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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놈들아 댓글좀 달고 가라니깐

야 이 (중간생략) 자식들아 글 읽었으면 댓글 좀 달고 가라고!


자 이제 흥분모드에서 벗어나서 제대로 된 글로 되돌아가자. 사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최근에 미연시 엔진 분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앨리스 소프트에서 나온 각종의 시리즈들(비록 모씨는 안 해 보았다고 하지만)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 4 엔진을 현재 뜯어보고 있다. 재미있게도 이 엔진은 개발 도구와 친절한 예제까지 공개해 주고 있지만, 막상 내가 쓰기는 뭔가 부족한 면이 없잖아 있다.
일단 한글 지원이다. 워낙 미연시가 일본에서 개발된 거라서 당연할 지도 모르겠지만 제발 한글 좀 어떻게 해 주면 안 되겠냐. 엔진 자체의 퀄리티는 좋지만 이래 가지고는 영어 좋아할 형록이나 할 수 있는 미연시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엔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파이게임 기반의 새로운 엔진을 구상하고 있으나… 문제는 나는 파이썬 2.5를 쓰고 있고 파이게임은 아직 파이썬 2.5를 지원하는 버전이 없고 컴파일해서 설치도 내겐 안드로메다라는 것이다.
뭐가 어쨌든 미연시의 세 구성 요소는 엔진과 스토리와 작화라는 말이 있다. 스토리야 나도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작화 이녀석은 도통 알 수 없다. 실사를 미연시에 썼다가는 심각하게 개판 5분전 작품이 될 수도 있고 엔진이 안 좋아서 자주 튕기거나 저장이 안 되면 이것도 난감하다. 스토리가 너무 단조로워도 미연시 하는 즐거움을 그다지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성과물이 아마… 3학년 2학기는 되어야 나올지도 모르는 긴 기간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공개야 할 지 안 할지는 내 마음이니까.

풉;

http://lab.peremen.name 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이다. 원래 이 사이트는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올리고, 그 외 내가 찾아낸 간단한 지식을 정리하기 위해서 만든 사이트이다. 그런데 블로그나 백괴만큼 관리를 안 해 주다 보니까 일이 재미있게 풀리고 있다. 차근차근 보자.
우선 peremen L*a*b*을 개통시키고 글을 딱 2개 띄우니까 웬 스패머들이 38마리나 붙어 버려서 그들 계정을 지워 버렸다. 여기아 어차피 글을 쓸 수 있게 되려면 내가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글 개수는 변하지 않지만 등록한 사용자 수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계정들을 밀고 당분간 또 방치모드에 들어갔다.
그런데 peremen L*a*b*을 또 다시 개통시키니 이번에는 8명이나 새로 등록했다! 하도 열받아서 phpBB 등록 방지 모드를 깔아서 등록을 아예 막아 버렸다. 이 연구소를 잘 이끌어 가라는 신의 계시로밖에 안 보이는 것 같다.
하여간 phpBB를 썼을 때 장점은 범용성이라니깐. 그래서 전혀 도움도 안 될 것 같은 망한 연구소에 들어와서 글을 찌질대는 것을 보니까.

축제 끝

“왜 자꾸 일상 분류로만 글을 쓰셈”이라는 질문을 하고 싶겠지만, 어제 드디어 내가 실질적으로 참가하는 마지막 축제가 끝났다. 우리 써클 전시회도 해마다 해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받을 수 밖에 없었다. 작년처럼 허겁지겁 포토그램을 시작하고 사진만 덩그러니 붙이고 우드락을 잘라서 액자로 사용하는 미숙함은 없었다. 오히려 작년에 시작했던 것들을 더욱 더 보강해서 재밌는 것들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였다.
올해도 작년처럼 포토그램은 시행하였고, 친구들 사진은 아예 인화 서비스도 제공하였다. 대신 작품 사진이 좀 적어지기는 했으나, 액자를 더 좋은 것으로 사용했다. 작년의 그 우드락 대신, 주문 제작한 나름대로 보기 좋은 액자를 사용하였다. 장기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뭐 뽀대는 나니까. 포토그램 서비스도 작년에 비해서 업그레이드되어서 누가 오느냐에 따라서 물건들의 배치가 달라지기도 했다.
가장 큰 발전이라면 사진영상실에 있었던 스튜디오와 함께 학교 카메라를 이용해서 방문객들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문제의 카메라가 EOS 350D였기 때문에 DSLR을 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뭐 사진관급 조명 시스템도 있었기 때문에 말 다 한 거지만. 정리해 보니까 메일 보내 줄 사람도 꽤 많이 있었다. 이 서비스가 꽤 인기를 많이 끌었고 외부인들도 신기해했다.
오늘 써클실 정리하면서 사진 주문 받은 것들 통계 내고 있었다. 이번에 사진 장당 500원으로 책정했더니 수입은 짭짤했다. 한 51000원 정도일꺼다. 작년에 수입이 없었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이다. 내년이 되면 스튜디오 촬영에도 노하우가 붙어서 더 많은 돈을 끌어 줄 수도 있겠지.

모두 수고했고, 내년에도 우리 잘 해 보자!

내가 사진을 찍을 때

의 일종의 습관들이란, 내 공부 스타일처럼 그냥 내 꼴리는 대로다.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단하게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조리개가 항상 닫혀 있다.
  • 사진에 너무 많은 것이 담겨 있다.
  • 컷과 컷 사이의 노출 격차가 너무 심하다.
  • 기타등등 찌질해 보인다.

뭐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이 모든 것은 많은 일을 귀찮아하는 내 습관에서 생긴 것 때문이란 것은 확실하다. 그게 왜 그렇냐 하니, 지금부터 나의 주절이들을 들어 보자.
내가 주로 사용하는 필름 카메라는 니콘 FM2이고, 똑딱이는 캐논 A95이다. 후자의 경우 내 습관 상 실내 촬영이 많기 때문에 자동이나 프로그램 모드로 두고 플래시를 꺼 버리면 항상 셔터 속도가 확보되지 않는다. 그게 너무나도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항상 셔터 속도는 최대한으로 개방해 버리고 조리개를 조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때는 조리개가 항상 개방에 근접해 있다. 실제로 캐논 A95에서 모드 다이얼은 항상 P 혹은 Tv에 놓여 있다.
반면 니콘 FM2의 경우 MF SLR이 다 그렇듯이 조리개가 렌즈에 박혀 있고 바디에는 셔터 속도 다이얼만 있다. 그런데 원칙상으로는 이 두개를 잘 조합해야 하는데 셔터 속도 다이얼을 돌리기 너무 귀찮았기 때문에 셔터는 약 1/125~1/250 정도로 고정시키고 조리개를 변화시킨다. 그런데 필름 바디는 밖에만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리개가 닫혀 있어서 피사계 심도가 과다하게 깊어지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실제로 니콘 FM2에서 셔터 속도 다이얼을 돌린 적이 몇 번 없었다.
게다가 조리개 조절은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현상을 해 보거나 모니터로 보아도 컷과 컷 사이의 심한 밝기 차이가 존재한다. 이것 가지고 뭐라하면 난 정말 할 말이 없다. 정말 원칙으로는 셔터 속도도 조절해야 하지만 이것 둘 다 신경쓰기에는 너무나도 귀찮고 이건 바디가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을 습관 같아 보인다.
나쁜 습관인지 좋은 습관인지는 차차 시간이 지나가 봐야 알겠지만, 분명 내 사진에서 어색한 것이 있다면 내 습관 때문이고, 절대 니콘 FM2나 캐논 A95가 안 좋아서 그런 것임을 미리 밝힌다.

(누리빛 전시회 많이 와 주세요)

알파백 앞으로 2일인가

어릴 적부터 아빠가 니콘 FM2(지금은 내가 쓰긴 하지만)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어 주었는데다가 집에 니콘과 삼성에서 나온 똑딱이 필름 카메라도 몇 대 있었고, 집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사진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전혀 사진에 관심이 없었다가 고등학교에 와서 반강제적으로 누리빛에 들어가게 된 이후 방치해 두었던 FM2를 꺼내면서 사진에 대해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학년 때, 그리고 2학년 초반에는 니콘 FM2+미놀타 PAN100/코닥 TMAX 100/400 조합으로 사진 찍을 일이 있으면 항상 들고 다녔다. 그리고 내 것이 아니긴 하지만 집에서 캐논 A95를 사면서 디지털이 필요한 곳에는 A95를 들고 다녔다. 다만 렌즈는 35-70으로만 버티고 살았는데다가 별로 망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안 해 보아서 장비병이 도진다는 등의 증상은 생기지 않았다.
캐논 A95 바디 성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1학년 때 호주, 2학년 초반에 일본으로 놀러 가면서 똑딱이의 한계를 체험할 수 있었다. ISO를 200으로 올려 주어도 노트북에서 보면 사진이 지글지글해진다든가, A 모드에서는 플래시를 끄면 실내 촬영이 ㅁㄴㅇㄹ스럽게 된다는 게 영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눈마저 언제 업그레이드되었는지 캐논 사진이 어느덧 불그스름해 보이기까지 시작했다. 다음 번에 카메라를 산다면 그 때 만큼은 왠지 캐논을 벗어나고 싶었다.
A95를 비롯한 똑딱이들에서 마음에 하나 걸리는 것이 있었다면 플래시의 위치였다. 일본으로 수학여행 갔을 때 어느 날 밤에 배 위에서 촬영할 일이 있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면서 손에 플래시가 가려 버려서 EXIF에는 플래시 발광으로 찍혀 있는데 사진이 ㅁㄴㅇㄹ스럽게 되어 버렸다. 완전 좌절이다.
그러한 똑딱이 구조상의 한계 때문에 DSLR을 알아보게 되었다. 동영상 기능을 포기한다는 것이 내겐 별로 마음에 걸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캐논 350D로 가 버리려고 했으나 구입을 생각하게 된 2006년 7월 초에 소니에서 A100이라는 첫 모델을 준비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DSLR=캐논이라고 생각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과연 이 새로운 바디가 얼마만큼의 성능을 발휘할 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디씨 등지에 A100으로 찍은 사진이 올라오면서 그 궁금증은 풀렸다. 바디 내장 손떨림 방지와 1000만 화소는 충분히 캐논 모델들을 목록에서 제외시키기에 성공했다.
결국 2006년 8월 말, 소니 A100을 사겠다고 결심해 버렸다. 학교에 썩어빠진 캐논 렌즈들과는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캐논의 그 불그스레한 색감도 영 마음에 안 들었다는 이유로 잠재워 버렸다. 그런데 카메라 바디 가격이 영 비쌌기 때문에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내일이면 아빠 귀국과 함께 내 손에 A100이 들릴 확률이 크다. A100이 온다는 것을 확신해 버리고 집에 2년간 정들었던 FM2를 놔두고 왔다. 과연 그 녀석이 내 손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의 첫 DSLR이라는 의미는 클 것이다. 바디 리뷰는 차차 진행할 것이니 낚여 온 사람은 어서 “뒤로”를 클릭해서 나가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