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6210으로 할 수 있는 일 – 리눅스와 동기화

대한민국에 팔리는 휴대폰 중 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폰이 얼마나 있을까? 거의 없다에 올인이다. 대부분의 국내 제조사 휴대폰은 윈도를 벗어나면 먹통이 된다. 비트핌과 같은 서드파티 유틸리티 중 국내 휴대폰을 제대로 동기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다. 그나마 윈도 모바일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다른 운영체제에서 동기화가 된다. 그리고 노키아 6210 역시 리눅스에서 동기화를 지원한다. 리눅스 사용자라면 놓치면 안 된다.

우리가 사용할 도구는 MultiSync이다. 첫 페이지에서 눈여겨볼 항목은 SyncML 지원이다. 과거 SPH-W2100을 리눅스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패킷 캡처를 해 본 결과 동기화 통신에는 SyncML을 쓰고 있는 것 같지만, 동기화 모드로 진입시키기까지 과정이나 어떤 식으로 SyncML을 주고받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문서화되지 않았다. 반면 해외 휴대폰들은 국내에 비하면 상황이 상당히 나아서 서드파티 도구로도 충분히 동기화시킬 수 있다.

이제 휴대폰을 동기화시키려면 MultiSync와 함께 각각 데스크톱 환경에 특화된 PIM(개인 정보 관리자)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KDE Kontact를 설치하면 전자 우편 프로그램 KMail, 주소록 프로그램 KAddressBook, 달력 프로그램 KOrganizer, 메모 프로그램 KNotes를 비롯한 KDE PIM 프로그램이 설치된다. MultiSync는 이 프로그램과 휴대폰 사이에서 데이터를 동기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나는 현재 데비안을 사용하고 있고, 어지간한 곳에서는 데비안이나 우분투가 크게 비슷하기 때문에 우분투 쪽의 가이드를 참고하였다. PIM 패키지를 설치했다면, MultiSync와 각종 플러그인, GUI 프로그램 패키지를 설치하면 된다. multisync-tools는 필수 패키지이고, opensync-plugin-syncml, libsyncml-tools는 휴대폰과 연결하기 위한 SyncML 플러그인이다. opensync-plugin-kdepim은 KDE PIM과 동기하기 위한 플러그인이다. GUI를 좋아한다면 multisync0.90 패키지를 같이 설치해 주자.

모든 패키지 설치가 끝났다면 msynctool –listplugins를 실행시켜 설치 상태를 확인하자. 설치가 제대로 되었다면 SyncML, KDE PIM 플러그인이 있다고 나타난다. 그 다음에는 휴대폰을 등록해야 한다. 상세한 설명은 가이드에 나와 있으므로, 여기서는 개요만 다루겠다. 우선 동기화 그룹을 설정한다. 동기화 그룹 안에는 무엇과 무엇을 동기화시킬지를 등록하면 된다. 새 동기화 그룹을 만든 다음, KDE PIM과 SyncML을 구성원으로 등록한다. 그 다음 SyncML 쪽을 설정한다. USB나 블루투스 둘 다 지원하므로 취향에 따라서 선택하면 된다.

8월 28일 내용 추가: 굳이 CLI 상에서 동기화 설정을 할 필요가 없다. 아래의 GUI 프로그램 multisync0.90을 처음 실행시키면 빈 창이 뜬다. 위에 있는 ‘추가’를 눌러서 동기화 그룹의 이름을 지어준 다음, 그룹 추가 후 ‘편집’을 누른다. 어떤 동기화 구성요소를 추가할 지 물어보는데, SyncML OBEX Client와 KDE Desktop을 추가시켜주면 된다. KDE Desktop 쪽은 설정할 필요가 없지만, SyncML OBEX 클라이언트는 수정해 줘야 한다. 편집을 누른 다음 SyncML OBEX Client 쪽에서 identifier를 PC Suite로, USB 연결을 사용한다면 인터페이스의 숫자를 2에서 5로 바꿔 주면 된다. 대신 블루투스 연결을 사용한다면 휴대폰의 블루투스 MAC 주소를 지정해 줘야 한다. *#2820#(*#bta_#)을 누르면 블루투스 주소가 뜬다.

여기까지 과정을 잘 따라왔다면 명령행으로 동기화하거나 앞서 설치한 multisync0.90 GUI 도구를 실행시켜서 동기화하면 된다. GUI는 상당히 간단해서, 휴대폰을 연결한 다음 ‘새로 고침’만 누르면 동기화가 시작된다. 참 쉽죠?

multisync GUI 도구

multisync GUI 도구

상황에 따라서 오류 메시지를 내고 동기화가 끝날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오류 메시지가 떴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한다. 동기화가 끝난 후 PIM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보면 정보가 업데이트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설정을 모두 완료한 다음 노키아 6210과 컴퓨터를 동기화시키는 장면이다.

동기화가 끝났으면 KAddressBook을 실행시켜서 전화번호를 확인해 보자. 처음에는 아무것도 입력하지 않았고, 동기화한 이후 휴대폰의 연락처가 모두 컴퓨터로 입력되었다. 아직까지 KDE PIM 쪽은 많이 사용해 보지 않아서 번역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시간과 노력이 해결해 줄 문제이다. 또는 번역 파일을 보내 주면 얼마든지 커밋해 줄 수 있다. KAddressBook을 사용해서 얼마든지 연락처 정보를 편집할 수도 있고, 적당한 프로그램만 깔려 있으면 휴대폰에 손 안 대고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KAddressBook으로 본 전화번호부

KAddressBook으로 본 전화번호부

리눅스를 쓴다면 당장 노키아 6210을 사서 오픈소스 PIM 도구의 강력함을 직접 체험해 보기 바란다.

2 thoughts on “노키아 6210으로 할 수 있는 일 – 리눅스와 동기화

  1. 전마머꼬

    잘보고 사용해 보았습니다.

    처음은 성공인데 다시하니 중간에 오류가 나는군요;;; 애공…

  2. 전마머꼬

    에러는… 달력에 관한 부분만이고

    주소록에 관한 부분은 한글인코딩이 깨져버리는군요…

    v-card형태로 해서 파일로 인식을 직접해도.. 인코딩이 깨지는것을

    보면 핸드폰 문제인것 같기도 하군요…

    아 어렵습니다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