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음 파트는 학점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했으나, 문제를 돌려서 학교 정책의 모순성을 잠시만 이야기하겠다. 정말 이런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지만 선생님들과 학생 사이의 대화 단절은 심각하다. 기숙사 문제부터 시작해서 학생들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척은 안 하는 것 같다. 비록 사소한 문제들은 어느 정도 듣는 척 하는 배려도 하는 거 같지만 문제가 커질수록 들어 주는 강도는 반비례한다.
며칠 전이었던가. 기초생물학과 유전자의 이해를 듣는 사람들이 수업 대신 부산역에서 하는 특강을 갔다 왔다고 한다. 특강 갈 때는 학교에서 차를 준비해 주는 배려를 했지만, 그것 뿐이었다. 학교로 돌아올 때는 알아서 돌아오라는 센스. 돈도 없었다면 부산역에서 매여서 오도 가도 못했다는 것을 왜 상상하지 못했을까. 불행히도 이 사건은 그냥 유야무야되었지만, 이건 단지 내성만 키워 주는 꼴이다.
독서대 무선 인터넷도 전혀 되는 거 같지도 않으면서 내일 하루쯤은 무선 인터넷을 없애 보겠다고 한다. 며칠 전에 AP들이 집단으로 말라죽으면서, 학교 측에서는 뭔가 이야기도 안 해 주고 일단 없애잔다. 그 날 AP들을 고쳐 준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그런 목적도 없다.확인해 보니 그 날로 장비 수리가 예정되었다. 한 번이라도 독서대에 왔으면 저딴 발상이 나왔을 리가 없다.저런 발상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그 날 수리한다고” 고지까지 같이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내 서버 하드 하나 바꾸는 데도 엄청 오래 갈 거 같다.
뇌출혈과 뇌일혈이 둘 다 병이듯이, 학교도 대화가 없으면 잘 돌아갈 리가 없다. 지금의 경직된 대화 태도만 가지고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막을 수 없다. 제발 큰 문제일수록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대화로 풀자. 그것도 선생님들이 이야기만 해 주는 일방적인 대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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