강한 순서대로 (ROM, CORE, ROFS1), ROFS2, ROFS3으로 나뉘며, 오래 전 디브랜딩에 대해서 썼던 글은 ROFS3 영역을 통신사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파일로 바꿔서 6210의 경우 폰꾸미기 등을 날려 버리는 방법이다. 커펌들은 ROFS3 이상의 영역까지 손을 대며, 글로벌 펌웨어와 한국 펌웨어는 CORE 영역부터가 달라서 쉽게 왔다갔다할 수 없다.

한국 펌웨어에 추가되어 있는 EUC-KR 인코딩 관련 파일은 ROM 영역에 있는데, 이 영역에 있는 실행 파일은 폰에서는 모두 Z: 드라이브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ROFS 영역에 있는 실행 파일과 형식이 다르다. ROM 영역에 있는 실행 파일 및 DLL 파일은 XIP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S60 실행 파일처럼 실행시킬 수 없다. 또한 XIP 형식 실행 파일에서는 외부 참조를 절대 주소로 불러오기 때문에, ROM의 구조가 바뀌어 버리면 실행할 수 없다. 따라서 제아무리 ROM 영역에 있는 DLL 파일을 추출해서 ROFS2 영역에 붙여넣어도 실행되지 않는다. 게다가 모든 커스텀 펌웨어들이 ROM 영역은 건드리지 못하기 때문에 EUC-KR 인코딩을 쉽게 집어넣을 수는 없다.

ROM 영역에 있는 실행 파일을 ROFS 영역에서 실행되게 하려면 XIP 형식 실행 파일을 일반적인 E32 형식으로 바꿔야 하며, 이걸 위해서는 실행 중인 휴대폰에서 ROMPatcher+를 사용하여 뜬 ROM 덤프가 필요하다. 불행히도 이 글을 쓴 시점에서는 V60 CORE를 올려 버린 상태라서 V20 한국 펌웨어의 ROM 덤프를 뜰 수 없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주변에 있는 V20 펌웨어가 깔려 있는 5800을 구할 수도 없었다.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하는 마음으로 6210 펌웨어에서 ROM 덤프를 떴다. 어차피 한국어 인코딩에 관한 부분은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다음 aRomAT를 사용하여 ROM 덤프에 있는 실행 파일을 E32 형식 실행 파일로 바꿔야 한다. ROM 덤프에서 추출해야 하는 실행 파일은 CP949.dll, cp949table.dll, EUCKR.dll, iso2022kr.dll, ksc5601.dll이다. aRomAT를 실행하고 파일을 찾은 다음 “Convert to EPOC”을 실행하면 ROFS 영역에서 실행할 수 있는 dll 파일로 변환된다.

이제 커스텀 펌웨어의 ROFS2 영역을 열어서 sys\bin 폴더에 5개의 DLL 파일을 추가하고, V20 ROM에 있는 EUCKR.snm, iso2022kr.snm, ksc5601.snm 파일을 추출하여 resource\charconv 폴더에 복사한다. 실행 파일은 아니므로 복사 그대로 해도 무방하다. 그 다음에는 ROFS1 영역에 있는 private\10009d8f\ecom-0-0.spi 파일을 편집하여 인코딩에 관한 정보를 추가해야 한다.

2013/03/05 추가: ROM 영역을 열 수 있는 펌웨어 쿠커로 열지 않으면 snm 파일이 안 보이므로 한국판 V20 펌웨어에서 추출한 snm을 올려 둔다.

3740057327.zip첨부한 파일은 노키아 6210 펌웨어에서 추출 및 가공한 한국어 인코딩 DLL, ecom-0-0.spi 파일에 추가해야 할 부분이다. 5800 V20 펌웨어에 있었던 snm 파일은 펌웨어에서 추출해야 한다. encodings.spi 파일을 열면 위에 있는 DLL 파일의 등록 정보가 있으며, ROFS1 영역에서 저 파일을 추출한 다음 windows-1258 인코딩 정보 다음에 붙여넣은 다음 ROFS2 영역에 같은 파일 이름으로 저장한다. 같은 방법으로 5800 V20 ROFS1에 있는 resource\TopCharacterSet.rsc 파일을 ROFS2 영역에 붙여넣는다. ROFS1 영역을 편집해도 되지만, 이번 작업의 목표가 ROFS2 이상만 건드린다는 것이므로 생략한다.

2734176526.zip

이렇게 하고 플래싱을 실행하면 그 동안 기존 커펌에서 성공시키지 못했던 KT 망에서의 한국어 MMS 디코딩 및 EUC-KR 웹 페이지가 깨지지 않고 보인다. 성공했는지 보려면 웹 브라우저의 옵션->페이지를 열어서 문자 인코딩을 보면 되며, EUC-KR이 추가되었다면 한국어 (EUC-KR) 및 한국어 (ksc5601) 항목이 추가되어 있다.

웹 브라우저 인코딩 설정

웹 브라우저 인코딩 설정

Swype 한국어 지원 추가 및 한국어 입력기 추가에 관한 글은 차후 추가할 예정이다.

노키아 배터리용 24핀 충전 거치대 제작 – 테스트

그렇게 이베이에 주문을 넣고 3주쯤 지나서 소포가 도착했다. BP-4L의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충전 거치대는 BP-4L용으로 2개 질렀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실패를 대비해서 2개를 지른 건 잘 한 선택이었다. 하나는 AC 플러그가 달린 버전, 하나는 2mm 잭만 달린 버전이다. 원래는 2mm 잭만 달린 버전을 개조하고 AC 플러그 버전은 그대로 쓰려고 했다. 하지만 2mm 잭에 충전기를 끼웠다 빼는 순간 중간의 극이 삐뚤어져서 ‘아 이것이 중국 퀄리티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AC 플러그 버전도 하드웨어 퀄리티가 그닥 좋지는 않아서, 학교 잡화점에서 산 돼지코가 끝까지 들어가지도 않아서 ‘내장은 버리고 외장만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베이표 충전 거치대 회로 기판

이베이표 충전 거치대 회로 기판. 판매자 말로는 마이크로칩 내장이라는데 개뿔. 트랜지스터와 저항 뿐이다.

내가 여기서 필요한 건 저 위 전극 뿐인데, 어찌 전극 납땜 상태도 영 안 좋다. 선을 새로 납땜하는데, 인두 열기 때문에 녹은 납이 아래로 흘러내려서 플라스틱을 변형시켜 버렸다. 변형 정도가 점점 커져서 하는 수 없이 상판 중 하나는 버리고, 하나를 더 뜯었다. 작업하기 정말 골때리겠지만, 90도로 세워서 작업하면 그나마 녹는 시간이 좀 늦춰진다. 하지만 이것도 전극이 가열되면 플라스틱이 녹기 때문에 저 부분 납땜은 속전속결이 답이다. 여담이지만 중국산 납은 연기에 무슨 이상한 물질이 섞인 건지 작업하는 동안 문을 열어 놔야만 했다.

그 다음 미리 준비해 둔 24핀 커넥터와 4.7kOhm 저항을 납땜한다. 다행히도 옛날 휴대폰 충전 거치대에서 뜯어낸 24핀 커넥터는 SMD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잘 구부리면 만능 기판에도 들어간다. 배터리 ID는 4.7kOhm으로 이어 버려서 BSI 값이 실수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 그 대신 충전기를 먼저 꼽으면 빨간 불만 깜빡이므로 배터리를 먼저 꼽아야 한다. 나머지야 배터리 쪽 전극의 양극과 음극을 충전기 쪽과 이으면 되기 때문에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다. BP-4L과 BL-5F의 홈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인두기로 홈 부분을 지져서 두 배터리 모두 들어가도록 손봤다.

24핀 커넥터와 저항 납땜

24핀 커넥터와 저항 납땜

다만 이걸 어떻게 깔끔하게 수납하느냐가 문제인데, 원래 기획대로라면 24핀 커넥터가 저 아래로 향해야 한다. 하지만 아래쪽 플라스틱이 상당히 강해서 옆판을 파내기로 계획을 바꿨다. 옆판 플라스틱을 가위로 뭉텅뭉텅 자르고, 회로 기판을 돌려서 24핀 커넥터가 바깥쪽으로 나오게 만든다. 그 다음 나사를 적당히 조여 줘서 케이스가 맞물리도록만 만든다. 일단 배터리를 꽂지 않고 충전기만 꽂았을 때, 빨간 불이 깜빡이는지로 정상 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이건 오래 전에 기존 애니콜 충전 거치대를 사용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빨간 불이 깜빡이면 BP-4L과 BL-5F 둘 다를 꼽아 보자. 6210에 BL-5F를 꼽고 빈 상태에서 만충전까지 걸린 시간보다 24핀 충전기로 BL-5F를 만충전시키는 데 걸린 시간이 좀 많이 오래 걸려서 처음에는 과연 녹색불이 뜰 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BL-5F 만충전이 한 2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용량이 그거의 1.6배(950mAh vs 1500mAh) 정도 되는 BP-4L은 4시간이 지나도록 만충전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처음에는 무슨 문제가 생겼나 했다. BP-4L을 시험해 볼 때는 도대체 만충전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이러다가 배터리 터지는 거 아닌가 싶어서 뺐다가 N810에 끼워서 잔량 확인했다가 다시 끼웠다를 반복했다.

여튼 BP-4L은 완전 충전까지는 보지 못했다. BP-4L 거치대에 BP-4L을 끼운 만큼 어긋남은 없었다. 1500mAh 충전시키는 데 시간이 이리 오래 걸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긴, 국산 휴대폰 중 1500mAh 배터리 쓰는 걸 본 적이 없었던 게 충전 시간 때문일지도 모르겠군.

BP-4L 충전 시도

BP-4L 충전 시도

추가: 1500mAh 배터리를 사용하는 T*옴니아 2의 배터리 충전 시간이 약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이번에는 5시간을 기다려 봤다. 5시간쯤 되니 BP-4L도 만충전이 뜬다.

BP-4L 충전 완료

BP-4L 충전 완료

BL-5F는 다행히도 만충전이 떠 줘서 제작이 실패하지는 않았다고 안심할 수 있었다.

BL-5F 충전 시도

BL-5F 충전 시도

BL-5F 충전 성공

BL-5F 충전 성공

여튼 원래 목적이었던 BP-4L 충전 거치대 제작은 충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실용성이 좀 떨어졌지만, 24핀 충전기를 다시 꺼내 쓸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제작할 이유는 충분하다. 역시 24핀 충전기는 좋은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기지, 좋은 Power Source는 아니다. 배터리 하나 충전 시키는 것도 폰에다가 꼽는 것보다 더 느린 판국에 폰에 이걸 꼽는다고? 비상용 아니면 쓰지도 못하겠군.

노키아 배터리용 24핀 충전 거치대 제작 – 준비 및 기본 지식

내게는 노키아 배터리가 4개나 있다. 2개는 6210(BL-5F), 다른 2개는 N810(BP-4L)용이다. 둘 다 배터리 충전용 거치대가 없기 때문에 배터리를 서로 바꿔서 충전하는 수고를 매번 하고 있다. 이미 노키아 까페 등지에서 24핀 충전 거치대를 개조한 사람도 있고, 서드파티 충전 거치대를 파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기성품 거치대 중에서 내 요구를 만족시켜 주는 건 없었다. BL-5F와 BP-4L 둘 다 충전할 수 있는, 24핀 입력을 받는 거치대가 필요했다.

TTA 24핀 규격에 따르면, 충전 회로가 내장되지 않은 휴대폰은 1, 21, 22번 핀, 충전 회로가 내장된 휴대폰은 4, 5번 핀을 사용하며 접지 핀으로 12, 19번 핀을 사용한다. 대부분 시장에 풀린 충전기는 1, 12, 19, 21, 22번 핀을 사용하며, 휴대폰들 역시 충전 회로를 충전기에 넘기면서 4, 5번 핀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충전 거치대 역시 회로는 1, 12, 19, 21, 22번으로 연결되어 있고, 뜯어 봐도 별다른 조정 회로 없이 배터리를 바로 연결시킨다. 충전 회로를 내장시킨 충전기 보급 탓인지, 20핀 규격이 되면서 충전 회로 내장형 휴대폰을 위한 전원 공급이 삭제되었다. 아주 오래 전에 썼던 LG-LC8000은 충전 회로가 내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내장 AC 어댑터를 들여다보면 4, 5번 핀만 연결되어 있었다. 표준형 충전기로 충전이야 할 수 있었지만 충전 인식이 되지 않았고 충전 자체도 잘 되지 않았다. 전압 0.8V 차이가 이런 걸 만들어낸다. 충전기 전압이나 전류가 중요하지 않다는 사람들 어디 가셨나.

TTA 충전기의 충전 관련 부분.

TTA 충전기의 충전 관련 부분. TTAS.KO.06-0028/R2에서 발췌.

이론적인 설명은 이쯤에서 줄이고 직접 사진으로 충전 단자 차이를 보자. 필요한 설명은 아래 사진에 다 되어 있다. LG-xC8000 어댑터 출력은 5V/2A, 일반 TTA 충전기 어댑터 출력은 4.2V/750(일부 900)mA, 노키아 충전기 어댑터 출력은 5V/890mA이다. 배터리 충전 거치대를 만들기 위해서 일반 충전기 핀 배열을 참조할 것이다. 노키아용 24핀 젠더를 만들고 싶다면, 일단 4.2V를 5V로 올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과학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무엇인지는 알 것이고, 전력은 전압과 전류의 곱으로 나오고, 모든 전압/전류 변환에는 손실이 생긴다는 것도 알 것이다. 노키아 어댑터에 필요한 전력은 5*0.89 = 4.45W, TTA 24핀 충전기에서 끌어낼 수 있는 전력은 4.2*0.75=3.15W이다. DC 변환 IC를 통과했을 때 손실을 감안하면 전력 부족으로 제대로 충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각종 충전기 핀 출력 비교

각종 충전기 핀 출력 비교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뛰어넘고, 전력 부족으로 제대로 충전이 안 되는 걸 극복하고 노키아용 24핀 젠더를 굳이 만들겠다면, 2mm 충전 단자 스펙TTAS-KO-06.0030을 읽어보자. 2mm 충전 단자 스펙 3.1절에는 고정전류 충전기, 4.1절에는 태양전지나 수동 발전기 같은 가변전류 충전기에서 허용되는 전압/전류 값이 나와 있다. TTA 충전기 스펙에서 정하는 4.15~4.23V/450~900mA는 3.1절과 4.1절 모두에서 허용하는 값이다. 4.2절에는 가변전류 충전기에서 나오는 전압이 4.65V 이상이 되지 않으면 충전이 시작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충전을 시작하기 위해서 충전기 판별을 할 때, 1~2mA 전류가 흐를 때 충전기 전압을 확인한다. 4.65~5.2V면 가변전류 충전기, 5.5~9.3V면 고정전류 충전기, 이 범위 외의 값이면 불량으로 판정한다. TTA 스펙에는 V/I 곡선이 나타나 있지 않아서 1:1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노키아 충전기에 들어가는 전압이 TTA 충전기보다는 높으며, 전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미 애플 아이팟/아이폰용 24핀 젠더는 시중에 출시되어 있고, 내부적으로 4.2V를 5V로 승압해서 출력한다. 하지만 이것도 간혹 인식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며, 노키아 2mm 충전 단자는 5V보다 전압을 높여야 한다. 자연스럽게 공급 가능한 전류의 양은 떨어지고 충전 속도도 느려진다. 여기다가 인식 문제도 추가하면 답이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나는 노키아 휴대폰으로 갈아타자마자 24핀 충전기를 모두 집에 놔뒀고, 노키아 충전기 하나로 폰 2개를 같이 충전해서 쓴다.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기 전에 강조 하나만 하자면, 24핀 충전기 그 자체는 매우 좋다. 좀 더 범용적으로 개조해서 아무 리튬이온 배터리나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이미 가능하다. 이걸 가지고 노키아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는 건 전기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충전기를 가지고, 충전 회로가 내장되어 있는 기기의 배터리 충전용 전원 공급을 시도하는 건 전기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충전 회로 내장형 기기를 위한 전원 공급은 24핀 단자 스펙에는 명시되어 있지만 20핀으로 오면서 빠졌다. 어떻게 저떻게 젠더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노키아가 굳이 이 일에 손을 댈 필요가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젠더 찾는 사람들은 아쉽지만 포기하는 게 좋다.

배터리 충전 거치대 제작 계획으로 돌아가자. 노키아 배터리의 접촉 단자는 총 3개 달려 있다. 각각 V, GND, BSI이다. V와 GND에서는 전압이 나온다. BSI는 배터리 용량 및 온도 센서이자, 온도가 증가하면 작아지는 가변 저항이다. 과거에는 니켈계 배터리와 리튬계 배터리가 혼용되었기 때문에 BSI 핀이 배터리 용량, BTEMP 핀으로 온도를 파악했지만 현재는 이 둘이 합쳐져 있다. BSI 핀과 GND 사이의 상온에서의 저항은 배터리마다 다르다. BL-5F는 27㏀, BP-4L은 120㏀ 값이 찍혔다. 다른 노키아 배터리는 어떨까 찾아 보았지만 잘 안 보인다. 상온에서 BSI를 측정하려면 아무 표시도 안 되어 있는 극과 -극 사이 저항을 멀티테스터로 재면 된다. BSI 핀의 저항이 급격하게 변화하면 배터리 문제로 파악하고 휴대폰이 켜지거나 충전이 시작되지 않는다.

국내 휴대폰 배터리의 접촉 단자는 V, GND, BID이다. 노키아 배터리의 BSI 단자를 멀티 테스터로 찍어 보면 저항처럼 보이고, 처음에는 나도 저항인 줄 알았다. 주위에 있는 삼성 휴대폰 배터리를 찍어 보니 4.7㏀, 에버 배터리 하나는 1.5㏀이 나왔다. TTA 스펙의 BID에 따르면, 27㏀/4.7㏀/1.5㏀에 따라서 충전 전류가 450/750/900mA로 달라진다. BL-5F 배터리의 BSI 값 27㏀은 순전히 우연이다. TTA 스펙에 의해서 충전 전류도 450mA밖에 못 뽑아내기 때문에 충전 시간도 느린 게 당연하다. BP-4L 배터리를 그대로 연결시켰다면 저항값이 안 나와서 충전이 되지 않았거나, 되긴 하는데 뭔가 이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서드파티 충전기 제작자의 홈페이지에는 “배터리가 삽입된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쓰여 있다.

사전 조사는 이 정도로 끝내고, 언제 한 번 서면 근처에 나가서 24핀 커넥터와 만능 기판, 4.7㏀ 저항을 사 와서 제작에 들어가야겠다. 노키아 배터리와 연결되는 단자 부분은 SPH-W2100 배터리 거치대를 잘 잘라서 쓰고, 가능하면 SPH-W2100 충전 거치대 안의 보드와 기구물을 사용하고 싶지만 BP-4L 배터리 크기 때문에 만능 기판 사용으로 선회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