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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 때문에 시끄럽군

KTF와 LG에서 LG-KH1200이라는 휴대폰을 준비하는데 이 휴대폰은 지금 난리가 나고 있다. 일단 가격이 싸고 한국의 개뿔같은 무선 인터넷 플랫폼 위피(Wi-Fi와 착각하지 말것)가 빠졌다는 것이다. 옛날에 정보통신부에서 위피를 강력하게 밀어붙인 것은 또 언제고, 이제는 그 위피까지 흔들리게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위피 없는 휴대폰 판매를 심각하게 지지한다.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 블루투스+무선랜이 되는 현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웬 개념없는 글이 하나 있길래 지금부터 반박해 보겠다. 우선 맨 처음에 나오는 공짜폰 이야기는 저 기자가 대리점에 안 가 봤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내가 휴대폰을 개통할 때, 내 아빠가 휴대폰을 개통할 때 몇몇 휴대폰은 저가격+보조금으로 인해서 거의 공짜 수준으로 개통할 수 있었다. 이미 시장의 보조금 정책은 위쪽과는 다르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공짜폰’이 널렸어도 필요한 사람은 돈 다 주고 산다. 너무 제조사 걱정 하지 말아라. 나도 공짜로 파는 모델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돈 주고 폰 산 사람이고, 인터넷을 좀만 뒤져 보면 특정 모델들이 비싸게 팔료도 사는 사람 다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너무 공짜 공짜 걱정만 하지 마라. 당신이 제조사 앞잡이가 아니라면.

그리고 갑자기 USIM은 왜 나오냐? 참고로 CDMA에서의 USIM과 동등한 것은 RUIM이며, 이것은 무선 인터넷과 전혀 관련이 없는 가입자 인증 칩일 뿐이다. 또한 위피가 나온 이후에도 무선 인터넷 컨텐츠 호환성은 개뿔이 되었으며, 오히려 통신사마다 컨텐츠 다른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다. 이것은 WIPI+통신사 레이어라는 구조 때문이다. 마치 MSIE의 확장 때문에 표준 HTML만 가지고 코딩하는 것을 ㅂㅅ 취급하는 것과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브루 관련 이야기는 기술적인 면을 몰라서 생략하겠다. 대부분 싼 휴대폰을 원하는 사람들은 무선 인터넷을 빼는 것을 반기고 있는데, 왜 언론은 제조사 걱정만 해 줄까. 아니 애초에 제조사들을 모래통 속에서만 놀게 하다가 모래통의 모래를 다 빼 버리는 식으로 정책을 이끈 정부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W2100 지름

네. 결국 휴대폰을 바꾸었습니다. 집+에서 SPH-W2100을 16만원에 팔길래, 그냥 덥석 집어왔습니다. 부산에서 휴대폰을 알아보기 위해서 부산대 앞을 돌아다니다가, 당초 구매 예정이었던 LG-KB6100이 인터넷에서 알아본 가격보다 수 배는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결국 구매 계획을 조정하게 되었습니다. 한 상인은 제가 PDA폰을 쓴다는 것을 알고는 “좀 분수에 맞게 살아라” 식으로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듣고 그 사람의 집에서는 괜히 휴대폰을 사기 싫어졌습니다. 결국 동생이 메론 먹자는 투정을 부려서 집+에 갔더니, 메론은 없고 W2100이 있더군요.
그러면 간단하게 W2100을 소개해 보죠. 이 녀석은 USIM 카드를 사용하는 전형적인 WCDMA/HSDPA 폰입니다. 그래서 KTF에서도 저를 폰 가지고 차별하더군요. 불행히도 3G 휴대폰을 위한 요금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저는 어쩔 수 없이 W 비기 요금제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또 한가지, NAM 설정 메뉴가 이 휴대폰에는 “없습니다”. USIM 카드에 있는 일련번호를 통해서 인증을 하는 방식 같았습니다.
그 과정을 제외하면, 이것은 일반 휴대폰입니다. 연락처와 메시지 부분에서 USIM 카드로 내보내는 메뉴가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군요. USIM 카드의 저장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약점이지만, 휴대폰을 바꾸면서 귀찮은 과정 없이 전화번호와 설정이 이동한다는 것은 큰 매력입니다. 2004년형 구식 PDA폰을 쓰다가 WCDMA 폰으로 바꾸니까, 휴대폰에 있는 모든 것이 새로워 보여서 기능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PDA에서 쓰던 연락처를 집어넣기 위해 애니콜 PC 매니저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제가 윈도 비스타를 써서 그런지, 관리자 모드 때문에 좀 귀찮게 하는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웃룩에서 연락처를 불러오는데, 애니콜 PC 매니저는 “범주” 항목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PDA폰 시절에는 한 연락처를 두 개 이상의 범주로 집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안 되니까 좀 섭섭하네요. 솔직히 한 연락처에 범주 하나만 있어서 좋을 것은 없습니다.
MP3 한 곡 집어넣는 것도, PDA폰에서 넘어와서 그런지 낯설기만 하네요. SMP 파일로의 변환이 왜 필요한지 저는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다행히도 벨소리를 넣고 빼는 것은 꽤나 자유롭더군요. http://sgh.ru에 있는 일부 벨소리들은 진동까지 지원해 주는데, 진동 효과도 완벽하게 구현됩니다. 놀라워라! 내장 메모리 40MB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SD를 처분하고 microSD를 살 예정입니다.
자. HSDPA가 보장하는 빠른 인터넷을 즐기는 것은 일단 줄이죠. 제가 빠른 인터넷이 필요해서 이 폰을 산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LGT 시절보다는 확실히 빠릅니다. 부산에서는 지상파 DMB가 아직도 KBS만 나오기 때문에 DMB 볼 일도 별로 없을 것 같네요. 그러나 동생 때문에 DMB는 잠금 걸었습니다. 하도 봐대서… 이 휴대폰을 계속 쓰다 보면서 여러 일도 생기겠지만, 적어도 제가 대학교 2학년이 될 때 까지는 계속 쓸 겁니다. 그 동안 저를 위해서 수고해 주었던 LG-LC8000이 새 주인을 만나는 날을 기대하면서 LC8000은 창고에 집어넣었습니다. 당분간 세상 빛을 못 보겠군요.

자, W2100, 이제 내 손에 남아나느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