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 군에게 V43을 인도받고 정보를 좀 얻어볼까 해서 PMP 인사이드로 직행하였다. 거기서 일어나는 일 중 재미있었던 일이 V43 하드웨어에 윈도 CE 비스무레한 것을 포팅한다는 화삼스리의 계획이었다. 나와 몇몇 사람들은 그 말이 진짜인지 추적해 보고 싶어서 화삼스리라는 사람이 쓴 글을 계속 추적해서 비밀 공간에 정리해 두고 있었고, 틈이 날 때마다 게시판에 질문글도 올렸다.
그런데 나는 PMP 인사이드 사람들과 자칭 관리자들이 좀 멍청해서 이 사람에게 낚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리했던 문서의 일부분에는 그 사람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있었다. 게시물마다 운영체제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도 일단 의심할 대상이고 아이피 주소에도 문제가 있다. 일본에서 올렸다는 글은 알고 보니 태국의 프록시를 썼으며 21분 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여 주었다.
또한 그 사람이 스크린샷을 공개하지 마라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스크린샷 공개가 불법이라면 베타 사이트에 뜨는 그 많은 스크린샷은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 저작권법 제25조에 의하면 “공표된 저작물은 보도,비평,교육,연구등을 위하여는 정당한 범위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이를 인용할 수 있다.”. 적어도 윈도 CE를 포팅했다는 것을 보도하기 위해서는 스크린샷을 M$의 허락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된다.
지금 화삼스리는 버로우한 상태고, 이 사람이 벌였던 일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그 사람이 주장하는 윈도 CE를 설치한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과감히 주장하건대, “거짓”이다. 우선 런처를 깔아서 쓰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리눅스 기반에서 돌아가는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윈도 CE를 돌린다던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커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부트 로더를 새로 짜야 하지만 리눅스에서 윈도 CE를 불러오는 로더는 없다. 그리고 Bochs 등으로 윈도 95를 돌리고 디바이스 에뮬레이터를 사용해서 윈도 CE 환경을 보여 줄 수 있으나 속도가 느리고,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포팅이 아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이것은 사람들의 의식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리눅스가 윈도 CE보다 못한 것이 뭐가 있어서 윈도 CE를 개발 당시에 고려도 하지 않은 장비에다가 윈도 CE를 올린다고 삽질하며, 그리고 기술적인 면을 모르고 저 사람이 하는 말과 목표에만 부화뇌동하여 현실적인 문제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입아프게 왜 X86 바이너리를 MIPS 프로세서에서 돌리는지를 이야기하지 않으므로 알아서 찾아보기 바란다.
더 이상의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글 줄인다. 이 건과 관련된 소식은 차후에 좀 더 알릴 것이다.
추신: 본인의 V43은 Qtopia를 돈 주고 사서 인증까지 해 두었고 런처 같은 것은 쓰지도 않는다. 별도로 설치하거나 튜닝한 것은 약간의 프로그램과 bash, 파이썬 정도다. V43에 파이썬 올린 스크린샷은 본인의 플리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