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노키아 미고 이야기 (제 2부)

지난번에 올렸던 글이 원래 올라왔던 핀란드 사이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영어 번역본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졌다.글을 본 많은 사람들이 다른 부분에서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후속으로 올라온 글이 있기 때문에 이 글도번역해 보았다.

글의 원문은 지난번과 같은 Taskumuro 사이트에 올라와 있으며, 이 글은 영문 번역본의 한국어 중역본이다. 영문 원역본은 다음에 있다: English version: After the story of Nokia MeeGo (part 2)


2012년 12월 노키아가 미고를 개발하고 포기한 과정에 대한 자세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글을 쓰기 위해서 미고에 참여한 전 현직 노키아 직원들을 인터뷰하였다. Muropaketti 웹 사이트가 운영된 14년 동안 조회수가 가장 많은 글이 되었다. 글의 영어 번역본은 Engadget, The Wall Street Journal, CNET, The Register, Slashdot 등 전 세계 미디어에 링크되었고 현재 조회수는 9만회를 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 이야기가 올라간 후 미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의 메일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은 글을 쓴 것에 대한 감사만을 표했고, 또한 글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자신이 참여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이 짧은 글은 첫번째 글이 올려진 이후 더 자세한 정보를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항목만 다루고 있다. 원래 글에서 그랬던 것처럼 증거와 검증 가능한 사실이 있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고, 편지를 보내 온 사람들의 개인적인 의견이나 해석은 가능한 한 배제하였다. 우리는 주어진 정보를 최대한 비교하고 대조해 보았으며, 가지고 있던 정보와 합쳐 보았다. 독자들이 알아야 할 사실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 중 인터뷰했던 사람들은 일이 끝난 이후에 버려졌다.

글의 핀란드어 원 작성자의 이메일 주소는 sampsa.kurri [a] muropaketti.com이며, 이 글이나 이전 글에 대한 피드백을 환영한다. 영어 번역은 Aleksi Vänttinen이 도와 주었다.

Searay는 Verizon용 N9였으나 루미아 800이 되었다

노키아에서 나온 유일한 미고 휴대폰인 N9는 CDMA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서는 Verizon과 Sprint가 CDMA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인텔이 자사 모바일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CDMA와 LTE 지원을 추가하는 동안 퀄컴은 노키아와 협력하려고 하였다. 당시 노키아는 최대한 많은 칩 제조사들과 협력하려고 했으며(TI, ST-에릭슨, 퀄컴), 이는 대량 구매를 통하여 가격을 인하하려는 의도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퀄컴과 공동 진행한 프로젝트는 미국, 특히 Verizon 시장을 위한 CDMA 지원 N9(모델 RM-716) 개발로부터 시작하였다. 코드명은 “Searay”였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SoC를 장착하고 CDMA 지원이 추가되었다. 2011년 2월 하드웨어 계획이 완전히 바뀌었던 때 하드웨어 지원 계층(운영체제와 하드웨어가 통신하는 가장 낮은 단계의 소프트웨어)은 이미 개발되고 있었다.

노키아가 윈도 폰 운영체제로 전략을 바꾸었을 때, Searay N9 계획도 완전히 변경되었다. 윈도 폰 플랫폼은 Searay N9에서 사용하려고 했던 퀄컴 스냅드래곤 SoC를 지원했으며, 2011년 봄에 이 프로젝트는 노키아의 첫 윈도 폰 스마트폰인 루미아 800 개발로 변경되었다.

이는 2011년 6월 N9가 나온 바로 며칠 후 노키아 CEO 스티븐 엘롭이 자사 직원들에게 윈도 폰 기반 N9 파생 모델을 시연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인텔 플랫폼의 가장 큰 문제: 전력 소모

사용자 삽입 이미지
LG GW990, 출처: Engadget

불행히도 노키아와 인텔의 협력이나 Ilmatar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코드명 “Soiro” 장치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없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인텔 플랫폼을 사용하여 개발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전력 소모량이었다. 실시간 그래픽 기반 개발 도구는 장점으로 꼽혔다.

x86 기반 인텔 미고 휴대폰과 가장 가까운 것은 LG에서 2010년 라스 베가스에서 개최된 CES에서 발표한 GW990의 시제품이었다. GW990은 인텔의 45nm 무어스타운 SoC, 512MB RAM, 4.8인치 1024×480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였고, 인텔이 미고 이전에 개발하였던 모블린 2.1 운영체제를 탑재하였다. LG에서는 미고를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2010년 봄에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소한 설계도에는 존재했던 태블릿

이 글의 1부에서는 미고 기반 태블릿인 코드명 Senna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이 태블릿은 ST-에릭슨의 NovaThor U8500 프로세서를 장착하였고, 커다란 N9와 같은 외관을 가졌다. 미고를 포기하기 전 노키아 CEO에게 시연하였던 태블릿 중 가장 많이 개발된 장치였다.

노키아는 이 외에도 초기 디자인 단계에 들어갔던 태블릿이 두 종류 더 있었으나, 디자인 스케치만으로 존재하였고 기술적인 사항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한 태블릿은 Senna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또 다른 태블릿은 기술적으로 흥미로운 컨셉을 보여 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컨셉 장치의 코드명은 Cerberus이며 세 개의 연결된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져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지도처럼 접어서 일반 휴대폰 정도의 크기로 휴대할 수 있고, 맨 위에 있는 화면은 기본 기능만 표시된다. 접은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장치를 사용하여 책을 읽거나, 지도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이디어 자체는 흥미있었고 콘텐츠도 기획 단계에 있었으나, 앱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는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

퀄컴은 위에 있는 장치와 비슷한 특허를 2009년에 출원하였다(Multi-fold mobile device with configurable interface). 이 특허는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접을 수 있는 모바일 장치이다. 노키아와 퀄컴은 당시 미국 시장을 위한 N9를 출시하기 위해서 협력하고 있었다.

노키아의 미고 개발에서 태블릿은 우선 순위가 낮았으며, 따라서 Senna 장치는 시제품이 나온 유일한 장치이다. 다른 두 장치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 취소되었다.

칠판에 있었던 전자 잉크 장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존 킨들 전자책 단말기

연락해 온 몇 사람에 의하면 2010년 말 잠시 동안 노키아는 전자 잉크 기반 장치를 계획하고 있었다. 프로젝트에서 일했던 한 사람에 의하면 LCD 패널과 전자 잉크 패널이 장착된 단말기를 기획하고 있었고, 전자 잉크는 15fps 프레임 레이트를 지원하였다. 전자 잉크 프로젝트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취소되었다.

LG는 원했고, 삼성은 의심했고, 통신사들은 무시했다

2011년 노키아에서 결정된 미고의 운명은 매우 극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었다. LG는 미고 초창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미고를 계속 개발할 가능성이 있었을 때 LG는 결정에 영향을 주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주지 못했다. 삼성은 노키아와 함께 미고를 사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당시 삼성은 LiMo, 현재 Tizen으로 불리는 운영 체제를 개발하고 있었던 파트너였다. 과거 협상에 참여하였던 전직 노키아 직원에 의하면 노키아가 윈도 폰으로 이동한다고 결정하였을 때 삼성에서는 발언권조차 없었다고 하였다.

제조사들이 미고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가장 넘기 힘든 벽은 통신사였다. 원래 글에서는 미고의 취약점으로 LTE 미지원 및 애플과 구글에 대항할 수 있는 생태계 설립의 어려움을 꼽았다.

생태계와 앱 개발자들 사이의 혼란

사용자 삽입 이미지미고 운영 체제와 인터페이스를 둘러싼 여러 혼란스러운 사건은 Ovi Store에 앱을 올리는 개발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새로운 장치가 출시되기 전 Ovi Store에는 장치를 지원하는 앱과 콘텐츠들이 올라와 있었다. 계획이 계속 바뀌는 동안 결정은 개발자 스스로 내려야 했고, 개발자들은 거의 추측으로만 얻어낸 정보에 의존해야 했다.

미고 장치가 개발되는 동안 대상 사용자와 주요 기능은 한 마디도 없이 변경되었다. 장치를 위한 콘텐츠 개발은 기본적인 정보를 가지고 시작되었으나, 미팅이 진행되면 대상 사용자와 주요 기능이 또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앱 개발자들에게는 출시될 미고 장치에 어떠한 앱이 필요한지,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역시 시스템과 함께 개발되고 있었다. 하나 알려진 사실은 장치가 출시되면 콘텐츠가 많지 않을 것이었다. 미고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생태계를 둘러싼 압박이 컸고, 애플과 구글과 경쟁하기 위하여는 각각 앱의 품질보다는 전체 앱의 개수가 중요하다에 초점이 맞춰졌다.

심비안 팀은 미고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원래 글에서는 심비안 팀과 미고 팀이 같은 회사 안에서 일하면서도 정보를 교환하기 힘들었다고 하였다. 심비안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일했던 사람에 의하면 미고 개발은 심비안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하였다. 심비안과 미고 UI를 통일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도 여러 번 엇갈렸다. 개발 팀간의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팀 간 미팅도 자주 취소되었다. 심비안 팀 구성원의 일화에 의하면 대화가 단절되었던 시기 미고 UI가 개발되는 방향을 알아내기 위해서 TechCrunch 같은 뉴스 사이트의 정보나 유출된 정보에 의존해야 하였다.

공식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프로젝트: Meltemi

2010년-2012년 미고와 함께 개발되었던 일급 비밀 운영체제의 코드명은 Meltemi였다. 노키아는 공식적으로 프로젝트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없었다. 프로젝트의 주요 대상은 보급형 스마트폰이었으며 최종 출시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고 라이트가 가장 우선시되는 후보였다.

Meltemi는 미고와 100% 호환되었고, 미고의 개발자 생태계와 앱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Meltemi의 목표는 UI를 항상 60FPS로 구동하고 앱들이 1초 안으로 실행될 수 있는 것이다. Meltemi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데이터 제어였으며, 데이터베이스에 한 번의 질의로 여러 정보를 가져오는 것이다. Meltemi 개발에서의 어려웠던 점은 빡빡한 일정, 펌웨어 버전, 데이터베이스 및 데이터베이스의 기능, 새로운 SoC 등이 있다.

Meltemi 프로젝트는 2012년 6월 14일에 취소되었고 프로젝트의 책임자 Mary McDowell은 사임하였다. 인터넷에는 Meltemi에 대한 여러 루머가 나돌았다. 우리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Meltemi는 개발 초기 단계였으며 다음에 올라올 예정인 글인 노키아 멜테미 이야기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다룰 것이다.

One thought on “번역: 노키아 미고 이야기 (제 2부)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