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끝

“왜 자꾸 일상 분류로만 글을 쓰셈”이라는 질문을 하고 싶겠지만, 어제 드디어 내가 실질적으로 참가하는 마지막 축제가 끝났다. 우리 써클 전시회도 해마다 해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받을 수 밖에 없었다. 작년처럼 허겁지겁 포토그램을 시작하고 사진만 덩그러니 붙이고 우드락을 잘라서 액자로 사용하는 미숙함은 없었다. 오히려 작년에 시작했던 것들을 더욱 더 보강해서 재밌는 것들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였다.
올해도 작년처럼 포토그램은 시행하였고, 친구들 사진은 아예 인화 서비스도 제공하였다. 대신 작품 사진이 좀 적어지기는 했으나, 액자를 더 좋은 것으로 사용했다. 작년의 그 우드락 대신, 주문 제작한 나름대로 보기 좋은 액자를 사용하였다. 장기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뭐 뽀대는 나니까. 포토그램 서비스도 작년에 비해서 업그레이드되어서 누가 오느냐에 따라서 물건들의 배치가 달라지기도 했다.
가장 큰 발전이라면 사진영상실에 있었던 스튜디오와 함께 학교 카메라를 이용해서 방문객들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문제의 카메라가 EOS 350D였기 때문에 DSLR을 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뭐 사진관급 조명 시스템도 있었기 때문에 말 다 한 거지만. 정리해 보니까 메일 보내 줄 사람도 꽤 많이 있었다. 이 서비스가 꽤 인기를 많이 끌었고 외부인들도 신기해했다.
오늘 써클실 정리하면서 사진 주문 받은 것들 통계 내고 있었다. 이번에 사진 장당 500원으로 책정했더니 수입은 짭짤했다. 한 51000원 정도일꺼다. 작년에 수입이 없었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이다. 내년이 되면 스튜디오 촬영에도 노하우가 붙어서 더 많은 돈을 끌어 줄 수도 있겠지.

모두 수고했고, 내년에도 우리 잘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