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른 것이긴 한데…

내 MX610에는 원래 AA 배터리가 들어간다. 그러나 방학 때 동생 MP3 플레이어에 들어가는 AAA 충전지를 무려 4개나 사 버린 바람에 그 중 3개를 인터셉트했다. 오래 전에 내가 “AAA 건전지를 AA 기계에 끼우는 것”이 있다는 것을 듣고, 결국 수소문 끝에 우연히 들어간 깜냥 홈페이지에서 보았다. 거기에서는 배터리 보조팩이라는 이름으로 2000원에 팔고 있었는데… 그 다음이 개그다.

일단 오늘 낮에 학교로 등기 우편이 하나 날아왔다. 배송을 등기 우편으로 한다는 말은 들었기 때문에 예상했다. 그런데 그 봉투를 받아든 순간 나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왜 이런 걸 비싸게 보내냐”부터 “내가 헛돈 쓴 거 아닌가 몰라”도 있었다. 일단 우편물을 감상하자.

아니 왜 이런 걸

보면 배송료가 1840원으로, 팔고 있는 물건 값은 160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에 많이 사 보려고 했는데 분명히 가격 할인은 없었을 것이다. 또 하나 더 놀라운 것은 계좌 이체밖에 안 되어서 수수료 500원을 더 냈다는 것이다. 써 놓고 보니 실제 물건값에 대한 비용은 적다는 것이다! 아놔 내 돈. 대신 내 AAA 건전지를 저기 끼우고 MX610에 집어넣으니 꼭 맞게 들어가기는 했다. 그 점 하나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이 물건을 오프라인에서는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가도 알아보고 싶다. 저렇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면, 나는 발품 팔아서 살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