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이다. 방의 습도가 너무 눅눅해서 컴퓨터를 통해서 습도를 줄여 보기로 했다. 우분투를 깔게 되면서 같이 깔렸지만 그 동안 쓸 일이 없었던 Memtest86+를 이용해서 내 컴퓨터를 번-인 시켜 보기로 했다.
우선, 실험을 하기로 한 날의 습도는 90%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일기예보를 볼 수 있는 통로가 집 안에서는 모두 블록(!)되었기 때문이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고 창문은 모두 열려 있었기 때문에 내 맘대로 추정해서 쓴다. 그리고 오전 9시 30분경, 컴퓨터를 켜고 Memtest86+를 가동시켰다.
그런데? 컴퓨터를 켜자마자는 메모리와 시퓨가 가열되지 않는다는 격언을 무시했다는 것이 내 실수였다. 당시 컴퓨터는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식어 있었고 그 녀석을 예열하기 위해서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었다! 30분을 겨우 돌렸을 때. 그 때서야 팬이 돌아갔다. 무심한 내 노트북은 그제서야 한 바퀴를 돌았다.
그런데 팬을 가동시켜도 방의 습도는 줄지 않는다! 사실, 노트북의 팬 구조상 제습을 시켜 줄 무언가가 없었다는 것을 내가 간과한 모양이었다. 따라서 방 안의 습도를 줄이기 위해서 Memtest86+를 돌리려는 내 생각은 부질없었다.
이상.
내가 재작년 8월에 썼던 글이다. 그렇지만 이 격언을 요즘 들어서 다시 써 보고 싶어지는 생각이 든다. 일단 노트북의 열은 상당히 심각하고, 그 열을 뽑아 주기 위해서 노트북의 팬은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 3월 중순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날씨가 추워서 노트북을 켜고 살 수 밖에 없다. 이 때 베릴을 켜주면 아주 온도가 잘 올라간다.
memtest86+란 것을 다시 써 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주위 친구들에게 우분투를 많이 뿌리면서 memtest86+도 덤으로 깔렸다. 이 녀석이 가열시킨 노트북도 꽤 많을 텐데, 돌리다 보면 다들 다 뜨거움을 호소한다고 한다. 역시 memtest86+는 방 온도를 올리기 좋고, 그리고 다른 무거운 프로그램들을 노트북에서 돌리면 방 온도를 올리기 좋다. 허리 찜질 팩으로는 쓰기 좋지만, 전기 매트는 무리란 것도 기억할 것.