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DE 번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최근 KDE 4의 kwin이 밥솥이 되었기 때문에, 멀쩡히 돌아갔던 KDE 4 세션이 요즘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놈의 kwin은 언제 고쳐질 지 도대체 알 수 없는데다가, Plasma는 매일같이 불안정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Phonon은 작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덕분에 Phonon을 사용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kdemultimedia 쪽은 도통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빌드가 깨지는 것은 예삿일이요, 라이브러리도 심심하면 바뀐다. 내 성격 탓에 매일 체크아웃을 해 보지 않으면 안심이 안 되지만 별 수 있나.

하여간 좋은 소식을 좀 전하도록 하겠다. KDE 4부터는 그래도 나아진 번역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KDE 3.5.8에서는 이것들 중 극히 일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KDE 3.5.8은 10월 7일에 나오지만, 우분투 7.10이 그 주변에 나올 확률이 크고, 따라서 deb 패키지가 바로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KDE 4.0이 12월 초에 나온다고 하니까, 그 두 달 사이에 새로운 버전을 내놓지 않는 배포판은 KDE 3.5.8을 탑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비록 KDE 3 번역에 한소프트 리눅스의 번역물을 합쳐서 최근 번역율이 58%까지 뛰어오르긴 했지만, 이것을 느낄 사용자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KDE 4는 이야기가 다르다. 충분히 우분투 8.04나 7.10의 백포트로 제공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KDE 4를 접해 보기 위해서 새로운 배포판을 깔아 보는 모험을 해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어 라이브러리를 갈아 엎는 등 골때리는 선전도 많이 해서 더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덕분에 그 선전에 알맞게 번역도 잘 제공될 것이다. 좀 더 나은 번역을 위해서, IRC 채널을 통해서 피드백도 받고 있다.

KDE 4의 기본 파일 관리자 Dolphin을 번역하면서 모든 설정 항목의 끝은 “-하기”로 통일하거나 아예 안 쓰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 다음은 시스템 설정의 애플릿 이름을 번역하는 것인데, 이것도 신경이 꽤나 쓰였다. 이건 윈도로 따지자면 “제어판” 같은 도구이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시험해 볼 것 같아서 더 그렇다. 최근에는 “해상도와 회전” 애플릿, 그리고 “내 정보” 애플릿을 번역하면서 많은 태클도 받아 보았다. 그 결과물로 나온 시스템 설정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KDE 4의 systemsettings

군데군데 영어로 된 부분이 보이겠지만, KDE 3의 “일터” 급의 난감한 단어는 안 보인다고 자신할 수 있다. 과거 KDE 번역의 순 우리말 사용 정책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적당한 부분에는 한자어와 외래어를 과감히 도입하는 쪽으로 틀어 버렸다. 이미 KDE 4 번역 파일을 체크아웃해 보면 저런 단어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 kdei18n.kldp.net에 있었던 한소리 번역 파일들 덕분에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해야 할 노력이 줄어 들기도 했다.

어쨌든 KDE 4 번역 통계 페이지는 주목해 주기 바란다. 지금 목표는 40% 달성이다. KDE 4부터는 어색한 순 우리말 단어 + 미번역된 부분이 너무 많아서 KDE를 꺼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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