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과 9월 초까지 위키백과에서 놀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많은 사용자들이 황당해 할 것 같다. 특히 내가 짬짬이 해 두던 번역들도 갑자기 중단되었으니 모르는 사용자에게는 왜 그런지가 더 알쏭달쏭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위키백과를 잠시 접은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한국어 위키백과의 글 수도 이제 30000을 앞두고 있고 많은 새 사용자들도 달라붙고 있다. 그런데 한국어 위키백과의 모 사용자는 그 달라붙는 새 사용자들을 제대로 대해 주지 않는 것 같다. 위키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처음에 그들은 실수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토론이나 토의 과정에서도 자기 의견만을 너무 밀어붙인다거나, 있지도 않은 정책 등을 내세우는 것은 내겐 불만이다. 그 사람 어디 차단 안 되나.
그리고 언제까지 한국어 위키백과는 폐쇄적인 저작권 정책을 고수할 것인가? 그것 때문에 법률 자문팀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좀 더 개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대한민국 법이 어이없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한국어 위키백과의 관리자들이 좀 저작권적인 면에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 같다. XX가 안 된다보다 XX해야 한다가 더 적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 건가.
하여간 공정 사용 문제가 허용 쪽으로 가닥이 나거나, 그 ㅎ모씨가 조금만 덜 설쳐 주었으면 나는 언제든지 한국어 위키백과에 복귀할 것이다. 물론 다른 이유로 복귀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당분간 지켜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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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에 익숙해지면
에… 뭐… 위키백과에 익숙해진 증상을 따로 정의할 수 없겠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1. 한국의 xxx를 찾고 싶을 때 대한민국의 xxx를 무의식적으로 발견한다.
– 이것 때문에 돌겠다. 전자 쪽이 한국 검색엔진에 더 많이 잡히거든.
2. 외부 링크 같은 말을 보면 바깥 고리로 고쳐 주고 싶다.
– 내 블로그를 자세히 관찰해 보라.
3. 게시판에서 alt+x 혹은 최근 바뀜을 무의식적으로 찾게 된다.
– 위키백과 및 일부 포럼 어플은 이런 것을 지원한다.
4. ~ on wheels, ~ on (북한의 도시) 같은 말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흥분한다.
– 위키백과의 위키백과:공산주의 반달행위 참고.
여기까지는 괜찮을 지도 모르나…
5. 다른 웹사이트에 글을 쓸 때도 위키백과에서 쓰던 어휘가 튀어나온다.
– 가끔씩 “한국” 웹 사이트와 “한국어” 웹 사이트가 헷갈린다.
아놔 돌겠네. 특히 1번하고 5번.
나 지금 기분이 좋아
나의 위키백과 봇 사업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일단 한국어에서 시작하여 영어, 러시아어 쪽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어 위키백과의 경우 별다른 봇 정책이 없기 때문에 바로 시작해도 되기는 된다. 그렇지만 잘못 쓰다가는 심각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영어와 러시아어의 경우 각자의 봇 정책이 따로 있다. 이 두 언어에서는 봇 승인을 받은 다음에 실행하라고 되어 있다.
최근, 영어와 러시아어에 승인 요청을 넣었다. 영어 위키백과의 경우, 현재까지는 시험 기간이라서 그다지 많은 편집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어의 경우, 그다지 시험 기간의 개념도 없고 봇 승인 보존 문서를 읽어 보아도 빨리빨리 끝났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지 모르겠지만) 긴급 봇 종료 버튼이 러시아어 쪽 사람들에게 꽤 인상적이었나 보다. 그래서 За(동의)를 단숨에 2개나 벌 수 있었던 것 아닐까.
그게 어쨌든 이 봇 사업은 곧 많은 언어로 확장될 것이다. 그래야 인터위키 봇이라는 원래 목적이 쉽게 달성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